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하면 역시 ???

<모비딕>이죠. 모비'딕'. '딕.'

<내 이름을 이슈메일이라고 해두자. 몇 년 전 - 정확히 언제인지는 아무래도 좋다 - 지갑은 거의 바닥이 났고 또 뭍에는 딱히 흥미를 끄는 것이 없었으므로. 당분간 배를 타고 나가서 세계의 바다를 두루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내가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고 혈액순환을 조절하기 위해 늘 쓰는 방법이다. 입 언저리가 일그러질 때, 이슬비 내리는 11월처럼 내 영혼이 을씨년스러워질 때, 관을 파는 가게 앞에서 나도 모르게 걸음이 멈추거나 장례 행렬을 만나 그 행렬 끝에 붙어서 따라갈 때, 특히 심기증에 짓눌린 나머지 거리로 뛰쳐나가 사람들의 모자를 보는 족족 후려쳐 날려 보내지 않으려면 대단한 도덕심이 필요할 때, 그럴 때면 나는 되도록 빨리 바다로 나가야 할 때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 작가정신판에서 발췌. 응24 미리보기 사용했음.

그러니 여러분들도 이슈메일을 본받아 11월에는 바다로 나가야합니다-!!

북해 대구잡이 정모 모집합니다.

이제 11월이군요.


10월 한 달동안은 의외로 정신없이 그냥 지나간 것 같습니다. 사실상 대학 첫 한 달이었는데 참으로 정신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정신없고요, 언제나 잉여롭죠.

책 좀 읽어야하는데, 너무 책이 많이 밀려부렸다.

단골 책방 중 한 곳에서 싸게 얻어온 2권짜리 영역 몰리에르 선집. 총 20편 수록. 일단 다행히도 앵간한 대표작들은 다 있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이명 중 하나인 알베르토 카에이로의 시 전집. 포르투갈어, 영어번역 같이 수록.

주문할 때는 몰랐는데 알고보니 출판사 자체가 소규모로 초판만 찍는 출판사였다. 표지도 이쁜데, 초판 300부 한정-!! 내가 받은 것은 63번째. 

근데 절망적인 사실은 이거 출판된지 몇 년 된건데.

읽어야할 책:

-T.S. 엘리엇 서간집: 이거 1월인가에 4권도 나오는데, 어찌하냐.

-W.H. 오든 시선집: 속도가 너무 느리다. 그냥 조금조금씩 읽고 있다, 귀찮다.

-버나드 쇼 책들: 영감, 너무 오래 살았어, 너무 많이 써부렸어.

-J.M. 싱 희곡: 이건 근야 후딱 해치우자, 양 자체는 그렇게 별로 안 됨.

-월리스 스티븐스 시집: 이건 한 날 잡아서 한번에 많이씩 읽어야할 듯.

-윌리엄 버로우 <정키>: 빌리는건 좀 무리가 된 것 같고, 싸게 팔아서 사긴 사야하는데 돈이 없다. 돈 생기면.

-몰리에르 희곡 8 편: 블룸이 뽑은 8편만 우선. 아, 물론 7편일 수도 있습니다. 숫자가 헷갈리므로.

-베케트 초기 소설: 이것도 빌려야지. 머피 같은 초기작.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이건 초판. 현재 번역되는 출판본보다 좀 더 양 적고, 더 게이스러운 스멜이 많이 나서 당시에 욕 많이 먹었던 잡지 연재본.


감상문 밀린 것들: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책> <영어시> <알베르토 카에이로 시전집> <온 우주보다 조금 더 큰 - 페소아 시선집>: 아 진짜 페소아는 빨아줄만한 가치가 넘치는 작가입니다. 꼭 포르투갈어 배운다, 두 번 배운다.

-예이츠 희곡: 귀차니즘 귗낳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영역 시선집: 그 닥터 지바고의 파스테르나크 맞습니다.

-존 던 영시 전집

-토마스 하디 시집: 이놈 사실 읽은지 한참 지났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아직까지 안 했네.

- 제임스 조이스 <코펜하겐의 고양이들>

지르고 싶은 책들: (말 그대로 지르고만 싶은 것들. 그림의 떡들 대다수)

-Nonesuch 판 디킨스 전집. 요즘 다시 편집해서 이~쁜 하드커버로 다시 찍고 있다. 말 그대로 찰스 디킨스 전집. 현재 총 12권까지 출시되었다. 이건 살 수 있을만한 책이니 언젠가 돈 생기면 구입은 할듯.

-캠브리지판 D.H. 로렌스 전집. 권수도 무지 많아서, 모으긴 힘들듯. 사실 모은다면 하드커버로 모으고 싶은데, 꽤 오랫동안 발행한 전집이다보니, 중간중간 하드커버는 절판된 경우가 너무 많아서, 모은다해도 소프트커버로 밖에 못 모을듯. 그래도 간지나는 전집. 편지집 8권에다가, 작품까지 합치면 현재까지 40권 좀 넘게 발행했다.


다 귀찮다.



덧글

  • 그리고 축제 2012/11/01 11:23 # 답글

    여기 고래 이름이 스타벅스인게 진실?
  • JHALOFF 2012/11/02 04:59 #

    고래 이름은 모비딕이고, 작중 중요 인물 중 하나인 스타벅의 이름을 따서, 스타벅스 브랜드 이름 지었다고 들었습니다.
  • 그리고 축제 2012/11/02 08:18 #

    아하!!!
  • 산책 2012/11/01 16:55 # 삭제 답글

    Nonesuch 판 디킨스를 고르시는 이유가 있나요? 소장용으로는 Oxford Illustrated Dickens가 있고, 학술적 용도로는 Clarendon DIckens 가 있는데 말이죠...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 JHALOFF 2012/11/02 05:01 #

    사실 별 이유는 없고, 서점에서 봤는데 간지나서요. Clarendon은 너무 비싸고, Oxford Illustrated Dickens은 몇 권은 봤는데, 나쁘진 않은데, 좀 책이 작은 느낌이라서.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 어차피 진짜 디킨스 지르려면 꽤 먼날의 일이라서요. 그 전까지는 이것저것 판본 한번 봐야죠.
  • 일루젼 2012/11/02 07:18 # 삭제 답글

    홍차 구매대행을 해주고 그 돈으로 정키를 사세요. 잡지 연재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끌린다...
  • JHALOFF 2012/11/02 22:02 #

    귀찮드아아 생활비 들어오면 지르든지 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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