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토냉 아르토- 잔혹극 (2) 피의 분출/첸치 일가 독서일기-희곡


<피의 분출>은 초현실주의적이라 불릴만한 짧은 희곡이다. 말 그대로 이해할 수 없다. 짧막하지만, 뒤죽박죽이며 어떤 희곡이라고 정의하기도 힘들다.
그렇지만 '피의 분출'이란 제목 그대로 희곡은 읽는 이, 혹은 관객을 불안하게 만든다. 피가 분출하는 광경은 흥분과 긴장을 불러온다.
<피의 분출>은 이러한 잔혹극의 이론을 토대로 우리에게 가해지는 망치질이다.

<첸치 일가>는 말 그대로 첸치(Cenci) 일가의 잔혹한 가족상을 다룬다. 이미 셸리에 의하여 다루어졌지만, 아르토는 관객에게의 위협을 선택한다.
아버지는 말 그대로 악이지만, 자신을 이렇게 만든 세상을 향해 저항하면서 악을 행하고, 극을 지배하는 중심 인물이다. 그는 관객과 등장인물들에게 폭력을 안긴다.
그에게 도덕적 잣대는 필요없다. 이미 그의 세계는 말 그대로 뿌리까지 썩어버린 세계다. 그의 행동과 그의 악에 도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전혀 소용없는 일이며 이해될 수도 없다.
희곡은 마치 원시 제전의 춤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힘은 넘치며 그 불길한 힘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무대를 지배하는 것은 잔혹 뿐이며 이 잔혹은 우리의 뇌리를 흔든다.
물론 아버지만이 중요한 인물은 아니다. 그에게 강간당하며 사회에게 희생당하는 희생양인 딸이자 그 유명한 베아트리체 첸치 또한 중요하다. 물론 그녀는 소위 말하는 '선'을 맡는 역할이지만, 사회가 그녀에게 내리는 판결은 또다른 잔혹을 불러올 뿐이다.
오직 불길하고 원초적인 잔혹의 힘만이 무대를 지배한다.


*첸치 일가는 번역도 있다.

덧글

  • 율리찌쯩 2013/07/11 21:26 # 삭제 답글

    다름이아니라 이번 여름방학동안 율리찌쯩을 독파하려하는데 어느 출판사것을 사야할지..가 고민입니다. 그냥 펭귄이나 옥스포드 페이퍼백을 사려다가 생각이 나서 들렸습니다. 혹시 각주라던지 기타의 이유로 특별히 추천하는 출판사가 있으신지요?? 머 상관없다면 저 둘중에 사려고 합니다만... 만약 있으시다면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되도록이면 오프서점에서 구입이 가능하거나. . 인터넷 서점에서 해외배송을 안해도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요..ㅎㅎ 참.. 가격도 되도록이면 2만원 선에서..하악! 그럼 답변 고대하고 있겠슴다 ㅎㅎ
  • JHALOFF 2013/07/11 22:40 #

    옥스퍼드 페이퍼백은 초판 버전이라서 펭귄판이 좋으실겁니다 수정 판본이라서. 작년인가 나온 Alma Classics 판본이 주석도 같이 수록된걸로 아는데, 아마 이건 해외배송해야할거 같아서 안 되겠군요. 그냥 무난하게 펭귄판으로 읽으셔도 될듯합니다. 교보에서 7900원인가로 균일가로 팔겁니다, 아마. 그냥 뭐 참고도서 같은거 읽고 싶으면 근처 도서관에서 리처드 엘만의 조이스 전기 빌리셔서 같이 읽으세요
  • 율리찌쯩 2013/07/11 22:53 # 삭제 답글

    빠른답변 감사합니다 ㅎㅎ 언젠가 블룸스데이 날 만나길 기대하겠습니다ㅎㅎ 그런데 리뷰에서 보이는 그 vintage판은 특별히 사신 이유가 있으신건가요? 2만원에 팔길레.. 해외 배송이긴하지만.
  • JHALOFF 2013/07/12 01:03 #

    Vintage판이 수정판본 중 하나고(펭귄도 Vintage판본 쓰는걸로 앎), 서점에서 살 때 다른거랑 가격차이도 얼마 안 나고, 표지 이뻐서요.
  • Wachtraum 2013/08/21 23:54 # 답글


    아르토가 정신병이 극심해졌을 때, 영어도 못하면서 아일랜드에 왔고 서쪽 끝 아란 섬까지 들어갔다가 더블린으로 돌아와 노숙자로 지내다가 친구들이 아일랜드 정부에 송환을 요청하여 다시 파리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더블린도 더블린이지만, 어렸을 때 아팠던 거라든지, 형제들이 많이 죽은 것도, 지식인의 얍실함을 혐오하는 기질(심지어 초현실주의 운동도 불신한), 그로인한 환멸, 왠지 조이스를 연상시키면서도, 정반대의 방식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표출됐다는 점이 인상깊었어요.
  • JHALOFF 2013/08/22 07:45 #

    흠, 생애는 아직 잘 모르는데, 그런 일도 있군요. 말년에 점점 정신병이 심해졌다는건 들어보았습니다. 어떤 면에선 아르또도 사회에 버림받은 그런 예술가니까요. 말년에 고흐에 관한 글도 남겼다고 들었고.
  • Wachtraum 2013/08/22 22:38 # 답글


    고흐가 유명해지기 전에 그림을 보고 좋아해서 쓴 책이고 한국어로도 번역 됐어요. '사회가 살인한 예술가' 이런 제목이었죠. 인상깊었던 건 거기서 고흐 뒷바라지를 다 해준 테오에 대해서도 결코 고흐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단언하는 게 흥미로워요. 형제애 이상의 예술적 파트너쉽의 전형으로 알려진 그 관계를,
  • JHALOFF 2013/08/23 10:04 #

    번역도 있군요 참고해봐야겠습니다.
  • 더러운 현실 2014/12/25 12:53 # 삭제 답글

    베아트리체 첸치와 조선중앙TV의 꽃미남아나운서인 문진혁군과 비교해볼때 진짜 베아트리체 첸치는 친족 성폭력피해자이고 문진혁군은 김정은의 나팔수로 한평생을 김정은의 입이 되어야하는 처지이니 더 공감이 갈겁니다! 베아트리체 첸치가 자신을 겁탈했던 악당생부인 프란체스코 첸치를 살해해 로마교황에 의해 참수형을 당했듯이 문진혁군도 언젠가 김정은의 음모로 언젠가 총살당할수있는 처지이니 한마디로 문진혁군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인 제가봐도 너무나 예쁘게 생겼는데 단지 북녘땅에서 태어난것이 죄중의 죄죠! ㅡㅡ;;;;;;
  • JHALOFF 2014/12/29 21: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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