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여행 (2) - 1일차, 작가들의 도시 일상

오코넬 거리(O'Connell St.)은 더블린 여행자들에게 꽤 중요한 거리라 할 수 있겠다. 거리의 시작은 오코넬 동상이 맞이해준다. 오코넬은 아일랜드 역사와 관련 깊은 정치가다. 길이 자체도 길다. 무려 상, 하로 나뉜다. 일종의 중심가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여행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여기 볼만한 것들이 꽤나 몰려있다. 물론 처음 부스 아라스에서 내렸을 때는 길을 좀 헤맸다. 물어볼까도 했지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같이 죽어도 길은 안 물어보는 것이 남자다. 는 걍 농담이고, 어차피 부스 아라스 근처에다가, 길의 시작 자체는 리피 강가에 있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다.

오코넬의 동상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깔보고 있다



흔한 아이리쉬 거리

거리 한복판엔 여러 인물들의 동상들, 대개 아일랜드 독립과 관련된 운동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저 멀리 보이는 우뚝 쏫은 스파이어 또한 보인다.

아일랜드 노동 운동가 제임스 라킨이라는 사람의 동상이라칸다. 포즈가 인상 깊다. 보니까 실제 유명 사진 중에 저 포지로 외치는 샷이 있다.

거리 한복판에 우뚝솟은 '스파이어'다. 걍 유명 장소 중 하나라카니 사진찍다.
원래는 넬슨 석주가 있었는데 IRA 테러로 퐄ㅋ팤ㅋ되고, 아나 리비아 동상이 차지하고 있다가, 최근에 스파이어로 교체되었다고 위키에서 칸다. 아나 리비아 동상은 이번 여행에서 볼 일은 없을거다.

내 눈앞에 스파이어가 있을 때, 내 오른쪽으로 보면 오늘의 목적지 중 하나가 눈에 보인다.



?!!!!!



이 눈! 이 눈깔!! 이 거만한 눈깔!!!

독자가 왔는데, 왜 하늘만보니, 하늘만보니-!! 오늘은 어쩐지 운수가 좋더니만.

동상이 되어서도, 미천한 김치맨 독자 따위에게 마주칠 눈은 없다는듯, 거만한 자세를 하고 있는 아일랜드 제임스 조이스 선생의 동상이 되시겠다.

바로 옆에서 그림 그리고 있는 아일랜드 할배 일행에게 부탁해서 사진. 감히 동상이라도 만지진 못 하겠다.

사진 찍고 나서, 어디서 왔니, 라고 물으니, 코리아에서 왔어요, 라고 대답하니, 노스냐 사우스냐 드립을 치고,

또 한 할배는 다가와서, 한국 돌아가거든 꼭 김용삼에게 성경을 읽으란 부탁을 해달라는 퀘스트를 주셨다.

김용삼?? 그 김영삼?? 프레지던트??  ㅇㅇ 레알이다.

덤으로 화가 할배께서 자그만 소책자를 주셨는데, 본인이 쓴 엽편을 걍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것이었다. 
재미는 없었다.


하지만 여정은 끗!! 나지 않는다. 계속해서 올라간다. 기네스 마크가 인상적인 거리 마지막 부분에 있는 동상. 사실 저 기네스 마크의 비밀은 2일차 여행 포스트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나의 또다른 목적지가 저 멀리 보인다.

오른쪽에 있는 삐까뻔쩍한 회색 교회를 지나치면 허름한 벽돌집이 보이는데, 바로 아일랜드 작가 박물관이다. 
물론 유료다.


돈을 내면, 돈값을 위해여 해설 오디오도 준다. 특이하게 이어폰 없이 귀에 밀착해서 듣는 형태다. 사람은 그렇게 많진 않았으나, 가보면, 죄다 귀를 기계에다 갖다대는 모습이 참으로 볼만한 광경이지만, 찍을 순 없었다.

작가 박물관이지만, 사실 그렇게 크기가 큰 편은 아니다. 일단 죽은 작가만  원칙적으로 전시한단다.

좋은 작가는 죽은 작가들 뿐이지.
 
물론 그래도 문학을 잉여들이라면 한번쯤 방문해볼만한 곳이다.

 전시하는 책 중 가장 오래된 책은 에드문드 스펜서의 <요정 여왕>이다. 최근에 구입했단다. 스펜서가 아일랜드 총통이었나였을 때 요정 여왕이 쓰여져서 일단 전시하고 있는 것 같다. 일반인까지 알 법한 작가들, 일단 대개 스위프트나 브람 스토커, 오스카 와일드, 예이츠, 조이스, 버나드 쇼, 베케트를 비롯하여 대중적으론 좀 후달려도, 뛰어난 아일랜드출신 미치광이 작가들까지 일단은 죽은 작가들 관련된 것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물품은 스토커의 드라큘라 초판과 같은 책들에서부터 편지나 쓰던 타자기 등등을 전시한다. 일단은 아일랜드 출신이면 만족하는지라, 북아일랜드 출신 작가들 또한 있다. 그 중에는 계관 시인이었던 세실 데이-루이스나 같은 오든 그룹 출신 루이스 맥니스 같은 작가들 또한 전시된다.
 
사진 촬영 자체는 1, 2관만 제외하면 된다고 말해줬지만, 사실 저 1,2관 빼면 찍을건 없다. 위층은 작은 서재와 작가들 가끔 초빙해서 강연하는 곳이라 하는데, 볼건 거의 없다. 

기념품점도 있지만, 역시 개인적으론 그렇게 살건 없어서 걍 싼 트럼프 한 벌 샀는데, 오늘보니 낚였다. 난 각각의 트럼프를 아일랜드 작가들이 장식할 줄 알았는데, 걍 작가 9명 얼굴사진 합쳐논걸로 통일이다.

혹시 갈 사람 있으면 참고바란다.

박물관을 나와서 다시 내려간다. 하지만 여정은 끗나지 않는다. 이건 걍 극장 사진. 땜빵용.

작가 박물관 근처에 제임스 조이스 센터가 있다. 사실 저 푯말 없으면 걍 일반 가정집 같아 보이므로 찾을 때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열려있으니 노크하란 표지가 붙어있다. 노크를 두 번 땅땅 하니, 아일랜드 할배는 아니고, 중년 아저씨가 반갑게 맞이한다. 기왕이면 켈트 미소녀가 맞이하면 더 기분 좋았을텐데. 근데 왜 내 손목에 수갑이 있는거죠??

참고로 역시 이곳도 유료다. 빌어먹을 세상에 꽁짜는 없는법.

돈을 지불하니, 호갱에게 위쪽에서부터 내려오는 식으로 구경하란 조언을 해준다.

모든 율리시스 판본 지도. 바로 앞에는 터치 스크린으로 세심한 설명을 해준다. 좋다.

엘리야!! 엘리야!!! 아도나이-!!!!!

분위기 내려는듯, 조이스의 명대사들을 전시관 곳곳에 배치해준다. 또한 율리시스 저술 당시 조이스의 꾸진 하숙집 복원한 곳도 볼만하다.

1차 세계 대전에 무엇을 하셨나요??

난 율리시스 썼는데, 넌 뭐했니?

조낸 거만하다.


계단샷.

다시 1층으로 내려온 후, 아저씨의 조언대로 뒤쪽으로 구경간다. 율리시스 관련 장면들을 이렇게 벽에 화려하게 채색해놓고 있다.


이 수상한 반쯤 썩은 문짝 또한 전시하고 있는데, 이 문짝이 뭐냐면,

<율리시스>에서 블룸과 몰리가 사는 집의 바로 그 문짝이다.

살던 집 자체는 공사로 없어졌고, 문짝만 이렇게 길이 남고 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듯, 집은 사라져도 문짝을 남긴다.

에헤헤헤 스티븐도 궁금해하더라고, 문짝, 문짝을 보자-!!!

아직 1일차 안 끗났다.

끗.

께속?

덧글

  • 역시 2013/04/05 07:47 # 삭제 답글

    조이스 하니까 빠질 수가 없네요

    추락(바바번개가라노가미나리리우우뢰콘브천둥둥너론투뇌뇌천오바아호나나운스카운벼벼락락후후던우우락누크!)
  • JHALOFF 2013/04/06 19:42 #

    안타깝게도 그 문구는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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