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케트 <어떤가요> 독서일기-소설


<어떤가요 How it is>는 베케트의 마지막 소설로 영역본의 경우, 불어판 <일에 따라 Comment c'est>를 베케트 본인이 직접 바꾼 것이다.

이 기괴한 장편도 다른 베케트의 작품처럼 기괴한 것을 다루고 있다.

소설의 내용 자체는 간단하다. 화자는 끝없는 진흙 구덩이에서 기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한 기나긴 독백, 총 삼 부로 나눠지는 독백을 한다.

이 이름 없는 화자의 독백의 중심을 차지하는 인물은 '핌'이라 불리는 자다. 화자의 독백은 각각 핌을 만나기 전, 핌을 만날 때, 핌을 만난 이후로 이루어진다.
마치 과거, 현재, 미래처럼.

물론 과연 이 '핌'이 독립적인 인물인지 약간의 의심이 들긴 한다. 애당초 이 기괴한 화자의 독백 자체가 믿음직스러운 것인가.

화자는 자신이 어째서 이 진흙 구덩이에서 끝없이 기게 되었는지, 어떻게 핌에게 버림받게 되었는지, 그리고 계속 진흙 구덩이를 기면서 드는 생각들을 독백으로 끝없이 말하지만,

역시 기괴하긴 기괴하다. 화자는 결코 이 진흙 구덩이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 끝없이 기면서, 인생에 대한 독백을 할 뿐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과연 이 화자를 비웃을 수 있는가? 우리 또한 현실이라는 진흙 구덩이에서 끝없이 기는 인생이 아닌가? 현실=진흙 구덩이라면, 우리 또한 저 화자와 같은 처지겠지.

생각해보면, 베케트가 영역한 제목도 어느 저도 이런 의미가 아닐까?

이 잡글 읽는 당신, 당신은 '어떤가요?"

다른 해설들 보면, 뭐 자코모 레오파르디의 시나 단테의 연옥에도 비유하던데, 뭐 그런건 잘 모르겠고. (레오파르디는 손댈 예정이긴 하다, 물론 영역본이지만.) 단테의 경우는, 뭐 워낙 신적인 존재이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신곡도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다 ㅠㅠㅠㅠ

절대 귀찮아서 짧게 쓰는 것 아닙니다.

덧글

  • yoD 2012/10/26 03:04 # 답글

    단테 신곡을 원문으로? 헐.. 몇개국어를 하시려고. 핌 좋다. 이름 핌으로 바꿀까.
  • JHALOFF 2012/10/26 08:00 #

    솔직히 마음만으로 배우고 싶은 언어는 무진장 많죠. 독어, 불어, 희랍어, 라틴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이태리어, 산스크리트, 일어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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