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여행 (5) - 2일차, 여기 제임스와 스티븐이 살았다 일상

여정은 끝나면 안 되오 여정이 끝나면 지불한 교통비가 아까워서 생활이 없는 자를 미치게 만들 것이오-!!

DART를 타기 위하여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가장 가까운 타라 역으로 이동했다. 물론 걸어서.

타라에서 샌디코브까지 왕복표 구입 후 기다린다. 다트는 조은 열차다. 더블린 외곽 이동하기 편하다. 대충 10~20 분 간격으로 오지만, 편하고, 꽤 값싸다. 샌디코브 왕복했는데 5유로 안 되었다. 아 물론 왕복 끊은 것은 나중에 후회했다. 이는 나중에 후술.

걍 평범하게 생겼다.

내부. 아직도 아침이라 널널하다.

찍을 때는 걍 아이리쉬같은 풍경이라고 생각해서 찍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왠지 모르게 예이츠의 캐슬린 니 훌리안 마지막 장면 생각난다.

아 그리고 저 풍경을 보고 새삼스레 내가 아일랜드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 란 허세 문구를 넣을까도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을 한적이 없으므로 걍 생략.

바다가 보인다.

도착

표지판이 맞이한다. 밑의 것은 게일어. 게일어 사용자 자체는 적지만 그래도 자기네 언어라서 그런지 꼭 같이 표기한다.


샌디코브 자체는 걍 조그만 항구 마을이다. 굉장히 시골스럽다. 한적하다.

해안

처음에 역을 나왔을 때 아무런 표지가 없어서 산책하던 할배께 길을 물었다. 처음엔 마텔로 타워 어디냐고 물었는데 잘 몰라서 조이스!! 그러더니 아아 조이스 그러면서 방향을 알려주더라. 

해안을 따라

또 따라서

께속 따라서~

드디어 도착

옛 영국군이 수비로 쓰던 마텔로 타워다. 이곳말고 호스에도 한군데 더 있다지만, 사실 건물 자체는 초보 여행자가 볼 필요까진 없을거다. 하지만 이 마텔로 타워는 호스거와는 차원이 다른 아주 특별한 곳이다.


제임스 조이스 박물관.

조이스 본인이 직접 한때 거주하기도 했고, 이를 배경으로 스티븐과 벅 멀리건이 거주하는 율리시스 제 1 장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이 탑이다.


들어가니 방문객은 나 밖에 없었다.

할배 두 분께서 맞이해주셨다. 분명 가이드북에는 입장료 있다고 써있는데, FREE라고 해서 무지하게 감동먹었다. 이 빌어먹을 세상에도 꽁짜가 있었어-!!!

1층은 주로 초판본 등 조이스의 책들이 전시되있다. 할배랑 조이스 얘기 좀 나누고, 계단을 향했다. (율리시스 영화 배우가 어제인가 죽었다는데, 사실 영화는 본적이 없다는 말은 못 하겠더라.)


역시 1층에 전시된 조이스의 데드 마스크

비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복원된 방이 등장한다. 물론 복원이지만, 그래도 복원이다.

제임스와 스티븐, 참 비루한 곳에서 열심히 살았구나, 이 아저씨가 왠만해선 눈물이 안 나오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네

짧게 구경하고 다시 계단을 올라간다.

생각해보면 여기를 소설의 시작과 함께 잘도 내려온 벅 멀리건이 조낸 비범하다. 그 위퐁당당하게 뚱뚱한 멀리건은 어떻게 이 비좁은 계단을 잘도 내려왔을까.



꼭대기

탈라사-!! 탈라사-!! 바다다! 바다다! 일어나 킨치, 이 예수쟁이야-!!!

역사는 내가 깨어나고 싶은 악몽이야.

 방명록에 정ㅋ벜을 남기고, 할배들에게 인사하고 내려온다. 바로 근처 또다른 목적지를 향하여.

율리시스 3장에서 스티븐이 산책했던 해안가다.

 파도가 거칠다.

사진 좀 찍고 해안가 따라서 좀 걸었다.

새삼스럽지만, 바닷가라 바람은 좀 불어도, 날씨 좋다. 바로 옆나라 놈들이 왜 침략했는지 좀 이해가 간다. 특히 그런 퍼킹한 날씨라면 더더욱.

다시 돌아가는 도중 발견한 나무. 조이스 탄생 기념으로 심었단다.


다시 타라 역으로 귀환했다.

하지만 아직도 여행은 

께속.

(이제 마지막 날을 위해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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