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 싱 희곡들 간략 감상 독서일기-희곡


<협곡의 그림자 속에서> - 짧은 단막극이지만, 굉장히 재치있으면서도 비판적이다. 죽은 남편의 시신을 두고 경야를 벌이면서 '늙은' 남편이기에 드디어 해방된 '젊은' 아내지만, 오히려 죽었던 줄 알았던 남편은 살아있고, 아내는 쫓겨난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런 것은 '젊은' 아내에게는 해방이다.


<성(聖)인들의 우물> - 내용 자체는 희극적으로 보이지만, 굉장히 냉혹하다. 서로가 아름답다고 믿는 장님 부부가 기적적으로 샘물에 의하여 눈을 뜨고 진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으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들. 다른 싱의 희곡들과는 달리, 좀 더 몽환적이다.


<땜장이의 결혼> - 탐욕스러운 종교인에 대한 비판을 아주 유쾌하게 잘 표현했다. 돈이 없으면 결혼도 못 하는 땜장이들이나 '그깟' 기도 한 번에 어찌보면 결혼이라는 신성하면서도 인간의 삶과 관련 깊은 일을 하지 않으려는 카톨릭 신부. 읽는 내내 아주 유쾌한 희곡이다.


<서방 세계의 플레이보이> - 여기서 '플레이보이'는 오늘날처럼 바람둥이가 아니라, 허풍쟁이와 더 비슷하다.

'아버지를 삽으로 때려죽이는' 무시무시한 친부살해를 저질러서 다른 외딴 시골 마을로 도망친 남자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그곳에서 인기를 얻고, 여주인공을 비롯한 여러 여자들에게 구애를 받는 상황까지 이른다. 원래 다소 '찌질'했던 그는 이런저런 좀 더 과장담을 늘어놓으면서 플레이보이가 되지만,

죽었던 것으로 생각한 아버지가 다시 돌아오고, 이런저런 소동이 벌어진다. 사실 이 희곡에서 젤 무서운 존재는 터미네이터 아버지가 아닐까. 무려 우리의 플레이보이에게 삽으로 헤드샷을 두 방이나 맞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

끝까지 살아남은 아버지는 결국 이 플레이보이를 데리고 떠나며, 여주인공은 서방 세계의 플레이보이를 놓쳤다며 한탄한다.

사실 전체적으로 희극이지만, 결말 자체는 오히려 비극이라고 할 수 있는 희곡이다. 여주인공은 플레이보이를 통하여 더 넓은 밖으로 나갈 기회가 있었지만, 이젠 없어졌으며, 앞으로 그녀는 평생 시골 부인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J.M. 싱의 작품 세계는 아일랜드 시골 그 자체스럽다. 때론 험준하면서도, 시골스럽고, 때론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이다.

생각해보면 요절하여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다. <서방 세계의 플레이보이>가 가장 유명하지만, 오히려 <바다로 달려가는 사람들>이나 <데어드러> 같은 비극이 좀 더 비장미 있고, 잘 썼다.

그의 최후의 작품이었던 <데어드러>는 나중에 다시.

예이츠의 <데어드러>와 비교하면서 쓸 예정이다.

끗.

께속.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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