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막 감상: 존 M. 싱 <바다로 달려가는 사람들> 독서일기-희곡


<바다로 달려가는 사람들>은 묘하게 <운수 좋은 날>과 닮은 점이 있다.

<운수 좋은 날>에서 누구나 김첨지가 '운수 좋은 날'이 아닐 것이며 김첨지의 아내가 죽을 것이란 것을 읽는 이라면 알듯,

<바다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비극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읽는 이라면 누구나 쉽게 짐작할 것이다.

존 싱의 이 비극은 어느 노부인 몰랴의 가정 파탄에 관한 1막짜리 단막극이다.

몰랴는 이미 바다에게서 남편과 네 아들 등 삶의 대부분을 빼앗겼다.

이제는 마지막 막내 아들조차 바다로 나아가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바다는 이런 막내 아들조차 빼앗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말 그대로 바다를 향하여 달려나갈 수밖에 없다. 결코 거역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그들에게는 필연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살기 위하여, 그들은 바다라는 이길 수 없는 운명과 맞서야한다.

이런 점에서 존 싱의 이 단막 비극은 거역할 수 없는 운명에 맞써서 파멸하는 그리스 비극들을 떠올린다.

마지막 아들마저도 죽고 삶은 파탄났지만, 이 노부인은 결코 바다에게 패배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바다는 그녀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았고, 더 이상 빼앗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작중 마지막, 막내 아들의 시신 앞에서 그녀의 모습에서 잘 나타난다.

순도 높은 현대 비극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끗.

께속.

존 M. 싱의 데어드레도 읽어서 예이츠 꺼랑 비교해야하는데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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