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 로렌스(2)- <흰 공작>, 여자는 하나의 상징이야 프로젝트-D.H. 로렌스

        
 
   원래 아무 생각 없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무엇이든지 아주 주옥되는거에요.
이렇게 프로젝트가 될지 모르고 걍 이렇게 프로젝트 명을 지었는데, 저승이 있다면, 로렌스가 나를 반쯤 처죽이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D.H. 로렌스의 <흰 공작 The White Peacock>은 1911년에 처음 출간된 로렌스의 첫 장편 소설로서 출간된 그의 첫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대략 출간되기까지 3개의 버전이 있었다고 하지만, 첫 두 개의 버전은 대부분 소각되거나 없어져서 부분적으로 밖에 남아있지 않다. 같이 수록된 남아있는 부분을 봐도, 최종 형태와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만큼 초보 작가 로렌스의 눈부신 발전이 보이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발전은 그의 대표작이자 3번째 장편 소설 아들과 연인에서 마저 이야기하도록 하자.)

    원래 그가 원했던 제목은 <레이시아 Laetitia>였다고 하지만, 결국 출판사의 반대로 최종적으로 <흰 공작>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제목 자체가 확실히 레이시아 같은 제목보다는 흰 공작이 뭔가 더 끌리는 것을 볼 때, 출판사의 결정이 옳았다고 본다. 또한 흰 공작 자체가 비록 미미한 상징이지만, 글의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이기도 하니 말이다.

    나는 이미 여러 번 언급했지만, 로렌스는 거의 자연주의나 원시주의를 신봉하는 인간처럼 보인다. 그는 기계 문명을 말 그대로 증오한다. 그런 점에서 비록 젊은 청년 시절의 로렌스이지만, 그의 자연관 자체는 이미 첫 소설에서부터 어렴풋이 나타난다. 작중 배경은 말 그대로 영국의 시골이며 이 시골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이며 엇갈리는 사랑이 그 주제라 할 수 있다.

    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 자연적인 진실된 사랑과 대비되는 도시적이며 기계적인 거짓 사랑. 자연 풍경의 묘사와 세월이 흐를수록 결국 도시에 침식되어가는 광산 도시. 이런저런 대조를 로렌스는 이끌어낸다. 

    비록 작품 속 비중은 굉장히 낮지만, 중요한 상징이 되는 인물은 작중 등장하는 사냥터지기일 것이다. 그는 왠지 모르게 사냥터지기라는 직업 자체가 채털리 부인의 연인의 멜러즈를 연상케한다. 그는 현재 소설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엇갈림을 경험하고, 모든 것을 해탈한채 자연에 파묻히는 인물이며 그와 작중 흰 공작과 엃힌 일은 소설의 중요한 상징이 된다.

    흰 공작은 말 그대로 소설 속 여자 주인공 그 자체의 상징이며 사냥 터지기의 과거의 연인을 의미하기도 한다. 도도하면서도, 순수한 듯 보이면서도, 결국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하여 변질된다. 그녀는 여자 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로렌스의 이원론에서의 남성적인 부정의 상징처럼 보인다.

    여주인공 또한 결국은 변질되며, 남자 주인공 또한 결코 '행복'을 얻지는 못한다. 그는 마치 로렌스의 아버지를 연상시키듯 순박하면서도 폭력적인 광부로서 삶을 이어나가게 된다. 만약 여주인공과 그가 이어졌다면, 서로의 엇갈린 비극적인 삶을 살진 않았겠지. 그리고 이러한 비극은 작중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점차 기계화되어가는 시골과 맞물려서 그 양상이 짙어진다.

    로렌스는 이러한 일련의 시간과 사건들을 일인칭 화자의 눈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역시 여러모로 상당히 미숙한 점이 눈에 보인다. (물론 이 미숙의 의미는 그의 걸작들과 대비를 했을 때의 이야기다.) 로렌스는 으레 두 개의 대비, 자연과 기계, 혹은 생과 성, 그리고 억압, 여성적인 것과 남성적인 것으로 대비되는 것들을 작품 속에 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소설 속에서 몇몇 부분은 효과적이지 못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가장 큰 의의는 로렌스라는 거대한 조각의 그 원형이 대부분 이 소설 속에서 담겨져있다는 것이 아닐까. 작품 자체가 미숙하다고 하여도, 어찌보면 풋풋한 젊음의 맛이 느껴진다. (뭔가 게이스러운데, 이렇게 쓰니까.)

    께속.

*왜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리뷰에 없는지 태클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면, 말하겠다, 사실 책 읽은지 꽤 지나서 등장인물들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책을 다시 꺼내기는 귀찮다. 끗.
*언제나 생각하는거지만, 이렇게 감상을 정리하는 것 자체가 좋긴 한데, 언제나 귀찮다. 생각해보면, 실질적으로 감상문 쓰는건 읽는 책의 7,80프로 정도인 것 같다. 귀찮다. 끗.
*히야 내가 도서관 컴퓨터로 잉여짓한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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