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오 포 (5) - 엘리자베스, 우연으로 여자가 된 자 독서일기-희곡

다리오 포의 <엘리자베스>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를 다룬 역사극이다. 물론 역사극이지만, 제대로 된 역사극은 아니다.

이전의 포의 작품들과는 달리, 상당히 어두운 분위기가 제법 인상 깊은 희곡이기도 하다. 물론 유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개나 내용 자체가 어두운 것은 피할 수 없다.

작품 자체는 다분히 정치적인 내용으로, 실제 어떤 정치가에 대한 풍자가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

작품은 엘리자베스 1세를 둘렀나 암살 시도에 관한 희곡이지만, 포는 엘리자베스 1세라는 캐릭터에서, '죽을 때까지 처녀'였단 점이나 '여왕', 혹은 '왕자가 아닌 공주로 태어남,' 등에 대해 주목한다.

이미 작중 엘리자베스는 매리 스튜어트를 처형시킨 상태로, 그에 대해 상당한 광기를 부린다. 이러한 광기는 셰익스피어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작중 햄릿이나 리처드 2세 등의 희곡을 자신에 대한 풍자라고 생각하여 처형시키려고 하는 등으로 광기가 표현된다. (물론 엘리자베스의 망상 자체는 실제로 어느 정도 맞을 것이지만.)

또한 다른 포의 작품들처럼, 현명한 미치광이 광대 역할을 맡는 역할 또한 등장하는데, 이 역할은 작중 귀부인의 역할이다. 이 귀부인은 특이하게 사투리를 사용하여, 역자도 이 점 때문에 특이하게 대사를 번역하였다. 이러한 현명한 미치광이의 역할로 결국 엘리자베스는 모든 위험을 이겨내지만, 정작 그녀에게 남겨지는 것은 없다.

그저 메리 스튜어트의 목이 그녀 자신의 목이었음을 깨닫는 것 뿐이다.

분위기 자체는 괜찮았지만, 안타깝게도 포가 직접적으로 풍자하고자 하는 대상은 잘 알 수 없다. 이 점은 나중에 포에 관련된 책을 추가로 읽어볼까 생각중이다. (레이건에 대한 풍자란 말도 찾아보니 있던데, 잘 와닿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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