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더스 헉슬리 <어릿광대의 춤> - 풍자와 방황 독서일기-소설


올더스 헉슬리의 <크롬 옐로>에 이은 두번째 소설 <어릿광대의 춤>이다. 원제가 Antic Hay인데, 이 단어 자체가 특정 춤을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대략 우스꽝스럽게 추는 춤이라칸다. 그래서 인터넷 백과사전 등 보면 어릿광대의 춤이라고 번역되있으므로 나 또한 이 명칭을 사용하겠다.

크리스토퍼 말로의 <에드워드 2세>에 나오는 이 antic hay란 춤과 관련된 대사를 인용하면서 소설은 시작한다. 말 그대로 사튀로스의 춤처럼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혼돈 그 자체가 이 소설의 상징이라고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 작가의 전작 <크롬 옐로>가 많이 연상된다. 역시 크롬 옐로처럼 풍자적이면서 해학적이다. 말 그대로 유머러스하게 즐길 수 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오히려 풍자의 강도는 크롬 옐로보다 더 쎄졌다고 보면 된다.

어찌보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헨리 경을 연상시키듯 지적이면서도 퇴폐적이며 정체된 인물들이 떼거지로 나오며, 우리의 주인공 또한 전작의 시인처럼 어느 정도 지적이지만, 나약하며 순수한 인물이다.

그는 1차 대전이 끝난 후의 목적없이 그저 쾌락주의로만 빠지는 런던에서 방황하며 거짓 가면을 쓰고 사랑을 얻으려고도 하며 주위의 엘리트 동료들에 휩쓸려 마치 타락하는 도리언 그레이를 얼핏 연상시키기도 한다. 물론 완전한 타락은 아니지만.

크롬 옐로처럼 플롯 자체는 꽤 느슨한 편이다. 말 그대로 방목적이다. 이리저리 주인공이 어릿광대 춤을 추듯 방황하며 가끔가다 작가가 제대로 방향을 틀어주는 정도다.

어느 정도 사상에 관련된 논쟁 또한 등장한다. 남녀에 관한 논쟁이라든지, 어떻게 보면 꽤 야리꾸리하게 보일만한 묘사라든지. 우스꽝스러운 쾌락주의 동료들에 대한 풍자는 말 그대로 영국인스러운 블랙 유머다. 위키를 보면, 몇몇 나라에서는 출판금지도 됐다고 칸다. 나야 현대인이므로 잘 이해는 안 가지만.

어쨌든 재밌다, 이 말만으로 충분하다. 헉슬리는 존내 존잘러다. 헉헉. 연애 대위법도 꼭 읽어야지. 덕질할만한 가치가 있다.



어쨌든 다른 소설 한 권이라도 번역하란 말이다, 출판사 x발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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