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 밀턴의 최후의 작품 <투사 삼손> 발로 리뷰하기 독서일기-시

밀턴은 <실락원>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밀턴이 말년에 쓴 서사시는 총 3개입니다.

<실락원>, <복락원>, 그리고 <투사 삼손>.

셋 모두 장님 상태에서 기독교적 문학을 서술했지요.
그리고 <투사 삼손>이 일단은 공식적으로 최후의 작품임.

삼손은 알다시피 성경에서 머리 안 기르는 더러운 장발족인데 머리 버프 받아서 힘은 졸라 쎈 깡패죠.

이스라엘을 위해 싸운다고는 하지만, 왠지 그냥 지나가는 적들도 마구 죽이는 것 같지만, 어쨌뜬 영웅이지만,

여자를 너무나도 밝힌다는 것이 문제죠. 결국 팔레스타인의 여자 데릴라에게 홀딱 빠져,

삭발하면 버프를 못 받아 평범한 인남캐가 된다는 것을 고백했고, 결국 대머리 되고, 적에게 잡혀서 장님되고, 노예되었다가,

마지막에 신의 은총으로 머리가 다시 자라, 다곤의 신전을 무너뜨리고 수많은 적들과 같이 죽은 애기인데,

어쨌뜬 <투사 삼손>은 삼손이 평범한 인남캐로 되어, 장님 노예가 된 후, 죽을 때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밀턴은 서문에서 일종의 그리스식 비극을 쓰고자 했다고 말하고, 희곡 형식이지만, 공연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실제 그리스 비극과 유사합니다. 코러스 나오고, 코러스와 서로 주고받고, 코러스가 에필로그 같은 것도 나오고. 전반적으로 그리스 비극같고.

어쨌든 한 마디로 인남캐 삼손이 여러 시험을 받지만, 이겨내면서 신의 버프를 받는다는 비극입니다.

<그가 가자에서 눈이 멀어, 방앗간에 노예들과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구나.>

이 행이 삼손의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죠.

삼손도 장님이고, 밀턴도 장님인지라, 은근히 서로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손은 ''장님''이 되었다는 비극에 굉장히 고통스러워하죠.

<오, 어둠, 어둠, 어둠, 정오의 이글거림 가운데,
되찾을 수 없는 어둠이여, 한 낮의 희망조차 없는
완전한 식(蝕)이여-!
처음 창조된 빛이여, 그 위대한 말씀,
"빛이여, 있으라,"로 온 세상을 덮은 빛이여;
어째서 나는 그대의 위대한 명령에서 제외되어있는가?
태양조차 내게는 어둠이고,
달처럼 고요하기만 하구나.>


그는 자신에게 이러한 고난을 주는 신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신과의 약속을 깨고, 경솔하게 여자에게 홀딱 빠진 자신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여러 유혹들을 이겨내죠.


그를 배신했던 팜프파탈 들릴라가 다시 그를 원함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여자를 멀리하고, DDR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를 외치며, 들릴라의 유혹을 벗어나고,

블레셋의 재사장의 비판에도 꿋꿋히 버티고, 여러모로 은근슬쩍 <실락원>의 사탄 짱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삼손 말고도 들릴라도 아주 매력적인 여자에요.

굉장히 서로 모순적인 면이 공종하는 캐릭터입니다. 삼손을 사랑하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나라의 원수 삼손을 벌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당시 통념으로는 분명 남편과 남편의 나라 등에 복종해야하는데,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삼손이 자신의 참회, 혹은 유혹을 거부하자, 질질 짜지 않고, 오히려 역으로 삼손 비판하고.

어찌보면 삼손을 배신하고 장님으로 만든 이유도 너무나도 강한 삼손을 완전히 소유할 수 없어서고.

내 것이 되지 못 하면 ,

파. 개. 한. 다.

(오타 아님)

아 참으로 멋지고 긍정적인 마인드에요.

어쨌뜬 결말은 성경과 똑같죠.

뭐, 기독교적 문학이고 상당히 크리스챤적 냄새가 많이 나지만,

<실락원>과 마찬가지로 안 믿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희곡입니다.

개인적으로 <복락원>보다 재밌습니다.

<실락원>이 짱이긴 하지만.

이것으로 장님 밀턴의 최후의 작품 <투사 삼손> 대충 리뷰 마치겠습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6683
552
599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