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리뷰: <마담 보바리>, 플로베르 독서일기-소설

프랑스 대머리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입니다.

예전에 한 번 읽었지만, 또 읽게 되었네요. 

외설 혐의로 고발된 것으로도 유명해서, 은근히 야설일 것 같지만,

막상 직접적으로 야한 장면은 없긴 없는데, 이게 또 은근 야해.

이거 참 좋긴 한데, 뭐라 표현할 길이 없네요. 걍 작가 글빨 때문에 뭔가 '분위기'가 느껴짐.

<악의 꽃>과 함께 <현대. 모던>을 시작한 소설이라고 뒷표지에 적혀 있습니다.

일명 시의 <악의 꽃>, 소설의 <마담 보바리>군요.

줄거리 자체는 솔직히 해설에도 나오는 것처럼 정말 없습니다.

그냥 엠마 보바리라는 쐉년 하나가 착한 호구 남편 등쳐먹고, 바람피다, 빛 남기고, 자살하고, 가정박살.

근데 은근히 쪽수가 많죠.

뭐 어차피 전부 해설 읽고 말하는 거지만, 플로베르는 소위 스타일을 중요시 여겼다고 하면서,

자기 말로는 '무(無)의 책'을 쓰려고 했다, 그렇게 말합니다.

어쨌든 소위 '현대 소설'의 계기가 되었다는 책답게, 좀 모던한 면은 있습니다.

심리 묘사라든가, 묘사 하나하나 살펴보면, 정말 공들여 썼다는 것이 번역본이지만 은근 보입니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직접적으로 '교훈' 같은 것을 주지 않는 점이 현대 소설 같다는 느낌입니다.

좀 키치 소설 같다고 해야하나? 보바리가 희대의 쐉년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작가가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강조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엠마 보바리를 보여주면서, 어찌보면 평범한 어떤 여자의 불륜 스토리를 통해 무엇인가 직접적으로 말하고 싶은 점은 안 보여요.

조이스도 플로베르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다시 읽어보니 은근 둘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특히 그냥 평범한 스토리로 분량 늘리는 기술. 물론 조이스가 훨씬 길지만.

어차피 저 같이 일반인이 왜 이 소설이 현대 소설의 효시인지, 그런걸 설명할 능력도 없고, 잘 모르고,

어쨌든 보바리는 레알 썅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시대의 희생자라든가, 여자라든가로 이미 쉴드 쳐 줄 상황이 안 돼요.

몽상가인데다가, 이기적이고, 속물적이고, 더군다가 멍청하고, 그렇다고 '악녀'로서의 매력도 부족하고,

소설 자체는 좋지만, 인물은 좋아할 수가 없군요.

플로베르의 마지막 소설이자 다른 작가들의 말에 따르면 레알 걸작인 <보바르와 페퀴셰>도 조만간 읽어보고 싶네요. 
<감정 교육>도.

덧글

  • jane 2012/01/26 22:00 # 답글

    음 책은 안 읽었지만 저는 왠지 보바리부인이 좋으네요. 몽상가, 이기적이고, 속물적이고, 저도 그보다 더 나을 게 없는 사람이라서요.
  • JHALOFF 2012/01/27 00:49 #

    뭐 호불호는 개인 취향이니까요. 저 같은 경우, 살짝 동족혐오적인 경향도 있어서, 제가 보바리 부인보다 나은 사람이라고는 장담 못 하겠네요.
  • 망고 2012/01/26 23:16 # 답글

    보바리 썅년
  • 망고 2012/01/27 00:49 # 답글

    은 농담이고.

    많이 읽되.
    판단은 적게 해라.

  • JHALOFF 2012/01/27 00:50 #

    ㅋㅋㅋㅋ
  • 9625 2012/01/27 02:11 # 답글

    오, 재밌겠네요.
    나중에 수업시간에 읽게될 것 같은 불안한 스멜이ㅎㅎ
  • JHALOFF 2012/01/27 21:38 #

    읽으시지 않을까요?
  • seoj 2012/02/05 12:32 # 삭제 답글

    님 리뷰 술술 읽히네요 계속 올려주세요!!
  • JHALOFF 2012/02/06 15:20 #

    감사합니다. 귀차니스트지만, 노력해보겠습니다.
  • 달나무 2012/05/19 12:36 # 답글

    리뷰가 너무 재밌어요 !
    저는 사놓기만 하고 읽지는 않았지만, 보바리평이야 너무나도 많이 읽었죠,ㅋ
    그 중에서 최고인 것 같아요 :)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5781
627
604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