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T.S. 엘리엇 시, 희곡 전집 독서일기-시

얼마 전 T.S. 엘리엇 시, 희곡 전집의 감상을 끝냈습니다.

개별적으로 몇 개 리뷰를 더 쓰기보다는 그냥 통채로 하나 쓰는 것으로 끝마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제가 구입한 것은 영국 페이버 앤 페이버에서 나온 T.S. 엘리엇 시, 희곡 전집으로,

미국판과는 달리, 진짜 엘리엇 ''전집''입니다.

미국판의 경우, 1950년까지 발표된 작품들만을 수록해서, 그의 마지막 시극 두 편과 몇 편의 시가 빠졌습니다.

엘리엇 같은 경우, 역시 가장 유명한 작품은 <황무지>입니다.

<황무지>는 제가 딱히 부연설명을 하지 않아도 걸작이므로 넘어가고,

일단 이 전집은 크게 시 부분과 희곡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엘리엇의 경우, '시극'에도 굉장히 큰 관심을 가져, 후기에는 시보다는 시극 창작에 더 몰두했습니다.

총 7편의 시극을 썼지만, 그 중 두 편은 사실상 미완성인 것을 고려하면, 완성된 것은 5편입니다.

근데, 사실 엘리엇이 불쌍한게, 본인은 시극 창작에 몰두했지만, 아무래도 시와 비교하면, 좀 후달립니다.

희곡가로서의 엘리엇보다는 시인으로서의 엘리엇이 훨씬 탁월합니다.

전반적으로 평타 이상은 쳐주고 있지만, 뭔가 큰 한 방이 없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군요.


시들의 경우, 엘리엇의 습작시들을 보면, 그냥 평범하게 보여 별로 주목할 것은 없습니다.

다만 그의 데뷔작 <프루프록의 연가>를 보면, 엘리엇은 적어도 데뷔할 때부터 이미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하였고,
이 후에도 스타일 자체는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 걸 보면, 참 작가로서는 축복받았다고 하고 싶네요.


그래도 짧은 단시들의 경우는 그냥 평범합니다.

엘리엇 특유의 맛이 흐르고, 걸작으로 불리는 작품들은 사실상 전부 장시들이기 때문에,
확실히 장시들은 임팩트가 넘칩니다.

이전 몇몇 엘리엇 작품 감상에서도 언급했지만,

확실히 후기 작품으로 갈 수록 ''종교적'' 색채가 진해지긴 하더군요.

종교적 의미에서의 인간의 구원을 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에, 자꾸 비슷한 주제 반복한다는 느낌도 들긴 하고요.

개인적으로 종교적 구원 강조하는 것이 나쁘진 않지만, 엘리엇 시에서 좀 더 좋아하는 부분은 

인간은 똥이야 똥-!! 이히히 오줌 발사, 발사-!! <황무지> 나 <텅 빈 사람들> 같이 상실된 인간성을 비판하는 부분들입니다.

뭐랄까, 살짝 그로테스크한 맛이 난다고 하고 싶군요.


그런 의미에서 역시 뮤지컬 <캣츠>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동시집 <노련한 고양이에 관한 늙은 주머니쥐의 책>은 좀 충격적입니다.

나, 나의 엘리엇 짱은 이렇지 않아~ 내용면에서 어느 정도 풍자나 비판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동시''이기 때문에 

좀 다른 의미로 ㅎㄷㄷ입니다.

어쨌든 이것으로 짧은 리뷰를 마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댓글 좀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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