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털리 부인의 연인 - 존 토마스 씨와 제인 부인 독서일기-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 - 존 토마스 씨와 제인 부인

제목을 듣는 것만으로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소설들이 몇 편 있습니다.

대략적인 내용과 그 악명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읽고 싶다는 추악한 욕망을 드러나게 만드는 소설들이 있습니다.

D.H.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연인>이 바로 그런 부류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죠.

순진무구하고 꿈많고 문학과 거리가 먼 사춘기 소년들을 독서의 길로 이끌만한 무서운 소설이자 외설과 예술의 경계에서 늘 이름을 날리는 소설입니다.

일단 까놓고 말해서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야설생각하고 읽는 사람은 실망이 클 것입니다. 물론 외설적인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외설과 예술의 경계를 흔히, 꼴리느냐, 안 꼴리느냐,로 나눈다고 하는 말이 맞다면, 안 꼴립니다. 

현대의 감각적 영상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냥 토렌트로 가세요.

이 책은 여러모로 대조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성과 감성, 상류 계급과 하류 계급, 사랑과 성, 자연과 인간

섹스없는 사랑이 가능할까, 두 계급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는가, 인간의 자연 파괴는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등등.

우리의 코니 채털리 부인은 긍지높은 영쿡 귀족 클리포드 채털리의 아내로서 저택에서 무료한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클리포드 채털리는 전쟁에 나간 다음, 총알이 좋지 못한 곳을 스쳐 하반신 불구가 되어버렸고, 사실상 고자가 되어버린 아저씨입니다.
더군다나 성격도 전형적으로 보수적인 영쿡 귀족 신사입니다. 작가 생활도 좀 하고, 성공도 거두지만, 사실상 텅 빈 인간입니다.

채털리 부인은 귀족 청년과도 바람을 잠깐 피웠지만, 귀족스러움은 그녀를 만족시켜주지 못하죠.

그러다가 사냥터지기 멜러즈를 만납니다. 여러모로 재미없는 귀족 남편 클리포드 경과 대비되는 남자죠. 뭔가 채워져있고, 계급도 낮고, 남자답고.

그 다음은 뭐 알아서 잘 되었겠죠.

일단은 로렌스의 글 자체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감각적인 이미지들이 잔뜩 이어진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갠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주제면에서도 로렌스는 상당히 혹독하게 비판을 합니다.

계급 좆까라-!! 상류 계급, 하류 계급 그딴 거 전부 개한테나 줘버려-!! 계급의식에 꽝막혀 서로의 교류는 불가능하고, 밑의 계급을 도구로만 생각하는 클리포드 경을 내세우면서,
로렌스는 더러운 영쿡 귀족 놈들 귤이나 까라고 외칩니다. 

섹스가 없어도 사랑이 가능하다고 믿는 자들에게도 시베리아 벌판에서 얼어죽일 놈들이라고 비판을 가합니다. 아 ㅅㅂ 사랑이 곧 섹스고, 섹스가 곧 사랑이니까,

서로서로 좋아하면 걍 X으라고, 라고 외치고 있군요. 이런 '섹스 없는 사랑'에 대한 비판은 상징적으로 전쟁에서 '고자'가 되어버린 클리포드 경을 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하죠.
사실 클리포드는 고자 아니었어도, 오쟁이질 남자같지만.

멜러즈가 채털리 부인 이전에 만난 여자들을 생각해도 이런 섹스와 사랑에 대한 주제는 더욱 강조됩니다. 멜러즈가 그 전에 만난 여자들은 결국 섹스 없는 사랑을 주장하다가 망한 여자들이었죠.

그래도 사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의 진정한 주제는 계급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애당초 멜러즈와 채털리 부인의 만남의 가장 큰 걸림돌이는 둘의 계급차였고, 채털리 부인이 클리포드 경에게 정말로 마음이 멀어진 계기 또한 그의 이런 낡은 계급의식이었으니까요.

산업화되는 자연에 대한 인간 비판도 어느 정도 포함됩니다. 클리포드 경(애는 허구헌 날 까이네.)의 사업 부분도 그렇고, 채털리 부인이 '사랑'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면서,
자연의 한부분이 되는 듯한 묘사도 그렇고, 결국은 자연찬양이죠.


책 자체는 코니 채털리라는 한 여자의 정신적인 성장소설이라고 하고 싶네요. 처음에는 자신의 위치와 처지에 수긍했다가, 점차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12장과 13장이라고 뽑고 싶군요.

12장 마지막 부분에서 채털리 부인이 멜러즈의 사투리를 따라하면서 둘 간의 계급갭이 진정으로 없어지고, 13장에서는 클리포드 경의 계급의식과 낡은 생각이 적나라하게 들어나면서, 둘의 정신적인 결별이 이루어지죠.

근데 불만사항도 있습니다.

인물들 자체는 그렇게 끌리진 않네요. 어딘가 좀 까고 싶은데, 딱히 표현할 말이 없네잉.

채털리 부인은 걍 무덤덤했고,

클리포드 경은 말 그대로 '불알 없는 남자'고, 솔직히 고자 아니어도 헤어질 수밖에 없는 정신적으로 미숙한 기집애같은 놈이고,

멜러즈는 좀 까여야되겠네요.

작중 제일 사악한 놈입니다. 표준 영쿡 발음할 줄 아는 놈이 은근히 지 지방 사투리 고집해요. 존나 읽는 사람 배려하지 않는 사악한 놈. 저, 절대 읽기 짜증나서 그러는 것은 아니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자신의 미래의 존 토마스 씨와 제인 부인을 찾기를 기원합니다.

존 토마스 씨랑 제인 부인이 누구냐고요?? 자신의 아랫도리를 작중 채털리 부인과 멜러즈가 부르는 말입니다. 의인화 돋네-!!


3줄 요약

1. 주제: 사랑하면 셰, 쎅스-!!!해라-!!! 니기미 씨부랄 것들아아아-!

2. 자네의 상대 존 토마스 씨와 제인 부인은 어디에?

3. 야설 기대하고 보면 큰 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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