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중인 작품의 결실을 위한 그의 제작을 둘러싼 우리들의 점검 독서일기-비평


<진행 중인 작품의 결실을 위한 그의 제작을 둘러싼 우리들의 점검 Our Exagmination Round His Factification for Incamination of Work in Progress>

이 상당히 기괴한 제목의 논문집은 어떤 작가의 소위 말하는 '진행 중인 작품'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분석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진행 중인 작품'은 말 그대로 작가 본인이 집필하면서 조금씩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붙인 임시 제목일 뿐이다.

이 책의 외적으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사무엘 베케트의 글이 최초로 인쇄되어 실렸다는 것이다.

<단테...브루노. 비코...조이스.>가 베케트가 처음으로 인쇄한 글의 제목이자, 이 논문집에 제일 먼저 수록된 작품이다.

이 '진행 중인 작품'은 발표 당시부터 굉장히 논란이었고, 이에 이런 작품 자체를 옹호하기 위하여 어느 정도 작가와 친분이 있는 여러 작가들이 그 내용을 분석한, 일종의 친목질의 결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작가는 어느 정도 양쪽 편의 의견을 수용하기 위하여 자신에게 직접 왔던 항의 편지 2편을 12편의 분서과 함께 수록하였다.

물론 숫적인 면에서 훨씬 적지만, 애당초 당시 작가에게 가해졌던 비판은 대부분 비슷하니, 사실상 저 편지 상의 내용이 당대 비난의 전부라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진행 중인 작품'이 대체 뭐냐고?

피네간의 경야.


물론 사실 베케트나 윌리엄 캐롤로스, 길버트 등의 분석 자체는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는 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애당초 이 책을 베이스로 경야의 분석이 시작되었으니, 당연히 새로운 것이 있기는 힘들 것이다.

경야를 읽은 사람이라면, 조이스 본인에게 경야의 설명을 들은 이들의 분석이 확실히 경야의 내용을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것이다.

비코의 <신과학>과 역사의 4 시대, 지오다노 브루노의 철학이나 신화, 꿈, 민요 <피네간의 경야 Finnegan's Wake>, 언어 실험 등 비록 당대에는 '진행 중인 작품'이지만 오늘날까지 다루어지는 대부분의 것들이 각기 다른 사람들의 손에 의하여 소개된다.

2편의 항의편지에서도 알듯이, 당대 경야를 불편하게 느낀 사람들은 이러한 조이스의 '실험' 그 자체에 불만이었던 사람들이다. <율리시스>라는 이미 걸작을 완성한 뛰어난 작가가 단지 실험이라는 명목으로 그 재능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불만이다.

하지만 <율리시스>를 내놓았기에 경야의 집필은 필연적인 것이다. 낮이 있다면 밤이 있고, 조이스는 밤을 그리기 위하여 이 하나의 '괴작'을 완성했다.

비록 이것이 설령 괴작일지라도, 이 거대한 퍼즐, 끝없이 맞출 수 있지만, 결코 완벽한 모양을 볼 수는 없는 큐브를 계속 맞춘다는 재미만으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12 명의 조이스와 친분이 있는 저자들은 이 경야를 하나의 거대한 사업, 하나의 거대한 문학적 성취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마치 라블레나 셰익스피어처럼 조이스는 현대의 언어 창시자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물론 이런 조이스의 성과가 과연 이들의 예언처럼 될 것인지, 그 성과를 확인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경야가 나온지 아직 100년도 채 되지 않았다. 100년 후면 잊혀질 수도 있다. 하지만 100년 후는 우리와는 먼 일이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하지 않을까.

그러니 이번에 새로 재판한 피네간의 경야 및 주석본 질러라.

*전부터 구해서 읽어보고 싶었지만, 절판에다가 중고값이 애미나이 없었는데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덧글

  • 재윤 2012/11/21 03:03 # 답글

    <다행> 이란
    우리나라말이, 안타깝습니다.

    진짜 의미가, 굉장히 불길한 뜻인데도, 따로 쓸 말이 참 마땅치 않고 쓰게 된답니다.


    일본말로 닮은 말은 <간바레> 가 있죠. 간바레, 간바레요,

    의미가 퍽이나 기분나쁜데, 쓰게 되고 듣게 되고 또 쓰게 됩니다. 안타깝습니다.

  • JHALOFF 2012/11/21 07:58 #

    언어라는 도구 자체가 완벽한 것이 아니니까요. 어쩔 수 없는 한계죠.
  • CATHA 2012/11/21 21:11 # 삭제 답글

    귀한책읽으시네요 부러워요ㅠㅠ역시 도서관이 좋은 학교가 학교죠....
  • JHALOFF 2012/11/22 21:15 #

    은근히 별로 없습니다. 책 더 많은 대영도서관이 좀 가깝다면 자주 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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