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앤서니 버지스- <다시 조이스, 만인이 온다> 독서일기-비평






시계태엽오렌지로 유명한 작가 앤서니 버지스의 조이스 평론서 <다시 조이스, 혹은 만인이 온다>입니다.

사실 미국판 제목이 'Re Joyce' 고 영국판 제목이 'Here Comes Everybody'인데, 애당초 둘 모두 중의적 의미라서 그냥 직역했습니다.

'Re Joyce'의 경우, 평소 조이스가 자신의 성 'Joyce'가 기뻐하다인 'Rejoice'와 비슷한 걸 좋아했다는 일화에서 따온 제목이고,

'Here Comes Everybody'의 경우는 조이스의 마지막 작품 '피네간의 경야'의 주인공 험프티 침프튼 이어위커의 약자 'H.C.E.'를 풀어쓴 
여러 이름 중 하나입니다. 

어쨌든 두 제목 모두 조이스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평론서'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딱딱한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유머스러울 정도로 재치있고, 재밌게 썼습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눕니다. <더블린 사람들>과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 관한 한 부, <율리시스>에 관한 한 부, 그리고 <피네간의 경야>에 관한 한 부입니다.

조이스에 대해 설명하거나 그의 작품을 요약하거나, 그의 작품을 분석하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특히 2부까지는 분석의 경향이 강하지만, 마지막 <피네간의 경야>를 다룬 부분에서는 분석보다는 이야기를 설명하는데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고,
작가도 마지막 장에서 이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어쨌든 조이스의 작품들을 읽어본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그냥 책속 유용한 사실 몇 개 적어보는 것으로 끝내겠습니다.

- 조이스는 소설가보다는 시인과 극작가를 더 꿈꾸었다.

-그의 소설들은 시들보다도 더 시적이다.

-조이스만큼 자전적인 이야기에 집착한 작가도 드물다.

-그의 모든 작품들은 연결되있다. <더블린 사람들>이나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는 이미 <율리시스>나 <피네간의 경야>의 주제가 내포되있다.

-스티븐 데덜러스는 예술가로서 우월한 존재로 그려진다.

-스티븐말고도 <더블린 사람들>이나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 등장한 인물들은 <율리시스>에 등장한다.

-<율리시스>는 재밌는 소설이며, 가장 인간적인 소설이다.

-블룸, 몰리, 그리고 스티븐의 의식의 흐름을 구별시키기 위하여 조이스는 각각 다른 서술 방식을 채택했다.

-조이스는 일부러 이렇게 쓰는 것이다. 사실 조이스는 대부분의 문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 증거가 바로 <율리시스>의 '태양신의 황소들' 장이다. <율리시스> 중 가장 어려운 장이지만, 조이스는 '영문학의 역사'를 이 장에서 재현하고 있고, 고대 앵글로색슨과 라틴어부터 흑인영어까지 여러 문체들을 능수능란하게 패러디한다. 이 장은 다른 작가들에게 넘사벽의 절망감을 안겨준다.

-<율리시스> 자체는 여러 패러디가 들어있어,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피네간의 경야>는 절대 그냥 또라이 작품이 아니고, 묻힐 작품도 아니고, 대작이다.

-<피네간의 경야>는 '꿈' 그 자체를 표현한 소설이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어른용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재버워키'

-조이스는 피네간의 꿈을 통하여 전 인류의 역사를 담고자 노력했다.

-조이스는 <피네간의 경야>를 모든 인류의 신화로 만들고자 하였으며, '만국어'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피네간의 경야>가 굉장히 재밌는 소설이긴 하지만, 단순히 재밌는 헛소리들로 가득찬 것은 아니다.

-<피네간의 경야 Finnegans Wake>는 두 가지 뜻을 가진다. 피네간의 경야가 첫번째이며, 'Finnegan's Wake' 대신 'Finnegans Wake'라고 쓴 이유는 모든 피네간들, 즉 전 인류의 일어남을 의미한다.

-<피네간의 경야>는 이탈리아 철학자 비코의 역사 순환 이론을 어느 정도 따른다. 그래서 피네간의 경야는 그 끝과 시작이 사실상 없다.

-피네간 'Finnegan'는 '끝(Finish)'과 '다시(Again)'의 합성어이기도 한다. 이는 비코의 역사 순환 이론을 따른 것이다. 


더 많지만 일단 이 정도만 적겠습니다. 어쨌든 다시 <율리시스>나 <피네간의 경야> 읽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책이란 것은 분명합니다.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덧글

  • jane 2012/01/21 00:56 # 답글

    끝과 다시라니 이렇게 심오한 뜻이 ㅜㅠㅜㅠ 너무 미주알 고주알 댓글다는 거 같아서 민망한데 재밌고 신기해서요!
  • JHALOFF 2012/01/21 18:59 #

    그 밖에 여러 다른 뜻도 되긴 된다고 합니다. 핀 매쿨이라든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1439
376
626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