피산 캔토스 74-79곡 간략 감상 ???

피산 캔토스 74-79곡 간략 감상


피사 전범 수용소 안에서 <피산 캔토스>가 쓰인 흔적입니다. 화장실 휴지에 적었다는군요.


74곡부터 84곡, 총 11곡의 칸토가 피산 캔토스라고 불리는데,

79곡까지 읽어본 결과,

현재까지 가장 길었던 74곡의 경우는 일종의 인트로였슴.
여기서 앞으로 피산 캔토스에 나올 주제들이 나오고,
75곡부터 그 내용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함.

사실 파운드 캔토스 자체가 워낙 오랜 기간에 걸쳐 쓰여서, '난잡'하지만,
피산 캔토스의 경우, 캔토스 중에서도 몇 안되게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고,
가장 '아름다운' 캔토스라고 불리고, 캔토스 중 대표작으로 뽑힘.

'아름다운'이란 것에 좀 의문을 품고 싶은 것은,
분명 아름답고, 쩌는 시구들도 넘침. 
(워낙 분량이 기니까. 피산 캔토스 11곡만 200쪽 정도 됨.)
문제는 어느 정도 '짜임새'있는 구성에도 불구하고,
광기가 느껴질 정도로 난잡함. 즉 어떤 시구들 같은 경우는 시구라기보다, 그냥 주절거림 같음. 그것도 상당히 많이.

그래도 읽으면서 다행히라고 여겼던 부분은 휴 케너의 <파운드의 시대>를 읽기 정말 잘했다는거.
정말 캔토스 자체가 파운드의 인생이나 사상적인 부분이 너무 직접적으로 들어가서, 이거라도 안 읽었으면, 거의 이해 안 되었음.

일단 79곡까지지만, 간략하게나마 피산 캔토스를 나누면 다음과 같음. (내 주관)

-2차세계대전: 파운드 사상의 핵심 중 하나인 이자제도(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전쟁에 대한 비판, 이상적인 지도자라고 추앙했던 
무솔리니의 죽음, 전쟁의 끝.

-파운드 자신의 개인적인 부분: 주로 자기 친구들 언급. 엘리엇, 조이스, 헤밍웨이, 윈덤 루이스 등등. '피산 캔토스'이므로 '피사'애기도 계속 나옴. 
피산 캔토스가 피사 수용소 안에서 쓰였음.

-'이자'로 인한 세계 역사의 다른 전쟁들: 살라미스 해전, 나폴레옹 전쟁 등.

-중국 태산에 텐트를 치고 거주하는 시인과 그의 앞에 나타나는 여신 아프로디테.

-오디세우스. 정확하게는 저승으로 들어가는 부분과 나우시카. '우티스'란 오디세우스의 가명이 끊임없이 언급됨.

-기타 그리스로마 신화: 필로멜라 부분이나 디오니소스. 

-미국 역사. 주로 대통령들. 특히 은행 설립에 관한 논쟁. 미국 역사 배워서 다행이었다. 이 부분은.

-중국 공자와 맹자. 주로 파운드 자신이 믿는 이상적인 정치 부분.

이 밖에도 무수히 많지만, 일단 최대한 계속 언급되는 부분들 모아봤음.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름답지만, 암울하다, 로 요약 가능함.

첫 시작부터 파운드가 '이상적인' 지도자라고 생각했던 무솔리니의 죽음으로 시작하고,

내내 이상의 좌절들에 대하여 애기함.

자기가 끊임없이 비판하지만, 이자 제도로 대표되는 자본주의는 계속 전쟁을 일으키고, 전체적으로 신곡 지옥편 같은 분위기 임.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거 보면, 파운드가 사상적으론 파시즘이나 반 유대주의 부분에서 논란이 있지만, 정말 '순수'했던 사람이란 생각이 듬.
아아 파운드 짱

그리고 젤 짜증나게 만드는 부분은, 파운드의 사상과 미(美)가 섞여서 나옴.

외국어도 계속 나오니까 일일히 번역기 돌리기도 힘들고. 아, 피산 캔토스를 지금 다 읽을지는 모르겠다. 나중에 프로젝트 때 
순서대로 읽으려고 했었는데.

시적이진 않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 두 개.

<옳은 전쟁은 없다.>

<그리고 경제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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