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 <피네간의 경야> 1부, 제 1 장 피네간의 추락 프로젝트-제임스 조이스

요즘 독서활동도 상당히 슬럼프라서 자극도 필요하고, 어저께  <피네간의 경야> 다시 생각나서, 일단 1장만 다시 한 번 읽어봤습니다. 2장은 언제 읽을 지는 모르겠고, 제가 꼴릴 때 읽겠죠. 1장 읽고 난 다음에 내 나름데로 정리해봤다.

처음 읽엇을때는 그냥 피네간이 어떤 책인지 대충 분위기 파악하고자 읽었다면, 이번에는 좀 내 나름데로 분석도 좀 하고, 여러 참고서에서 본 것들 종합적을 정리도 좀 하고 그럴려고여. 쉬엄쉬엄.

첫 4문단의 번역은 김종건 교수 번역 <피네간의 경야> 돌아다니는 짤방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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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잡문은 제임스 조이스의 최후의 괴작 <피네간의 경야> 중 제 1 장을 다시 읽고, 여러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노력한 흔적이다.

        <율리시스>가 레오폴드 블룸이란 인간의 낮에 관한 이야기라면, <피네간의 경야>는 험프티 침프튼 이어위커란 인간의 밤에 관한 이야기다. 두 소설의 공통점을 몇 가지 말하자면, 우선 더블린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 ‘이방인’이다. 레오폴드 블룸은 유태계 이민자의 후손이고, 이어위커는 노르웨이 쪽 이민자의 후손으로서 이는 제임스 조이스 본인이 아일랜드에서 이방인적인 존재였던 사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다만 조이스는 이민자 후손이 아닌, 아일랜드 고유 혈통이지만, 본인의 행동이 스스로를 이방인으로 만들었다.)
        작품의 배경이 ‘밤’이란 사실은 매우 중요한데, 밤은 곧 꿈과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피네간의 경야>는 밤에 일어나는 일이고, 꿈이란 곧 현실과 공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간이기 때문에, 소설 속 일어나는 수많은 황당한 일들이 정당화될 수 있다. (이는 캐롤의 동화 속 앨리스에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이름이 ‘험프티’다.)
        조이스는 이러한 밤의 꿈 속에서 인류 역사를 재현하고, 비코의 역사 순환 이론에 입각하여 소설을 4부분으로 나누고, 모든 것이 회귀하도록 한다. 단적인 예로, 소설 속 끝 문장과 첫 문장은 불완전하지만, 이어진다. 또한 피네간의 꿈 속에서 여러 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끊임없이 등장한다.

1장의 구성: 4 문단 요약 - 톰 피네간의 추락 - 웰링턴 박물관 - 편지 찾기 - 아일랜드의 역사 - 쥬트(Jute)와 뮤트(Mutt)의 등장 - 아일랜드 이주 - 얄 반 후터(Jarl van Hoother)와 프란크퀸(Prankquean) - H.C.E.의 등장

        캠벨이 지적하듯, 경야를 시작하는 첫 4 문단은 소설 전체의 요약과도 같다.
        <강은 달리나니, 이브와 아담 교회를 지나, 해안의 변방으로부터 만의 굴곡까지, 회환의 광순환촌도 곁으로 하여, 호우드(H)성(C)과 주원(E)까지 우리들을 되돌리도다.>
        이 첫 문장에서 ‘강’은 더블린을 관통하는 리피 강을 의미함과 동시에 소설 속 이어위커의 아내인 아나 리비아의 화신이다. 또한 <피네간의 경야>는 강이 달리는 것처럼 더블린을 끊임없이 묘사하다. ‘이브와 아담 교회’는 실제 더블린에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성경 속 ‘이브와 아담’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담과 이브는 각각 이어위커와 그의 아내를 의미하면서, 경야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주제 중 하나인 ‘인류의 원죄’를 암시한다. 리피 강은 더블린을 관통하여 해안의 변방으로부터 만의 굴곡까지 흐른다. ‘회환의 광순환촌도’는 단순히 강의 흐름을 묘사하는 말임과 동시에 <피네간의 경야>가 끝임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임을 암시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리피 강, 혹은 아나 리비아가 도달하는 장소인 호우드 성과 주원은 실제 지명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호우드 성과 주원의 첫 글자들을 조합하면, H.C.E.란 단어가 나온다는 점이다. H.C.E.는 곧 험프티 침프튼 이어위커의 약자로서, 아내인 아나 리비아가 남편 이어위커에게 돌아감을 의미한다.
        이러한 H.C.E.는 경야에서도 매우 중요한데, 정말 수많은 모습으로 이곳 저곳에서 독자의 뒤통수를 치니까 주의하면서 읽어야 한다. 참고로 아내인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도 덩달아 뒤통수를 치므로, A.L.P.도 주의하면서 읽자.
        H.C.E.의 수많은 모습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Here Comes Everybody인데, 한 마디로 '만인이 온다.' 정도로 번역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왜 중요한지 간단히 말하자면, 이어위커의 이야기가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만인, 즉 전인류의 관한 이야기임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사실 <피네간의 경야>은 이미 제목에서부터 ‘전인류’에 관한 이야기임을 암시한다. Finnegans Wake가 원래 제목인데, 자세히 보면 Finnegan’s Wake가 아니라, 아무런 문장표시가 없는 Finnegans Wake임을 알 수 있다. 즉, 이 제목은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 가능하다. 첫째는 잘 알려진 대로 ‘피네간의 경야’다. 그러나 문장기호가 없으므로 두 번째 해석도 가능하다. ‘피네간들의 경야’ 즉, 조이스는 일부러 문장기호를 생략함으로서 이 책이 피네간들, 혹은 전 인류에 관한 이야기임을 암시하고 있다.

        두번째 문단부터는 짧게 가자. 절대 귀차니즘이 아니다. 두 번째부터 네번째 문단까지 자세히보면, 책에 전반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선은 트리스탄과 이졸데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아담과 이브와 더불어, 피네간의 경야를 이루는 핵심 중 하나다. ‘남근반도고전을 재휘투하기 위하여’란 부분도 상당히 의미심장한데, ‘남근’이란 부분이 작품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성적인 것과 관련된 죄악을 어느 정도 상징하지 않나 싶다. 또한 주인공이 아일랜드로 이민 온 이방인이란 사실이 ‘오코네 유천’ 이나 ‘톱소야(톰 소여)’, ‘조지아 주’ 등등 외국 등을 의미하는 말이면서 신세계이자 아일랜드 사람들이 많이 이민간 아메리카를 의미한다. 아일랜드 독립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파넬이나 아일랜드 카톨릭의 신화적 인물인 성 패트릭 등도 문단에서 언급되며, ‘쌍둥이’가 언급되는 것 또한 어느 정도 이어위커의 두 아들을 의미할 것이다. 

        세 번째 문단에서 특히 주목해야할 부분은 피네간의 추락을 암시하는 번개소리다. (Bababadalgharaghtakamminarronnkonnbronntonner-ronntuonnthunntrovarrhounawnskawntoohoohoordenenthur- nuk!) 번개는 경야에서 신의 벌이나 인간의 몰락 등을 의미하고, 총 10번 등장한다. 이러한 피네간의 추락은 <피네간의 경야>란 실제 아일랜드 민요에서의 피네간의 추락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성경에서의 원죄로 인한 인간의 몰락(fall)이나 루시퍼의 추락 등을 동시에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다음 문장에서 이러한 피네간, 혹은 인류의 몰락이 ‘잠자리에서 그리고 나중에 이어 줄곧 모든 기독교의 음유시담을 통하여’ 끊임없이 이야기된다는 부분은 작중 <피네간의 경야>에서 끊임없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반복되는 이야기(피네간의 몰락과 죄악)을 의미할 것이다.

        4번째 문단까지의 전체 요약이 끝난 이후, 피네간의 경야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선 ‘피네간(Finnegan)’이란 이름을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피네간은 단순히 피네간도 되지만, 끝(Fin)과 시작(again)을 의미하면서, 고대 아일랜드의 영웅 핀 매쿨이나 아담을 의미하기도 한다. 1장이 끝난 이후, 피네간은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이어위커가 등장하는데, 이에 대하여 캠벨은 피네간이 이어위커에게 주인공 자리를 넘겨주는 것의 의미는 ‘신화’에서 ‘역사’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다만, 몇몇 다른 해석들에서는 그저 ‘피네간’이란 이름이 ‘이어위커’로 바뀌었다고 쓰고 있다. 애당초 피네간의 경야가 줄거리 해석 부분에서도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일단 피네간은 경야의 진짜 주인공 이어위커의 ‘신화 속 모습’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편할 듯 하다. 애당초 <피네간의 경야> 자체는 현실에서 이어위커와 그의 가족들이 꾸는 꿈이란 해석이 일반적이다.

        어쨌든 우선 나오는 부분은 아일랜드 동요처럼 건축사 피네간(Bygmester Finnegan)이 실수로 추락하는 부분을 서술한다. 여기서 Bygmester는 영어는 아니고, 조이스가 존경했던 입센의 희곡 <건축사 솔네스(Bygmester Solness)>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피네간의 추락 부분에서 다음 대사는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호호호호, 미스터 핀, 자네는 미스터 끝-다시가 될 거야! (…..) 하하하하, 미스터 펀, 자네는 다시 정화될 거야!>(Hohohoho, Mister Finn, you're going to be Mister Finnagain! (.....) Hahahaha, Mister Funn, you're going to be fined again!) 
        그 다음 서술 부분에서는 피네간의 비극(tragoady)을 언급하면서, 목요일을 일부러 ‘천둥요일’(thundersday)로서술한 조이스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애당초 목요일(Thursday)가 북유럽 천둥의 신 토르에서 유래되었고, 천둥이 피네간의 경야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서술이다. 또한 ‘sin business’란 단어를 통하여, 경야 속 끊임없이 언급되는 인류의 원죄와 이어위커의 성적인 것과 관련된 죄가 상기된다. (What then agentlike brought about that tragoady thundersday this municipal sin business?)

        피네간의 추락을 다룬 다음에는 웰링턴 박물관에 대한 묘사가 이어진다. 나폴레옹을 몰락시킨 웰링턴은 아일랜드 출신이다. 박물관에서 끊임없이 웰링턴과 나폴레옹과 연관된 물품들이 묘사되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면, 인류의 전반적인 역사와 관련된 것들도 상당하다.

        웰링턴 박물관의 묘사가 끝나면, 어느 편지를 찾는 것에 대한 서술이 이어진다. 이 ‘편지’는 피네간의 경야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자신의 남편 이어위커에게 보내는 아나 리비아의 편지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아나 리비아의 편지는 결국 마지막 장에 가서야 제대로 밝혀진다.

        다음 부분은 어느 기록가가 기록한 고대 아일랜드의 역사에 관하여 서술된다. 그러나 이 연표는 불완전하다. 작중 설명에 따르면, 기록가가 기록을 가지고 도망을 갔던가, 아니면 자연재해나 죽음의 신에 의하여 분실된 것을 보인다고 말한다. 다만, 이 역사 기록은 총 4개가 있는데, 피네간의 경야가 총 4부분으로 나눠진 것이나, 비코의 역사 순환 이론이 4단계로 구성된 것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조이스가 의도한 장치일 것이다. 또한 각각의 역사 서술을 살펴보면, 고대 아일랜드 역사에서 존재한 험프티 이어위커나 그의 아내 아나 리비아, 그리고 두 아들 쉠과 샤운의 분신들에 관하여 쓴 부분임을 알 수 있다.

        아일랜드 역사가 끝나면 쥬트와 뮤트란 쌍둥이가 등장한다. 이 둘은 이어위커의 두 아들 쉠과 샤운의 또 다른 형태라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둘의 대화 자체는 상당히 의미없고, 그저 둘의 성격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장치라고 보는 편이 맞겠지만, <They lived und laughed ant loved end left. Forsin.> 이러한 대사가 있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피네간의 경야의 마지막 문장과 구조적이나 단어로 볼 때 거의 유사하다. 아무래도 조이스가 노렸겠지.

        쥬트와 뮤트, 혹은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아일랜드로 이주하는 묘사는 노르웨이 이민자 출신인 이어위커가 연상된다. 쥬트와 뮤트의 대화가 끝나면,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일종의 동화가 시작된다. 얄 반 후터와 프란크퀸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고, 둘의 (사랑) 싸움을 서술하고 있다. 얄 반 후터와 프란크퀸은 각각 이어위커와 그의 아내의 분신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얄 반 후터의 두 조카 크리스토퍼와 힐러리는 이어위커의 두 아들의 분신이라고 볼 수 있을 테니까. 얄 반 후터는 일종의 농부고, 프란크퀸은 폭군이자 자연과 같은 존재로, 끝임없이 비를 내리며, 얄 반 후터를 방해한다. 작중 프란크퀸을 부를 때, 일반적으로 쓰이는 ‘her majesty’가 아니라, ‘her madesty’라 쓴 부분은 좀 웃겼다. 프란크퀸은 크리스토퍼를 납치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얄 반 후터를 방해하지만, 얄 반 후터는 계속 이주하면서 땅을 개간한다. 인간과 자연의 싸움을 묘사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결국 둘의 싸움은 피네간의 경야에서 두 번째 번개가 치는 것을 막을 내린다. 
두번째 번개소리: Perkodhuskurunbarggruauyagokgorlayorgromgremmitghundhurth-rumathunaradidillifaititillibumullunukkunun!

        동화가 끝난 다음에는 이제 피네간의 경야의 (진짜) 주인공 H.C.E.의 등장으로 끝이 난다. 2장부터는 이제 본격적으로 험프티 침프튼 이어위커와 그의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로 경야는 시작된다. 1장은 일종의 프롤로그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번개소리:bababadalgharaghtakamminarronnkonnbronntonner-ronntuonnthunntrovarrhounawnskawntoohoohoordenenthur- nuk!

두번째 번개소리: Per-kodhuskurunbarggruauyagokgorlayorgromgremmitghundhurth-rumathunaradidillifaititillibumullunukkunun!

참고자료: 조지프 캠벨의 <피네간의 경야를 향한 곁쇠>, 안소니 버제스의 <만인이 온다>,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 위키피디아, 인터넷 자료 등등

덧글

  • 망고 2012/02/24 23:45 # 답글

    아오 글자 존나 빽빽하네 시발 안읽음ㅋ
  • JHALOFF 2012/02/25 21:24 #

    ㅋㅋㅋ 안 읽으셔도 되요.
  • 9625 2012/02/24 23:57 # 답글

    율리시스 박사도 이건 아니다 싶다고 덮은 피네간이군요. 언젠가 읽긴 읽어봐야지...
  • JHALOFF 2012/02/25 21:24 #

    읽는 것이 읽는 것이 아니죠.
  • \'ㅁ\'하앜 2012/05/31 08:11 # 삭제 답글

    저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계어인가요... -_- 읽을려고 했는데 문득 두려워집니다. 이런 무서운 작가 양반 같으니 ㅋㅋㅋㅋㅋ
  • JHALOFF 2012/06/07 21:18 #

    조이스어죠.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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