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아누이(3) <투우사의 왈츠> - 사랑과 허상 독서일기-희곡



난 서문에 나와있는 장 아누이의 삶에 관한 부분은 대충 넘겼기에, 장 아누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사상을 가진 인간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의 희곡들을 볼 때, 그는 상당한 '인간혐오자'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의 희극 <투우사의 왈츠>는 이런 인간 자체에 대한 환멸을 그대로 보여준다.

<투우사의 왈츠>의 중심은 인간의 사랑이다. 아누이는 작중 여러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주인공이라 할 수도 있는 장군의 사랑이다. 장군은 17년 동안 따로 사랑한 젊은 여인이 있었지만, 결혼을 하였으며, 그저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인에게 그저 무의미한 기다림이란 폭력만을 안겨주었다. 그는 스스로가 말하는 것처럼 인생에 대한 겁쟁이다. 극은 이런 겁쟁이인 그가 마침내 현실과 이상이라는 선택의 갈림길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이런 장군의 사랑은 그의 비서를 동시에 사랑하는 그의 두 딸이라든지, 비서와 누군가의 은밀하고도, 불꽃같은 사랑이라든지, 장군의 아내의 남편에 대한 집착 등의 여러 형태의 우스꽝스런 사랑과 맞물리면서 점점 파국을 향해 나아간다.

결국은 어처구니 없는 변질로 사태는 해결됨과 동시에 더욱 악화되고, 이런 비극으로까지 이어질 씨앗은 또다시 우연적인 해결에 의하여 어처구니없게 해결되며 우스움을 준다. 이런 점에서 이 희곡은 일단 희극이다.

그러나 이런 인간에 대한 환멸은 마침내 모든 사랑을 잃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나이가 되어버린 장군의 다시 시작되는 가벼운 바람기, 혹은 여색을 밝히는 장면으로 더욱 강조된다.

'투우사의 왈츠'는 장군의 사랑을 환기시키는 추억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황소의 죽음을 준비하는 투우사처럼, 인간의 사랑을 조롱하는 아누이의 가벼운 춤일 뿐이다.

- 심심해서 네이버에 검색해본 결과, <투우사의 왈츠>는 블랙코미디 항목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인간에 대한 어둡고도 재기발랄한 조롱이다.
-희곡 자체는 잘 쓰였다. 가벼우면서도, 그의 조롱은 매섭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1816
234
627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