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아누이(4) <종달새> - 새는 노래한다 독서일기-희곡

<종달새>는 잔 다르크를 다룬 사극이다. 아누이는 이 희곡이 역사를 다루는 '연극'이란 점을 끝없이 강조한다. 이는 여러 장치로 인해 관객으로 하여금 지금 벌어지는 모든 것은 연극에 불과하단 것을 일깨워준다.

<안티고네>와 비슷하게, <종달새>는 잔 다르크와 종교 재판관들의 투쟁, 혹은 이상과 현실의 투쟁을 다룬다. 이 둘은 결코 타협될 수 없으며, 양측의 파멸만을 낳을 뿐이다..

무성영화 <잔 다르크의 수난>과 전개가 비슷한데, 생각해보면, 영화나 희곡 모두 잔 다르크의 실제 재판 기록을 참고로 하였기에,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물로 같은 소재에 관한 작품이기에 비슷하다는 것이지, 방향성은 조금 다르다.

잔 다르크는 새장 속에 갇힌 종달새와 같다.

재판관들은 그녀가 새장에 갇혔음을 조롱한다. 그러나 잔 다르크는 그것을 안다. 그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견디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며 인간이 죄악이 아닌, 신의 기적이란 것이 그녀의 이상이다.

어떤 측면에선 반종교적으로까지 보인다. 아누이는 각각의 나라에 각각의 신이 있고, 신의 프랑스만을 구원하란 계시를 비웃는다. 물론 이는 <안티고네>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아무리 현실이 시궁창이라도, 이상을 지향하는 이들은 결코 꺾이지 않는다.

우리는 새장의 갇힌 새를 비웃지만, 새장 속 종달새의 노래를 막을 순 없다. 끝없이 자신의 의지로 노래하는 것은 종달새의 자유이며, 재판관들조차 그것을 막을 수 없다. 잔 다르크의 수난 또한 이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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