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아누이(2) <레오카디아> - 재기발랄한 기괴함 독서일기-희곡


이 영역본이 수록된 <Jean Anoulih Plays One>의 서문을 보면, 아누이 본인은 스스로 희곡들을 주제(?) 별로 모아, 장미및 희곡, 어두운 희곡 등등으로 나누었다고 한다. <안티고네>가 비극이었다면, <레오카디아>는 기괴한 희극이다.

내용 자체는 어디선가 들어보았을법한 이야기다.

왕자는 단 3일 동안 레오카디아란 가수와 뜨거운 사랑에 빠졌으나, 불의의 사고로 그녀가 죽자 시름에 빠지고, 이에 그녀와 닮은 모자 장수 처녀 아만다를 왕자의 이모인 백작부인이 찾아와서 다시 레오카디아와의 추억을 재현하여 사랑에 빠지게 하려는 내용이다.

하지만 평범하게 진행될법한 내용을 아누이는 말 그대로 기괴하게 꾸민다. 아만다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처음 백작부인에게 고용되어 이런저런 기괴한 이야기를 나누다 쫒기게 되어 도망치려고 하는 장면까지 애당초 관객은 도대체 이 희곡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예상할 길이 없다. 백작부인은 풍자적으로 횡설수설하며, 그녀의 계획대로 움직이리라 추측되는 택시 기사나 아이스크림 장수 등은 한 마디로 미친 사람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행동을 하며 여주인공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마침내 진실이 밝혀져 모든 것이 다시 계획 하에 움직이려할 때조차 이 기괴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이 단순히 풍자라고 보기엔 그 도가 지나치다. 애당초 이런저런 현실과의 괴리한 장면은 곳곳에 숨겨져있다.

결과적으로 희극으로 끝나긴 하였어도 이러한 괴리감은 여전히 관객들에게 남겨져있다. 곳곳에서 무대는 이것이 결코 현실이 아니며 그저 환상이란 사실을 얘기하는 듯 하다.

길지 않은 분량의 희곡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영역본에선 바로 다음에 <안티고네>가 수록되있기에 더욱 대조가 되는 듯한 기분이다..

께속.

*아누이의 영역된 희곡들은 싸게 중고로 파는 것도 충동적으로 (1파운드에) 샀었기 때문에 아직 꽤 있다.

덧글

  • 쿳시 2013/06/11 00:26 # 삭제 답글

    쟐롭이 이젠 희곡에 빠졌네 ㅎㅎ
  • JHALOFF 2013/06/11 22:22 #

    원래 희곡 좋아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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