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즈라 파운드가 조이스에게 보내는 편지 독서일기-비평

다 읽었습니다.

내용 한 줄 요약
: 호구 예술가 조이스 뒤치닥거리하는 호구 예술가 파운드.


파운드와 조이스의 관계:

진짜 파운드 없었으면, 조이스 굶어죽거나 작품활동 못 하고 앵벌이만 했을듯.

요즘 말로 하면 문학 창작 기금 같은거 자기 지인빽 써서 타게 해주고, 잡지 알아봐주고, 출판사 알아봐주고,

심지어 안과 의사 까지 알아봐주고, 조이스가 개인적인 일로 소송 걸렸을 때 도와주고,

그러면서 조이스에 대한 평론이나 소개할 때 우리 시대의 최고의 작가 중 하나라고 평가해주고,

작품 다듬어주고.


에즈라 파운드 본인도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닌데,

파운드가 도움준 문인들 살펴보면 진짜 파운드는 천재적인 안목의 소유자입니다.

파운드가 안 도와줬으면 데뷔도 못하거나 굶어죽었을 문인들이 전부 오늘날 유명문인들.

예술가로서의 이상과 현실에 좌절하는 파운드의 모습도 얼핏 보이네.

조이스한테 왜 우리 예술가들이 백만장자가 아닌걸까? 라고 푸념하고.


확실한 것은 파운드가 없었으면 오늘날 조이스도 없었다는거. 왜냐하면 파운드 없이는 조이스 데뷔도 없었으므로.

정확하게 조이스의 존재는 예이츠가 제일 먼저 발견했지만, 예이츠는 조이스를 시인으로서 알고 있었다.
소설가로서의 조이스를 제대로 알아본 것은 파운드.

본격적인 율리시스 출판 전까지 파운드와 조이스의 관계는 한 마디로 파운드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입니다.

파운드는 조이스가 헨리 제임스의 후계면서, 플로베르의 글쓰기를 정확하게 이어받았다고 파악한다. 또한 입센도.
다만, 율리시스 전까지의 작품에서 파운드는 조이스가 너무나도 플로베르와 입센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뛰어넘지는 못 했지만,

율리시스에서는 둘을 뛰어넘어서 자신만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파운드의 또다른 친구 D.H. 로렌스(진짜 파운드가 인맥은 쩐다.)와 함께 파운드 본인이 가장 닮고 싶은 글쓰기 작가라고 평함.

적어도 조이스가 우리 시대에 가장 뛰어난 작가이며 율리시스의 경우, 세르반테스나 라블레, 플로베르와 견준다고 평가.

파운드의 경우 율리시스에 대해 여러 조언을 했지만, 조이스는 대부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다만 둘의 관계가 살짝 어긋나기 시작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파운드의 권유로 조이스가 파리 이주한 이후부터.

이때부터 조이스가 본격적으로 파운드 그늘 벗어나, 실비아 비치나 다른 프랑스 작가들과도 교류를 하고, 파리를
아주 마음에 들어하지만,

파운드는 파리가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인 도시'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어서 괴로워합니다.
이 점에서 파운드가 레알 심각하게 이상주의자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파운드는 율리시스를 높게는 평가하지만, 율리시스 이후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좋은 태도는 아니다.

조이스가 한 푼짜리 시들 출간하려고 할 때도 반대했었고, 피네간의 경야 자체도 실험적이긴 하나, 그렇게까지 극찬은 안 함.
이 책의 주석자는 파운드가 과거의 조이스에게 집착한다고 평가하더군요.

두 사람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결정적인 계기는 아무래도 파운드의 경제와 파시즘에 대한 집착이라고 볼 수 있다.

조이스가 오랜만에 파운드 만났을 때, 너무 사람이 정치와 경제 애기만 하는 사람으로 변했다고 헤밍웨이에게 말한다.

그 후 2차 대전 일어나서, 두 사람 사이의 교류는 거의 불가능해지고, 조이스는 전쟁 중에 사망.

그것으로 끝.

두 사람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고는 해도 둘이 뭐 싸우거나 그런 것은 없고, 그냥 초기에 비해 교류가 뜸해졌다, 정도.

어쨌든 결론은 파운드가 조이스 살려줬다, 정도로 요약 가능합니다.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덧글

  • 2011/12/20 13: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HALOFF 2011/12/21 00:04 #

    그래도 둘 관계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
  • 학생 2014/05/20 05:27 # 삭제 답글

    파운드는 휴셀윈모벌리를 "형태에 있어서의 한 연구, 헨리 제임스의 소설을 농축시키려는 시도"라고 불렀는데 왜 그랬을까요??? 무슨말인지.ㅜ,ㅜ
  • JHALOFF 2014/05/22 05:21 #

    형태는 뭐 모벌리 자체도 모더니즘 실험적인 시니까 그렇겠고, 헨리 제임스 자체가 일종의 현대 산문의 대부니까 그걸 시로 바꾸려는 시도였겠죠 아마도. 그리고 애초에 모벌리 자체가 당대 문학가들에 대한 자전적인 패러디이기도 하고. 제임스 소설의 한 등장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온 부분도 있다고는 들었는데, 그 소설은 안 읽어봐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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