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브로흐, <몽유병자들> 독서일기-소설


작년 코엑스 국제 도서전에서 샀던 책인데, 1부까지만 읽고 갔다가 최근에야 다 읽었다.

<베르길리우스의 죽음>은 이전에 다루었다. <몽유병자들>은 브로흐의 초기 작품으로, 3부로 이루어진 시대의 백과사전이다.

브로흐가 다루는 시기는 19세기 말부터 1차 대전까지의 독일이다. 그는 3부작을 통하여 이 시기를 담는 백과사전을 쓰고자 한다. 1부는 귀족, 2부는 혁명가를 평범한 소설처럼 다루었다면, 마지막 3부, 즉물주의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그는 기존의 1, 2부를 섞으면서 혼란스런 1차 대전 당시의 독일을 여러 실험적인 방법으로 그려낸다.

각 부의 주인공은 다르고, 혈연 관계조차 아니지만, 이들은 3부에서 어우러진다. 1,2부는 일종의 프롤로그라면, 진정으로 중요한 부분은 3부다. 브로흐는 시나 철학적인 논설문, 희곡 형식 등을 통하여 혼란한 사회상을 그리고, 말 그대로 '즉물주의'로 몰락한 세태를 그린다.

마치 몽유병자들처럼, 반은 잠들고, 반은 깬 상태로 배회하는 것이 전쟁 당시의 독일 사회의 모습이며 몽유병자들의 주인공들이다.

작가의 다양한 지식이 총체적으로 녹아드는 소설이다. 소설이라기보단 당시의 백과사전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나쁘진 않은 작품이다. 1, 2부는 그냥 소설 같지만, 3부는 확연한 특색을 들어낸다.

<베르길리우스의 죽음>과는 색다른 면이 있다. 아무래도 <베르길리우스의 죽음>은 철학적인 소설이라면, <몽유병자들>은 철학적인 면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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