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로 칼비노, <우주만화> - 우주를 통한 인간 독서일기-소설


크프우프크란 기괴한 이름의 초월적인 존재가 대부분 등장하는 칼비노의 단편집이다. 크푸우프크는 말 그대로 초월적인 존재라, 우주의 시작인 점에서부터 존재하였고, 지금도 존재하며 앞으로도 존재할 존재다. 또한 그는 공룡이 되었기도 하고, 형체 없이 있었기도 하며 물고기로도 지냈었고, 인간으로도 지냈었다.

'우주' 자체를 주제로 원자를 가지고 놀거나, 물고기가 되어, 물고기와 교미하거나 등 기괴하면서도 무한한 크프우프크의 일상은 칼비노의 특이하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상상력을 통해 표현된다.

때론 우주란 존재에 걸맞게 사색적이면서 무한을 다루며 또 한편으론 무한소와 원자를 다룬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칼비노의 우주 만화는 정교한 과학적 사실 아래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비록 크프우프크를 비롯한 여러 초월적인 무엇인가들과 우주를 다루는 단편집이지만, 역시 칼비노는 인간을 벗어나지 못한다. (애초에 벗어날 마음도 없지만.) 우주를 다루지만, 결국은 사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SF로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주에 대한 경외보단 인간에 대한 재치 쪽에 더 가깝다. 또한 몇몇 단편, 특히 무한을 논하는 등에 관한 부분은 보르헤스가 연상된다.

재치있으며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황당하여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웃음은 결국 인간의 삶을 다루기에 나오는 자조일지도 모르겠다. 단편집이기에 원하는 부분을 찝어서 읽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대부분 크프우프크가 들려주는 이야기지만, 그는 초월적인 존재이므로 우리가 그에게 일련의 삶에 관한 연표를 바랄 필요는 없다.

고서점에서 하드커버 중고로 샀는데, <Complete Cosmicomics>다. 총 34 개의 단편이 수록되있다. 열린책들에서 번역된 같은 제목의 책은 25개의 단편을 다루고 있다는데, 아무래도 단편으로 출판된 것까지 모두 모은 결과인 것 같다.




덧글

  • 쿳시 2013/08/25 01:01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칼비노는 보르헤수와 거의 동등 한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 쿳시 2013/08/25 01:02 # 삭제

    보르헤수가 아니라 보르헤스요 ㅋㅋㅋ
  • JHALOFF 2013/08/25 09:01 #

    상당히 보르헤스 쪽 작가인 것 같습니다. 좀 더 읽어보긴 할 예정입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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