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포스터(1) <인도로 가는 길> 독서일기-소설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이다. 말 그대로 인도에 관한 소설이다. 하지만 최근에 오리엔탈리즘을 읽은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뭔가 오리엔탈리즘적인 색채가 눈에 띈다.

분명 포스터의 생각 자체는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진보적이다. 그는 제국주의자는 아니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인도로 가는 길은 불가능하다.
인도가 독립하지 않는 이상, 인도가 영국과 동등한 관계로 되지 않는 이상, 영국인과 인도인의 교류는 불가능하다. 이는 작중 인도에 우호적인 등장인물의 죽음으로도 상징되지 않는가.
하지만 포스터가 묘사하는 인도 자체를 보면 왠지 모르게 현실에 있는 인도 같지 않다. 물론 나는 인도를 가보진 않았다. 하지만 포스터가 묘사하는 인도는 말 그대로 신비롭고 이질적인 동양 세계다. 마치 인도의 정신을 예찬하고 미화하는 여행 에쎄이들처럼, 포스터의 인도 또한 그런 종류의 인도다.

물론 그의 인도가 현실스럽지 않다는 점을 빼면, 그의 묘사는 신비롭다. 그 중 가장 백미는 동굴 속 세계일 것이다. 작중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 동굴 속 세계는 말 그대로 무(無)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실은 무엇인지 결코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저 무수한 추측만이 난무할 뿐이다.

잘 쓰인 소설인 것은 사실이지만, 딱히 내 취향은 아니다. 걍 왠지 모르게 심심하다. 작중 사건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것 같지만, 별로 긴박하게 안 느껴진다. 오히려 가장 강렬하게 끌렸던 부분은 역시 재판 이후, 모든 것의 결말, 인도로 가는 길은 가능한가, 에 관한 부분이다.

인도로 가는 길은 가능한가? 그의 대답은 아직이다.

다만 그것이 지금은 가능한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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