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 <피네간의 경야> 1부, 제 8 장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 강의 노래 프로젝트-제임스 조이스


2회차: <피네간의 경야> 1부, 제 8 장 강의 노래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

  이 잡문은 제임스 조이스의 최후의 괴작 <피네간의 경야> 중 제 8 장을 다시 읽고, 여러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노력한 흔적이다.

8장 구성: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 - 리피 강가에서 빨래하는 두 여인의 잡담 - 밤이되다 - 빨래하는 두 여인이 나무(tree) 와 돌(stone)으로 변하다

              오
            내게 말해줘요 모든 것을
            아나 리비아에 관해! 난 모든 것을 듣고 싶어요
   아나 리비아에 관해. 글쎄, 당신 아나 리비아 알지? 그럼요, 물론,
 우린 모두 아나 리비아를 알고 있어요. 모든 것을 나에게 말해줘요. 내게 당장 말해줘요.
당신이 들으면, 당신 죽고 말거야.     

             <          O
                 tell me all about
           Anna Livia! I want to hear all 
about Anna Livia. Well, you know Anna Livia? Yes, of course,
we all know Anna Livia. Tell me all. Tell me now. You'll die
when you hear.>

8장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은 강의 노래이며, 흔히 피네간의 경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으로 뽑힙니다. 7부에서 쉠이 아나 리비아의 소문에 관해 떠들 멍청이들의 등장을 예고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바다의 딸이자 강의 여신, 리피 강의 화신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의 소문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8장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은 강가에서 빨래하는 두 여인의 대화로 시작합니다.

<뮤즈여, 내게 말해다오 Tell me Muse.> 와 같이 호메로스의 서사시의 시작을 모방했다고 캠벨이 말하는군요.

그리고 두 여인의 가십적인 대화는 마치 강이 흐르는 것처럼 진행됩니다.

두 여인은 이어위커 일가의 빨래를 강가에서 빨고 있죠. 강은 일종의 정화의 상징입니다.

두 여인네는 이어위커의 더러운 셔츠를 빨면서, <그의 셔츠를 봐! 먼지들을 봐!>라고 (Look at the shirt of him! Look at the dirt of it!) 외치고 있습니다.

사실 험프티의 더러운 셔츠와 옷들은 그가 피닉스 공원에서 범했던 죄악들을 의미합니다. 두 여인네들은 마치 세례받는 교인처럼 강의 여신에게 죄악을 흘려보내고 있고요.

이윽고 두 여인들은 아나 리비아와 험프티의 소문들에 관하여 흔하디 흔한 스테레오타입적인 아줌마들처럼 떠들어댑니다.

대화 자체는 두 여인의 대화로 이루어져있죠. 물론 대화의 구별은 없지만, 한 쪽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알고, 듣고 싶어하며, 다른쪽은 차분하게 설명해주는 역할입니다. 

그들은 아나와 험프티의 만남을 이야기하기도하고, 바벨탑에서 울부짖는 아나의 암탉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던, 그들의 주제는 험프티의 성적인 죄악이죠. 이때문에 험프티를 사랑하는 아나 리비아는 슬퍼하고요. 

슬퍼하는 아나의 음울한 노래 또한 등장합니다. And what was the wyerye rima she made! Odet! Odet! 

사실 중요한 것은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은 더블린 이어위커 일가의 평범한 어머니면서도, 피네간의 경야에서는 더블린 리피 강의 화신이자, 강의 여신이며 아버지 대양의 딸이란 점입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아나의 자녀들이 언급되면서 자녀의 숫자가 3 명 아니면 111 명이라는 부분이 의미심장하죠.

평범한 인간으로서 아나에게는 쉠, 샤운, 이씨, 이렇게 3명의 자녀가 있지만, 111명이란 숫자 자체는 마치 그리스로마신화의 바다의 여신 네레우스를 연상시키기도 하며, 바다가 주는 '풍요로움'을 연상시킵니다.
애당초 '플루라벨'이 아나의 이름을 이루는 단어 중 하나니까요.

아나는 자신의 고백이 담긴 편지를 아들이자 배달부 샤운에게 맡기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하며, 복수를 계획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강가의 두 여인의 대화는 밤이 찾아올 때까지 계속됩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 아나의 노여움을 산 두 여인들은 각각 느릅나무와 돌로 변하고 말죠.

사실 이 느릅나무(Elm tree)와 돌(Stone)이 결국은 쉠과 샤운의 등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강가의 두 여인들은 각각 쉠과 샤운의 상징이기도 한 것이죠.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한 1부는 아들들의 등장을 예고하면서 끝납니다.

<이제 밤이야! 내게 말해봐요, 내게 말해! 내게 말해봐, 느릅나무! 밤이야 밤! 나무 줄기나 돌에 관해 내게 말해줘요. 가율하는 물결 곁에, 여기저기 찰랑대는 물소리. 안녕!>

그렇지만 이 8장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은 내용 뿐만이 아니라 형식적인 부분에서도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가장 아름답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냥 한 편의 거대한 서정시거든요.

조이스가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 후반부를 직접 낭송한 것이 있는데, 들어보면 진짜 운율이 죽여줍니다.

더군다나 8장은 '강의 장'이기 때문에, 조이스는 전세계의 수많은 강과 호수들의 이름을 작품 곳곳에 삽입시킵니다.

유명한 강 몇 개는 그냥 보이지만(갠지스 강이나 루비콘 강 등등), 대부분은 주석 봐야지 알 수 있는 것이 좀 많지만.

기회가 되시면, 꼭 조이스가 낭송하는 아나 리비아 플루라벨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다음부터는 이제 2부가 시작되겠군요.

1부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신화를 다룬 부분이었다면, 2부는 자녀들과 현실을 다룬 부분입니다.

그렇기에 꿈과 희망도 없이 제일 암울하고, 제일 어려운 장들입니다.

기대되진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

끗.

께속.

댓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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