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페소아 (1) 독서일기-시

내 마음 속에서 신과 같은 작가들이 몇몇 있다.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핥핥거리게 만드는 그 작가들을 일단 지금 바로 확신할 수 있는 자들을 뽑자면,

도스토예프스키(오오 도끼 오오-!!!), 조이스, 예이츠, 파운드, 셰익스피어, 이렇게 다섯 사람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다른 좋아하는 작가들도 많지만, '신'적인 존재로 확실하게 내 마음 속에 자리잡은 것은 이 다섯 사람이다.

물론 어떨 때는 신적인 존재고, 어떨 때는 그냥 좋아하는 작가로 취급받는 사람도 몇몇 있으나, 이 다섯 명은 변함이 없으므로 그냥 적는다.

그러나 얼마 전, 나는 이 다섯 명의 목록에서 한 명을 추가할 수 밖에 없었다.

우연히 <페르난두 페소아>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아아-!!

아아 운명적인 만남이여-!!!!



아아 사진만으로도 이 얼마나 멋.진.남.자.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이 페소아란 작가가 생소할 것이다.

물론 나도 그랬고.

하지만 놀랍게도,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하나,' '예이츠, 발레리, 하트 크레인, 로르카 등과 더불어,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 등으로 평가받는 작가다-!!!! 

이 포르투갈 시인이 그렇게나 위대한 작가였던가??

물론 그의 글을 읽어보고, 비록 영역본이지만, 나는 말 그대로 BUWAAAAAAAAAAAAAAAAAK-!!!! 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저 평들이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

이 얼마나 위대한 영혼인가-!!!!

무엇보다 이 위대한 영혼에게 특이한 점은 자신의 수십 가지 '이명'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필명을 쓰는 작가는 의외로 많다.

하지만, 그 필명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하고, 사상과 문체를 부여하고, 그 사상과 문체를 토대로 글을 쓰는 작가는 없을 것이다.

이 페르난두 페소아는 바로 그런 작가다아-!!!!!!!!!!!!!!!!!!!!!!!!!!!!!!!!!!


일단 대충 이 위대한 영혼이 썼던 이명은 대충 70~80개가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놀랍게도 페소아는 각각의 이명에 저마다 다른 삶과 문체를 부여하고, 70 개가 넘는 다른 작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물론 가장 대표적으로는 4~5개 정도인 것 같다. 저 7,80개의 이명 자체는 어린 시절부터 포함되는 것이므로.)

각각 포르투갈어, 불어, 영어, 이렇게 3개 국어로 작품활동을 했다고 하며,

살아있을 때는 그렇게 많은 작품을 발표하진 않았고, 죽은 이후에서야 그가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였다는 것이 밝혀졌고, 아직도 그의 미출간 원고들의 작업이 활발하다고 한다.

국내에는 그의 위대한 산문인 <불안의 책> 한 권만 번역되있고, 나는 비록 지금 읽고 있는 중이지만, 당연코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페소아를 모르는 사람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페소아와 <불안의 책>의 존재를 알고도 읽지 않는 것은 독서가로서 죄악입니다.

그의 대표적인 이명 중 하나은 알바르도 데 캄포스의 시 하나를 포스팅하며, 이 짧막한 잡글을 마치겠다. (2)에서 께속.

<나는 기차에서 내리며
만났던 남자에게 작별의 인사를 했다.
우리는 열 여덟 시간 동안 같이 있었고,
즐거운 대화를 나눴지,
여행 속에서 피는 동료애.
나는 내리는 것이, 떠나는 것이 슬펐어,
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 친구를 떠나는 것이.
내 눈에서 눈물이 고이는 것이 느껴졌네...
모든 이별은 죽음이라네,
그래, 모든 이별은 죽음이지.
우리가 삶이라 부르는 이 기차 속에서
다른 이의 삶과 만날 기회가 주어지고
떠날 시간이 되면 미안해한다.

사람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네, 왜냐하면 나는 사람이기에.
사람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네, 내가
사람의 생각과 사람의 신조와 친밀해서가 아니라,
인류 자체를 향한 나의 무한한 동료애가 있기에.

떠나기 싫어하는 처녀는
향수에 빠져 운다
그녀를 학대했던 집을 그리며....

이 모든 것은 내 마음 속에선 죽음이요, 세계의 슬픔이다.
이 모든 삶들은, 죽기에, 내 마음 속에 있다.

그리고 내 마음은 이 온 우주보다 조금 더 크다.>

저 마지막 줄, '온 우주보다 조금 더 큰'은 펭귄판 페소아 시집의 영역판 제목이기도 하다.

위 시는 Richard Zenith가 번역한 <Little Larger Than the Entire Universe- selected poems>에서 번역했습니다.

참고로 도서관에서 이미 페소아가 영어로 썼던 시집도 빌려서 읽고 있습니다. 아아 진짜 너무 좋다 ㅠㅠㅠㅠㅠㅠ

께속.

덧글

  • yoD 2012/10/27 01:39 # 답글

    그리고 내 마음은 이 온 우주보다 조금 더 크다. 굳!
  • JHALOFF 2012/11/01 04:12 #

    ㅇㅇ 좋다 불안의 책 질러라, 두 번 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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