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이론의 모든 것 다 읽었다. 독서일기-비평


총 11개의 현대비평이론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각각의 비평이론으로 <위대한 개츠비>를 비평함으로서 그 예시를 보여준다.

잦절하다. 아예 생초짜와 전문가의 중간단계. 초짜를 위하면서 어느정도 전문성도 갖추었고, 참고도서 등도 실려있어서 심화하기도 좋다.

비평이론은 말 그대로 '세계'를 보는 렌즈고, 그 렌즈를 이용해서 문학작품을 본다.

문학 또한 현실에 속한 작가가 쓴 것이기에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여기서 다루는 대부분의 비평이론들은 소위 말하는 '순수한 예술'과는 별개의 것들이다. (예외로 신비평이지만, 신비평은 원래 더 이상 발전이 없고, 대부분 비평이론들이 신비평에 대한 반발로 탄생)

사실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할 수 있기에, 과연 작가가 '정말 이런 생각이나 의도'로 썼을까? 란 질문을 할 수도 있지만,

애당초 작가는 그 시대에 종속되어있고, 설령 자신이 '의식적'으로 의도하지 않았어도, '무의식'적으로 의도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비평이론을 배우면 무엇이 좋은가? 란 질문에 저자의 대답은 간단하다. 더 넓게 세상과 문학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문학텍스트를 현실과 더불어 이해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자기 나름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사실 순수한 작품의 문학성을 추구하는 독자로서는 조금 불쾌하거나 당혹스런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책의 예시로 쓰인 <위대한 개츠비>의 경우,  저자가 다룬 이론들에 따르면, 책 속 표현대로 "어떤 식으로든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 흠 잡힐 만한 소설"이란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낭만적으로 그려 내고 파행적 사랑을 찬미하는 소설로서, 계급차별과 성차별, 동성애 혐오와 인종차별, 나아가 식민주의적 세계관까지 빠짐없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더구나, 그것만으로 부족했는지, 우리 자신의 신념과 욕망을 텍스트에 투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뭐라고 말하기 힘든 어떤 읽기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당부한다. 여전히 <위대한 개츠비>는 서정적으로 아름답고, 위대한 소설이다.

'소설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않된다. 소설이란 것은 이데올로기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저자는 그 시대에 속한 인물이고, 시대 자체가 이데올로기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저자는 비평이란 곧 텍스트 속의 서브텍스트를 읽어내어 그 속에 감춰진 불편한 의미들을 밝혀내고, 예술성과 이데올로기적 문제 사이의 모순을 한꺼번에 음미하는 작업이라 평한다.

굳이 어떤 비평으로 흠잡을만한 소설이라도 딱히 우리가 그것을 즐기는데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비평은 우리의 문학과 그 세계에 대한 시야를 넓혀줄 뿐이다.

더 넓은 시각에서 읽고, 즐겨라, 이것이 결국 저자나 다른 비평가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비평이 아닐까.

나중에 책속에 나온 비평이론들 간단하게 정리해봐야지.

역시 제일 필요한 것은 퀴어 비평.


덧글

  • 9625 2012/05/26 23:44 # 답글

    우리는 이데올로기 안에서 숨쉬며 살고 있다고도...
    그렇지만 비평이론에 대해 수업을 들으면 들을 수록, 저는 반감이 좀 생기더라구요.
    어떻게든 비평가들을 엿먹일 작품을 만들 수 없을까...뭐 이런...ㅋㅋ
  • JHALOFF 2012/06/07 21:19 #

    비평가들을 엿먹일 작품을 써도, 비평가들은 좀비처럼 끝없이 의미를 찾고자 해석할 것입니다.. 그들은 멈추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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