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오 포 (1) 우스꽝스런 비밀/정직한 도둑/ 벌거벗은 남자와 양복입은 남자 독서일기-희곡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의 전반적인 작품의 핵심은 '웃음'이 아닐까 싶다. 그것도 권위적인 것을 향한 웃음.

<우스꽝스런 비밀>은 중세 신비극을 본듯 희곡이지만, 그 내면은 냉혹할 정도로 독설적인 풍자다. 

예수의 삶과 기적, 즉 종교적으로 신성시되고, 권위적인 주제를 포는 다른 이들, 정확하게는 약자들이나 결여된 자들을 통하여 매섭게 비꼬거나 우습게 만들어버린다. 여기엔 어떤 쓴 맛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웃음만이 존재한다. 매우매우 재밌고 유쾌한 희곡이다. 하지만 이런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에 오히려 매섭다. 

어떤 점에선 가히 신성모독적인 희곡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물론 그 모독은 관객을 향한 것이 아니라, 힘있는 것을 향한 모독이다. 영역은 Mistero Buffo이며 한글론 우스꽝스런 비밀로 번역하는듯한데, 말 그대로 이 일련의 신비극들은 권위있는 척 하는 것에 대한 우스꽝스런 비밀들을 매섭게 벗겨내는 희곡이라 할 수 있다.

<정직한 도둑>이나 <벌거벗은 남자와 양복입은 남자>는 짧은 단막극이지만, 둘 모두 위선적인 인간들을 향한 조소와 풍자다. 도둑이나 불륜을 벌이는 남녀 등을 통하여 포는 이러한 위선적인 인간들을 비웃고, 관객들을 쉴 새없이 꼬이고 꼬이는 상황을 통하여 웃게 만들지만, 그 속엔 뼈아픈 독설이 숨겨져 있다. 어떤 점에선 두 단막극 모두 순환극이다.

-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에서 께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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