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2) 독서일기-희곡

세네카의 비극에서 주술 장면이나 유령 또한 상당히 자주 등장한다.

<오이디푸스> -  소포클레스의 비극으로 유명한 작품. 역시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더욱 걸작이다. 나쁘진 않으며 소포클레스와 다른 방면에서 바라본다. 오이디푸스는 진실을 밝히는 자라기보단, 무자비한 운명으로 파멸하는 자에 더욱 가깝다. 운명의 장난으로 누구보다도 큰 죄를 범했기에, 죽음으로도 속죄를 못 하기에, 죽은채로 살아가기 위하여 스스로 눈을 뽑는 묘사나, 이오카스테의 자결 장면은 직접적이기에 잔혹하면서도 숭고하다. 주술 장면의 묘사는 맥베스의 마녀들이 연상되기도 했다.

<아가멤논> - 아가멤논의 살해가 중심이지만, 아가멤논은 죽임을 당하는 상징에 불과하며, 비중은 매우 적다. 오히려 그를 살해하려는 자들, 클리타임네스트라, 아이기스토스, 그리고 카산드라의 고뇌가 두드러진다. 마지막 엘렉트라는 <오레스티아>의 미래를 예상케하지만, 세네카는 그 부분은 안 썼다. (안 쓴건지 안 전해지는건지)

<티에스테스> - 아트레우스의 동생의 비극. 막장 집안의 대표격인 아트레우스 가의 비극이다. 그들의 조상이자 초반에 등장하는 탄탈로스의 유령처럼, 복수에 결코 배가 부르지 않는 자들의 이야기다. 아무 것도 모른채 자식을 잡수는 부분은 <타이터스 안드로니커스>가 연상되기도 한다. 

<오이타 산의 헤라클레스> - 헤라클레스의 최후를 다룬 작품. 그러나 헤라클레스의 비극이 아닌, 그를 시샘하여 (실수로) 죽음으로 내몬 데이아네이라나 아들의 죽음을 목격해야하는 알크메네의 비극에 더욱 가깝다. '신들의 분노는 인간을 괴롭히지만, 인간의 분노는 인간을 파괴한다." 란 작중 대사가 어울리는 작품.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초인적인 존재다. 죽음조차도 그를 꺾을 순 없으며 그는 초인적인 면모만을 보여줄 뿐이다. 세네카의 비극 중 가장 길다.

<옥타비아> - 세네카의 비극을 아닐거라고  오늘날 거의 확정되었다지만, 어찌되었든 네로와 그의 아내 옥타비아의 비극. 정확하게는 네로의 폭력으로 희생당하는 옥타비아의 비극. 비단 옥타비아 뿐만 아니라, 네로로 병들어가는 로마의 비극이기도 하다. 폭력적인 네로와 정의를 요구하는 세네카의 대화가 특히 인상적이며 희곡의 주요 쟁점이다.

*중고로 구입한 Loeb Classical Library Seneca Tragedies vol. 2이다.
*세네카의 비극과 관련된 책도 추후에 좀 더 읽어야겠다.
*하지만 역시 그리스게이들의 비극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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