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정용준, <가나> 독서일기-소설


얼마전 전 누군가에게 '젊은' 조은 한국 작가들 추천을 부탁했고,
결과 몇 명을 추천받았으며,
돈은 많이 없는 관계로,
일단 정용준 작가의 소설집 <가나>를 구입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추천해주신 어느 유동닉의 평에 의하면, "문체나 주제에 있어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면을 보이는 작가들"이라고 합니다.

일단 이 정용준 작가의 첫 소설집을 읽고 난 후,

이 소설집을 묘사할 수 있는 키워드를 생각나는데로 적어보자면,

: 죽음, 자살, 말, 어쩌다, 기괴, 그로테스크, 정도로 요약하고 싶네요.

모든 단편들이 마음에 든 것은 아니지만, 종합적으로 잦절하게 제 취향에 맞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일단 적어도 흔히 생각하는 한국 기성세대 작가들과는 뭔가 다른 자신만의 무엇인가를 가진 것 같고,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네요.

작가분께서 러시아어과를 졸업하셨던데, 단편 <굿나잇, 오블로>에서 러시아 작품들이 등장하는 것이나, 몇몇 작품에서는 상당히 고골스럽단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단 대놓고 카프카를 암시하는 <어는 날 갑자기 K에게>는 카프카스럽지만, 카프카의 K와는 달리, 정용준 작가의 K는 약간의 희망이 남아있다, 정도로 표현하고 싶고요.

대부분의 단편 속 등장인물들이 사실상 자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 죽음을 원하거나, 당하네요. '말'을 하지 못하는 등장인물들도 꽤 많이 등장하고.

'어쩌다가' 벌어진 기괴한 상황들을 묘사할 때도, 전부 보여주지는 않아서, 은근히 여러 방향으로 해석되게 만들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단편들은 그로테스크에 가까운데, 문체 자체는 상당히 서정적이고, 따스합니다. 이 점이 상당히 매력적인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떠떠떠, 떠>의 시작부분이나, <가나>에서 시체 썩는 모습의 묘사에서 탐미적이라고 느꼈고, 은근히 뭔가 속을 흥분시키는 변태적 묘사도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변태적 묘사는 그렇게 느낀 제가 변태일 지도 모르지만.)

<먹이>는 좀 식상하다고 느꼈고요.

어쨌든 남들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고, 다음 책이 나오면 구매하고 싶은 작가네요.

이상으로 정용준 작가의 <가나> 짧은 잉여평이었습니다.

사실 최제훈 작가의 <퀴르빌 남작의 성>도 사려다가 책 상태 안 좋아서 안 샀긔.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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