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페소아(2)- 단수이면서 다수인 시인 독서일기-시

리스본에 있다는 페소아 동상. 리스본도 가볼 이유가 생겼다.

알베르토 카에이로, 리카르두 헤이스, 알바르도 데 캄포스, 알렉산더 사치, 페르난두 페소아

제각기 다른 이 다섯 명의 포르투갈 시인들은 다섯이면서 모두 동시에 하나다.

그저 페르난두 페소아라는 한 위대한 영혼의 또다른 일부분.

모두 제각기 다른 믿음과 다른 문체를 지니고 있고, 제각기 다른 삶을 가지고 있다.

일반인, 아니 일반적인 작가라도 이렇게 하는 사람은 절대 없겠지.

이러한 '이명'이 7,80개나 된다는 페르난두 페소아.

물론 이렇게 무수히 많은 또다른 자신을 만들었고,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나'에 관한 여러 사색들을 표현한 방식이 아닐까.

이렇게까지 병적으로 수많은 자신을 만드는 것은 누구보다도 '나'를 아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서가 아닐까?

긴 말은 안 하겠다.

그저 운명적으로 평생을 즐길 만한 또다른 위대한 영혼을 찾았다는 기쁨 뿐.

(3) 불안의 책에서 께속.

<내가 다른 사람이엇다면 너와 함께 가겠지.
그렇지만 나는 나니까, 내버려둬!
지옥에는 나 빼고 좀 혼자 가라,
아님 나 혼자 가게 놔두든지!
왜 우리가 같이 가야하지?>
-다시 찾은 리스본 中, 알바르도 데 캄포스

<나는 기차에서 내리며
만났던 남자에게 작별의 인사를 했다.
우리는 열 여덟 시간 동안 같이 있었고,
즐거운 대화를 나눴지,
여행 속에서 피는 동료애.
나는 내리는 것이, 떠나는 것이 슬펐어,
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 친구를 떠나는 것이.
내 눈에서 눈물이 고이는 것이 느껴졌네...
모든 이별은 죽음이라네,
그래, 모든 이별은 죽음이지.
우리가 삶이라 부르는 이 기차 속에서
다른 이의 삶과 만날 기회가 주어지고
떠날 시간이 되면 미안해한다.

사람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네, 왜냐하면 나는 사람이기에.
사람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네, 내가
사람의 생각과 사람의 신조와 친밀해서가 아니라,
인류 자체를 향한 나의 무한한 동료애가 있기에.

떠나기 싫어하는 처녀는
향수에 빠져 운다
그녀를 학대했던 집을 그리며....

이 모든 것은 내 마음 속에선 죽음이요, 세계의 슬픔이다.
이 모든 삶들은, 죽기에, 내 마음 속에 있다.

그러니 내 마음은 이 온 우주보다 조금 더 크다.>
-알바르도 데 캄포스


알베르토 카에이로는 포르투갈 시인으로서 1889년 리스본에서 태어나 1915년에 사망하였고, 대부분의 삶을 시골에서 보냈고, 대부분의 시들이 전원과 양치기 등과 관련이 깊어서 '자연의 시인'이라고 많이 불리기도 했다,


는 것이 페르난두 페소아가 설정한 알베르토 카에이로의 간략한 자료로서 페소아의 대표적인 '이명' 중 하나다.

<누군가 나에게 나의 시에 대해 물었지: 여기 어떤 새로운 것이 있죠?
누구나 꽃이 꽃이고, 나무가 나무란 것을 알아요.
하지만 나는 대답했네: 아니오, 아무도, 아-무-도.
왜냐하면 모두들 꽃을 사랑하죠, 그것이 아름답기에, 하지만 나는 다르답니다.
모두들 나무를 사랑하죠, 그것이 푸르고, 그늘을 주기에, 하지만 나는 아니에요.
나는 꽃을 사랑합니다, 그저 그들이 꽃이기 때문에.
나는 나무를 사랑합니다, 그저 그들이 나무이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 없이.> -알베르토 카에이로


<무엇이 내 삶을 가치있게 만들까? 최후에(나는 최후를 모르지만,)
누군가는 말하지, 나는 삼백 개의 이야기를 썼다고.
누군가는 말하지, 나는 영광스러운 삼천일을 즐겼다고,
누군가는 말하지, 모든 것이 나의 양심에 따라 행해졌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그리고 나라면, 만약 그들이 나타나 나에게 무엇을 했는지 묻는다면,
나는 말하겠지: 나는 다른 것은 하지 않고, 그저 사물을 보기만 하였다고.
그리고 나는 이 우주를 내 주머니 속에 넣고 다녔다고.
만일 신이 '그럼 너는 사물에서 무엇을 보았느냐?'고 궁금해한다면,
나는 답할거야:그저 사물들요...당신은 거기 다른 것을 집어넣지 않았잖아요.
그러면 나와 같은 의견을 공유하는 신은 나를 새로운 성인으로 만들어줄거야.> -알베르토 카에이로

<나는 언제나 어떻게 해짙녁이 슬프게 보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
만약 단순히 해짙녁이 새벽이 아니라서 슬프다면.
하지만 만약 그것이 해짙녁이라면 어떻게 새벽일 수가 있겠어?> -알베르토 카에이로


<저는 신들을 믿기 위해 태어났으며, 그러한 믿음 아래에 저는 길러졌고, 그 믿음 아래에 신들을 사랑하며 저는 죽을 것입니다. 저는 이교도들의 생각이 어떤지 알고 있습니다. 제 유일한 후회는 이 생각이 다른 생각들과 어떻게 완전히, 그리고 불가해하게 다른지 설명하지 못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고요와 우리의 모호한 금욕주의마저도 고대의 고요와 그리스인들의 금욕주의와는 어떤 점도 닮지 않았습니다.>
-리카르두 헤이스의 송가들에 대한 미완성 서문에서 


<내 운명이 내 모든 것을 부정하기를, 운명을
보는 것을 제외하고, 왜냐하면 나, 이 엄격하지 않은
금욕주의자는 운명이 새긴 문장의 
모든 글자를 즐기기를 원하기에.>
-리카르두 헤이스


<나는 도망자.
나는 내 자신 속에 가둬졌다,
내가 태어난 직후부터.
나는 도피를 위해 간신히 살아간다.

만약 사람들이
같은 장소의 존재에 피곤해하면,
어째서 그들은
같은 자아로 있는 것에 피곤하지 않을까?

내 영혼은 나를 찾고,
나는 도망친며
간절히 기원하지,
나를 절대 찾지 못하기를.

완전한 일체는 감옥이다.
내 자신이 되는 것은 내 자신이 안 되는 것이다.
나는 도망자로서 살아갈 것이지만,
정말로, 진실되게 살아가리라.>
-페르난두 페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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