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스트 <펜테질레아>- 사랑이라는 이름의 광기 독서일기-희곡

펜테질레아

도서관에서 빌렸던 판본 표지. 광년 펜테질레아의 표정이 힘차다. 저 표정이 어떤 장면의 표정인지 알면 흠좀무.
 

독일 극작가 하인리히 클라이스트의 희곡 <펜테질레아>는 트로이 전쟁의 일화 중 하나인 아킬레우스와 아마존의 여왕 펜테질레아의 일화를 가지고 클라이스트가 재창작을 한 '비극'이다. 원 일화에서는 아킬레우스가 펜테질레아를 죽이고나서 그녀의 미모를 보자 사랑에 빠져 후회했다, 이런 식이지만, 클라이스트는 펜테질레아를 아킬레우스의 손에 죽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와 아킬레우스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이 비극은 말 그대로 '광기'에 가깝다. 감정을 격정적으로 주체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폭발시킨다. 개인적으로 볼 때 그냥 짧막하게 이 비극의 맛만 보고 싶다면, 끝의 세 장면만 읽으면 될 것이다. 작중 내내 감정적으로 주체하지 못하지만, 이 마지막 세 장면에서는 그 광기가 폭발한다.

펜테질레아의 사랑은 오히려 증오와 폭력의 결합에 더 가깝다. 아니, 사랑이 아니다, 그냥 광기다. 그리고 그러한 이런 그녀의 사랑과 질투와 광기와 폭력은 끝끝내 사랑하는 이를 말 그대로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사냥개처럼 마구 물어뜯는다. 
클라이스트는 자신의 말처럼 '말로 표현될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을 광기로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작중 마지막, 모든 것이 끝나고, 온 몸에 피를 묻힌 모습으로 말할 수 없는 평온함에 빠진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언제 폭발하지 모르는 폭탄을 보는 것처럼 불안하다. 그리고 마침내 예상된 것처럼 터졌을 때조차 이미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폭발을 막을 수 없듯 문자 그대로 쏟아진다. 

이런 광적으로 힘차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시키는 비극을 읽는 것은 재밌다.

재밌었다.

끗.

귀찮다.

께속.

클라이스트의 다른 희곡이나 소설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p.s. 도서관에서 빌렸던 영역본은 삽화도 있었는데, 작중 분위기에 걸맞게 야만적이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림체 자체는 별로였지만.

<펜테질레아>는 찾아보니 한글 번역도 있는 것 같다. 추천한다.

덧글

  • CATHA 2012/11/25 23:21 # 삭제 답글

    한글번역이 있을줄이야...재밌을거 같은데 빌려봐야겠네요
  • JHALOFF 2012/11/28 08:47 #

    ㅇㅇ 좋습니다
  • 2012/11/26 06:0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JHALOFF 2012/11/28 08:49 #

    어떻게 하라는건지 잘 모르겠다.
  • 이준영 2012/11/26 11:24 # 답글

    오늘도 심장에 뽐뿌질 오는 리뷰 감사합니다. 으어어어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 JHALOFF 2012/11/28 08:48 #

    읽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ㅎ
  • ㅁㅁㅁ 2012/12/20 01:21 # 삭제 답글

    행복하게 눈을 감는다는 부분이 좋았죠. 프로토에에게 너 이번에도 뭔가 숨기고 있는 거 아니니 하고 물으면서
  • JHALOFF 2012/12/21 11:48 #

    ㅇㅇ 좋았죠 ㅇㅇ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2486
580
597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