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 시인선의 장단점 + 피츠제럴드의 <루바이야트> 감상 독서일기-시


민음사 세계시인선의 장점
1. 좀 가격 오른 것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착한 가격. 
2. 원문도 같이 수록되있다.
3. 적절하게 선정된 시들, 좋은 번역, 해설.

단점
1. 선집이다. 예를 들면, <악의 꽃> 같이 무진장 긴 시집은
전부 수록되지 못 하고, 일부분만 있다. 또한 장시의 경우,
너무 길 경우, 역자 임의로 생략된 경우도 있다.


민음사 세계시인선 중 하나인 E. 피츠제럴드의 <오마르 카이얌의 루바이야트> 입니다.
피츠제럴드가 번역한 페르시아 시인 오마르 카이얌의 시집이지만,
페르시아 원문하고, 피츠제럴드의 영역본하고는 좀 괴리감이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상 피츠제럴드의 영역본은 거의 독립된 작품으로까지 봐도 무방합니다.

다행히도, <루바이야트>에는 짧은 4행시들로 이루어져있어, 약 100여편이 모두 실려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세기말사조>에 힘을 얻어서 잘 팔린 시집이라고 합니다.

실제 내용을 보면, 상당히 허무주의적 태도를 보입니다. 결국 모든 인간은 죽는다.

그럼에도 이에 비관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시종일관 술과 자연을 벗삼아 하나 뿐인 유한한 생명을
최대한 즐기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국어시간의 기억을 회상하면, 안빈낙도요,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를 생각하면,
카르페-디엠입니다.

읽어보면서 상당히 이백의 시들과 비슷하단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굉장히 마음에 든 시집이었습니다. 다음은 마음에 든 것들 몇 개 적어봅니다.

어쨌든 민음사 시인선은 잦절하게 좋은 시인 선집이라고 생각합니다.


7
오라, 와서 잔을 채워라. 봄의 열기 속에
회한의 겨울 옷일랑 벗어 던져라
세월의 새는 오래 날 수 없거늘
어느새 두 날개를 펴고 있구나

12
시집 한 권, 빵 한 덩이, 포도주 한 병,
나무 그늘 아래서 벗삼으리
그대 또한 내 곁에서 노래를 하니
오, 황야도 천국이나 다름없어라

14 
보라, 피어나며 속삭이는 장미꽃
[세상 향해 웃음으로 꽃을 피우니
비단결 꽃술을 아낌없이 터뜨려서
그 귀한 꽃가루를 정원에 뿌리리라.]

21
님이여, 오늘은 잔을 채워 씻어내자
어제의 회환과 내일의 두려움을
닥쳐올 날이야 무슨 소용 있으랴
내일이면 이 몸도 7천년 세월 속에 잊힐 것을

24 
아, 이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쓰자꾸나
우리 모두 언젠가는 한줌 흙이 되어질 몸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 쉬니
거긴 술도 노래도 없고 끝없이 넓은 곳

29 
어쩌다 태어났나, 어디서 왔나
물처럼 세상에서 속절없이 흐르다가
사막의 바람처럼 세상을 하직하고
어디론지 속절없이 가고만 있네

36
남몰래 속삭이며 대답하는 술잔이여
그대 또한 한때는 살아서 마셨으리
고분고분 입맞춤을 받아주는 입술이여
얼마나 많은 입맞춤 주고 또한 받았는가
 
42 
그대의 포도주며, 그대의 입맞춤이 
만물의 시종인 허무로 끝이 나도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는 그대여
내일의 그대 또한 다름없으리

63
오, 지옥의 위협이여, 천국의 기약이여!
한 가지는 확실하오, 인생은 덧없는 것
이 한 가지 분명하고, 나머지는 거짓일세
제 아무리 고운 꽃도 지고 나면 그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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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디르Khan★ 2011/12/31 11:14 # 답글

    실린 옛 일러스트도 아주 아름다웠던 걸로 기억해요 :D
  • JHALOFF 2011/12/31 18:19 #

    아 그림 애기를 빼먹었네요. 삽화들도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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