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 - <테이 교의 참사> 잉여글들


    윌리엄 맥고나걸은 스코틀랜드 출신 시인(?)으로, 19세기에 활동했다는 사람이다.
자세한 것은 위키에: http://en.wikipedia.org/wiki/William_McGonagall

  
     근데 이 시인(?)에 대해서 특이한 것 중 하나는 '최악의 시인'으로 뽑힌다는 점이다. 적어도 '영문학에서의 최악의 시인'으로 악명 높아 오늘날까지 사람들에게 읽혀진다고 한다.
    마치 망작을 만드려면 제대로 만들어라, 란 만고의 진리를 보여주는 또다른 예가 아닌가 싶다.
    (다른 예: 차지맨 켄, 치타맨, 에드 우드의 영화들)

    맥고나걸은 스스로가 어느 정도 재능이 있다고 믿었고, 꽤 많은 양의 시를 썼는데, 오늘날은 혹시 이 사람이 사실은 위대한 풍자를 하는 것이 아닌가란 추측을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제대로 잘못 만든 시들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은 행위 예술과 같은 것이 아니었나, 라는 추측도 있나보다.

    위키에도 나오지만, 맥고나걸의 시들이 망작인 이유는 운율도 제대로 못 맞추고, 어휘도 빈약한데, 묘사도 빈약하고, 내용 자체도 뭔가 전반적으로 이상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단점들이 한군데 모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맥고나걸 본인 자체는 꽤 진지하게 시를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읽는 사람들은 웃게 만든다.


        여기 맥고나걸이 1880년에 썼다는 <테이 교의 참사>가 있다. 영문학 역사상 최악의 시로 뽑힌단다. 말 그대로 당시 테이 교에서 기차가 떨어져 일어난 참사를 묘사한 시다. 내가 딱히 더 설명할 것은 없겠다. 그냥 읽어보고, 밑에 있는 원문도 한번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안타깝게도 나의 졸역으로는 원작의 탁월함(?)을 잘 못 살리겠다.) 그리고 그 사이트에 있는 다른 시들도 재밌는 것들이 꽤 많다. 맥고나걸의 시집을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테이 교의 참사
-윌리엄 맥고나걸

은빛 테이의 아름다운 철도교여!
아아! 나는 너무 슬프구나,
아흔 명의 목숨이 1879년의
안식일 날 떠나버렸고,
아주 오래 기억될 것이라 말하는 것이.

때는 저녁 일곱 시였고,
바람은 아주 세차게 불었네,
그리고 비는 퍼부었고,
그리고 검은 구름은 찡그린듯 했지,
대기의 악마가 말하는 것처럼 보였네,
"나는 테이 교를 날려버릴거야."

기차가 에든버러를 떠났을 때
승객들의 가슴은 활기찼고, 슬픔은 없었지,
하지만 보레아스가 엄청난 돌풍을 불었네,
그들의 심장을 겁먹게 만들.
그러자 많은 승객들이 두려움에 말했지-
"신께서 테이 교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하지만 기차가 워밋 만 근처를 건널 때,
보레아스는 성난 고함을 질렀네
그리고 테이 교의 중심 대들보를 흔들었지
1879년의 마지막 안식일에,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 그 날에.

그러자 기차는 온 힘을 다해 달렸고,
보니 던디가 곧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승객들의 가슴은 활기차졌고,
그들이 새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네,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그들과 함께 새해를 축하할거라고.

기차는 테이 교 위에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간에 이를 때까지,
그러나 대들보는 무너져 내렸고,
기차와 승객들은 테이를 향해 떨어졌네!
폭풍의 악마는 큰 소리로 외쳤다,
왜냐하면 아흔 명의 목숨을 가져갔기에,
1879년의 마지막 안식일 날,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 그 날에.

재앙이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입에서 입으로 공포는 전해졌네,
그리고 비명 소리가 온 마을에 울려퍼졌다,
맙소사! 테이 교가 무너져 내렸어,
에든버러에서 출발한 여객 열차와 함께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슬픔으로 채우고,
그들을 창백하게 만들었네,
어떤 승객도 살아남지 않아, 얘기해 줄 수 없었기에
1879년의 마지막 안식일 날, 어떤 참사가 일어났는지,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 그 날을.

아주 끔찍한 광경이었을 것이다,
어두운 달빛 아래에서 목격하는 것은,
폭풍의 악마가 웃고,
은빛 테이의 철도교를 따라 성나게 우는 광경을.
오! 은빛 테이의 불운한 다리여,
나는 이제 내 노래를 끝내야하네
약간의 실망도, 두려움도 없이 세계에게
너의 대들보가 무너지진 않았을 것이라 말하며,
적어도 분별력 있는 사람들이 말하듯,
다리를 지을 때, 양 옆을 지지대로 지지했더라면,
적어도 분별력 있는 사람들은 고백하네,
우리가 더욱 튼튼하게 우리의 집을 지을 경우,
우리가 살해당할 경우는 줄어들 것이라고.

http://www.mcgonagall-online.org.uk/gems/the-tay-bridge-disaster 


덧글

  • DonaDona 2013/03/02 11:02 # 답글

    이거 왠지 상상을 초월할 것 같은데요. 시집.... 갑자기 구미가 당기네요.
  • JHALOFF 2013/03/02 11:59 #

    너무 못 써서 도리어 의외로 꽤 읽혀지는 것 같더군요
  • Scarlett 2013/03/02 12:48 # 답글

    번역본으로 보는데도 이 시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네요(....) 마지막 교훈을 주는 센스.
  • JHALOFF 2013/03/03 21:56 #

    원문의 아름다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참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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