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주요 시들 감상 ???


일단 엘리엇 주요 시들 몇 개 읽었습니다. 애당초 엘리엇이 시인이지만 시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말년에는 주로 시극 창작에 몰두해서, 순수한 시 자체는 생각보다는 적음.

매번 느끼는거지만, 엘리엇 시들 은근히 비슷비슷한 느낌입니다.
상당히 종교로서의 인간 구원을 강조하기 때문에, 나보코프 말처럼 목사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읽다보면, 시로 설교하는 깐깐한 목사 같음. 은근히 생긴 것도 깐깐한데. 목소리도 깐깐하고.

황무지는 진짜 언제나 읽어도 걸작입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란 행은  정말 유명하고.
언젠가는 사고 싶지만, <황무지> 초고도 사고 싶네요.

에즈라 파운드가 원래 황무지 원고 절반 정도 삭제하고, 재배열해서 탄생한 것이 오늘날 황무지인데.
미리보기로 <황무지 초고>보면, 원래는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 첫 행이 아니더군요.
파운드빠 엘리엇도 파운드가 고마워서 황무지 서문에 <보다 나은 예술가> 에즈라 파운드에게, 라고 썼고.

애당초 엘리엇 데뷔시켜준 것이 파운드니까요.

<텅 빈 사람들> 같은 경우, 마지막 행이 유명하던데, 가장 인상깊긴 했습니다.

<이렇게 세상이 끝나는구나/ 쾅 소리 없이, 흐느낌으로> - <텅 빈 사람들>

뮤지컬 <캣츠>의 원작 <지혜로은 고양이에 관한 늙은 주머니 쥐의 책> 시집은 다른 엘리엇 시들과 달리
동시집이라서 확실히 괴리감이 느껴지긴 합니다.

후기 엘리엇의 대표작이자 엘리엇이 노벨문학상 수상한 작품인 <네 개의 사중주>는 확실히 어렵습니다.
<번트 노튼>, <이스트 코커>, <더 드라이 샐비지스>, <리들 기딩> 이렇게 4 편의 장시로 이루어졌는데,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색채가 굉장히 강해졌음. <황무지>보다도 더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량도 <황무지>보다 훨씬 많고요.

<우리가 시작이라 부르는 것은 때때로 끝이니라
또한 끝내는 것은 곧 시작하는 것이니라.>
-<리틀 기딩>

<현재와 과거의 시간은
어쩌면 미래에 존재하며,
미래의 시간은 과거 속에 있다
만약 모든 시간이 영원히 현재라면,
모든 시간은 되살 수 없으리라.>
-<번트 노튼>

<내 영혼에게 말하노니, 조용히 그리고 희망없이 기다려라
희망은 그릇된 것에 대한 희망이기 때문이다.사랑없이 기다려라.
사랑도 그릇된 것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이스트 코커>


이제 다음부터는 엘리엇의 시극들 읽어봐야죠. 엘리엇 시극은 한 편도 안 읽어봤어요. 기대되네요.

유투브에서 엘리엇이 직접 낭송한 황무지 들어보는거 추천입니다. 엘리엇 목소리가 황무지 분위기랑 굉장히 어울려요.
링크는 1부 죽은 자의 매장 밖에 없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3tqK5zQlCDQ&feature=list_related&playnext=1&list=AVGxdCwVVULXeN8Nerjy3mKi5Gy3zg4F5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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