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침을 뱉으마 - 독자 그리고 작가 ???

작품 때문에 독자는 작가에게 험한 말을 해도 좋은가?

미리 말해두자면, 이 글은 지우고 다시 처음부터 쓴 글이다. 처음에 쓴 글이 너무나도 비판적이었기에, 나는 다시 나에 대한 변명을 쓸 수밖에 없었다. 나에 대한 비판 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나도 전혀 몰랐던 사실이지만, 나는 사실 엄청나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독자로서 나의 힘이 담겨있는 글이 글쓴이를 이지메시키고, 그의 정신과 육체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나는 약자를 배려하기로 하였다. 

다시 한 번 미리 말해두자면, 사실 이 글이 나 자신에 대한 변명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애초부터 어떤 글을 쓰는 순간부터 블로그라는  공공적인 사적 공간의 특성을 잘 알고 있으며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는 논란이 될 것이며 그 글에 대한 책임과 비판도 감수해야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나에 대한 비평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몇 가지 있었기에, 이 글은 그런 의문에 대한 글이다.

애초에 시작부터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독자가 작품을 제대로 독해했을 때, 독자는 작품 때문에 작가에게 험한 말을 해도 좋다고 한다. 도대체 제대로 된 독해가 무엇인가? 아니, 그 이전에 저런 식으로 시작을 했으면서 왜 결론 부분이 달라지는가? "작품을 이유로 작가를 욕할 수 있는 경우는 작가가 작품에 자신의 나쁜 일면(상술한 것과 같이 주로 사상적인 면)을 집어넣었을 때뿐이라고." 글쓴이가 말하는 제대로 된 독해가 설마 작품 속의 작가의 나쁜 일면을 발견하는 것만을 말하는가? 무슨 윤리 시간 문제 풀이 수업인가?

작가와 작품의 관계에 대한 나의 생각은 간단하다. 분리될 수도 있으며, 분리될 수 없다. 역설적이지만, 나는 작가로서의 작가와 인간으로서의 작가는 분리가능하다고 본다. 소비자로서 못 쓴 글을 가지고 이 작가 글 참 못 쓴다, 이 작가는 쓰레기 같은 글을 쓴다, 와 같은 비난은 허용되어야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난은 작가로서의 작가에 대한 비난이지, 인간으로서의 작가에 대한 비난인가? 만약 작품과 무관하게, 작가에 대한 유언비어라든지, 작품과 무관한 작가 자체에 대한 인신모독적인 공격이라든지를 행한다면, 인간으로서의 작가에 대한 비난이 되고, 비판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애초에 못 쓴 작품을 가지고 작가로서의 작가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글에 대하여, 그러한 행위조차도 하지 말라고 하는 글쓴이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작가님도 생각하셔야죠." "작가님이 이것을 만드는데 얼마나 힘을 쓰셨을까 생각해보세요, 그런데도 작품을 비난할 수 있나요?" "작가님이 힘드셔서 쓰쎴는데 걍 읽으세요." 와 같은 네이버 웹툰의 리플이 떠오르는 글이라고 밖에 난 표현 못 하겠다.

어떤 식당을 가서, 음식을 정당한 돈을 주고 지불하고, 먹고 나서, 맛없는 음식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이 음식 만든 요리사 디질라게 요리 못 하네, 와 같은 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면 참으로 창작자 되기 좋은 세상이다.

글쓴이는 이러한 비판 자체가 작품의 윤리관이나 세계관과 연결되어야하만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은데, 우리는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글쓴이가 어떤 작가를 문학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별 할 말이 없겠지만, 못 쓴 글을 가지고, 못 썼다고 말하며, 작가보고 글 참 못 쓰시네요,의 논지의 글을 가지고, 이런 식은 잘못되었다고 나에게 도의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나는 참으로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나는 독자와 작가, 어느 둘 중 하나가 강자고,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독자는 그저 작품을 통해 작가로서의 작가를 이야기한다. 도대체 왜 작가 나이를 들먹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작가의 나이는 커녕 어떤 사람인지조차 모른다. 이지메라고 비난하는 부분에 대해선 딱히 할 말 없다. (나의 비판을 이지메라고 비난하는) 그 정도 비판은 정당하고 본인의 자유이며 어차피 내가 뭐라고 해명을 하든 해명은 해명일 뿐이니까. 또한 이미 자기 마음속에 그렇게 결론을 내린 것 같고. 이지메네 (웃음) ^^


사실 난 저 글쓴이의 글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그저 무엇인가 있어보이고 싶어서 쓴 것이 아닌가 싶다.

걍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너는 1권 읽고 쫏같았다고 했는데, 왜 계속 읽고 비판하냐?"가 아닐까?

이미 글쓴이는 나의 모든 행위에 대해 자신의 내면에서 판단을 내리고, 내가 무엇을 말하든 에이 거짓말~ 너 이지메하려고 그러는거잖아 (웃음) (웃음) 라고 하겠지 ^^

구태여 말해보자면 막장 드라마를 욕하면서 보는 심리나 심연을 보고도, 심연의 바닥에서 빛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계속 읽어보았지만 더 심했기에 흐, 흑화해버린 마음이 아닐까? 라고 말하지만 뭐 본인이 믿든 말든 자유가 아니겠는가. 나하고도 무관하고.

딱히 무어라 할 말은 없다. 어차피 이 글은 나 자신의 변명이라기 보단, 이상한 글쓴이에 대한 비판이니까.

자꾸 윤리 의식 들먹이는데, 저 글 또한 작가의 글에 따르면 나라는 글쓴이에 대한 인격 모독이 아닌가? '변방의 야만족'이라든지 (저건 무슨 드립인진 모르겠지만) 애초에 본인의 글에 대한 책임도 못 지는 자에게 윤리 강의를 들으니 참으로 재밌는 일이다. 다음부터는 걍 윤리의 탈을 벗고 서로에게 자유적으로 비판을 하자.
그냥 구절구절 윤리윤리 거리지 말고, 걍 직절적으로 야 심하다, 너 좃같다, 라고 했으면, 그냥 댓글로 다음부턴는 주의하죠, 등으로 끝났을텐데. 나 자신의 글과 행동에 대한 비판이라면 달게 받아들이겠는데 (자유니까) 굳이 이상한 소리를 엮어가며 비판을 하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걍 글의 핀트를 <1권이 좃같았는데 왜 계속 사놓고 욕하냐?>로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고지식한 토끼라도 최소한의 비판 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겠나? ^^ (웃음)
- 애초에 귀여니는 실험적인 의식의 작가인데 왜 비난하는건지 모르겠다.
- 강한 나 자신의 힘에 대한 절제가 필요할거 같다 (웃음)
- 쓰다보니 원래 지웠던 글하고 좀 비슷해진거 같은데 걍 놔두자. 그 외의 비판에 관해선 달게 받아들인다.

덧글

  • 키릴문자 2013/07/31 10:33 # 답글

    현직 작가가 작품을 시장에 내놓았을때 불만족한 소비자로서의 비난과 자연인으로서의 비난은 구분해야지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중2병데이즈에 대한 풍자는 전자에 속합니다.
  • JHALOFF 2013/07/31 10:40 #

    저는 작가 김월희를 찬양할 뿐, 인간 김월희에게는 관심 없습니다. 물론 그가 이쁘장한 미소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요.
  • 키릴문자 2013/07/31 10:42 #

    ?!?!?!
  • JHALOFF 2013/07/31 10:45 #

    아름다움에 암수를 가릴 필요가 있을까요? (웃음)
  • DonaDona 2013/07/31 10:38 # 답글

    유쾌한 게 재미는 있는데, 굳이 3권까지 가야했나 싶긴 했죠. 더 말할 거 없이, 단순한 정도의 문제 같은데.

    ps. 이러면서도 세제여 서평이 보고 싶은 이 내 마음.
  • JHALOFF 2013/07/31 10:41 #

    사실 굳이 3권까지 리뷰한 것에 대해선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어서 딱히 저 비난 혹은 저의 변명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책등에 '1'이 써져있어서, 나머지 권수도 채워야할 것 같다는 전집성애자의 강박증이 가장 크죠. 세제여는 모르겠습니다, 좀 쉬었다가 한 번 해볼지도.
  • 11th ACR 2013/07/31 11:13 # 답글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라이트노벨의 경우엔 아마추어리즘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작품에 대한 비판 자체를 죄악시하는 요상한 문화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소비자와 공급자가 확실히 구분되는 일반적인 문화상품과는 달리, 라이트노벨의 경우엔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깅 등으로 독자와 출판사/작가가 계속 접촉을 할 수 있고 때로 독자가 작가의 위치로 승격(?)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그 탓에 가끔 보면 좀 이상한 주장들도 나오고 그러는 듯 합니다. 아예 출판사 직원들이 직접 나서 인터넷 여론몰이를 하려고 시도했던 사건마저 있었지요.
  • JHALOFF 2013/07/31 11:40 #

    그 부분은 잘 모르겠군요 ㅎㅎ
  • ㅇㅇ 2013/07/31 11:36 # 삭제 답글

    뭐 자기 돈내고 산 책가지고 무슨 감상을 남기든 구입자 마음이죠.
    그걸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
    그러나 롤프성님이 맥주 빨면서 게임팩 뽀사버리는걸 낄낄 대며 보는 사람은 있어도
    님이 쓴 조롱글 읽으면서 유쾌한 사람은 없을 듯.
    어떤 면에서 김월희 작가랑 통하시는 거 같아요. 작품의 순수한 재미나 상상력으로
    관심을 끄는 게 아니라 특정 어그로 코드, 떨어지는 작품성이란 중2데이즈 특유의
    유쾌하지 못한 상품코드처럼 님의 조롱과 풍자도 과분한 관심을 끌고 있으니까요.
  • JHALOFF 2013/07/31 11:45 #

    뭐 저도 걍 생각 없이 쓴 글들이 이렇게 관심 받으니 관심종자로서 기분 좋습니다. 어차피 취향인데, 모든 사람에게 유쾌한 글을 쓰기는 힘들겟죠. 그 외 좋은 비판 감사합니다.
  • ? 2013/07/31 12:07 # 삭제

    읽으면서 유쾌한 사람 여기 있습니다만.
  • 블루군 2013/07/31 13:28 #

    그 조롱글 읽으면서 겁나 유쾌했는데요?
  • JHALOFF 2013/07/31 13:40 #

    유쾌하게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agkdc 2013/07/31 14:34 # 삭제

    네 다음 이교도
  • Stanislaw 2013/07/31 15:11 # 삭제

    읽으면서 유쾌했던 야만족 한마리 추가요
  • 후카츠노히 2014/04/01 02:00 #

    재밌었는데요?
  • 지나가는 사람 2013/07/31 12:23 # 삭제 답글

    셰익스피어는 저런 소리 안 들은 줄 아나...... 순수문학계는 그런 비평 엄청 흔한데...... 일본 라이트노벨에서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독자 조롱하는 일도 흔하죠. 특히 그 노장분이 쓰신.......
    원래 후진 문화인일수록 악평에 민감한 법이죠.
  • JHALOFF 2013/07/31 13:41 #

    그런 작품도 있군요. 뭐 어차피 걍 생각 없는 감상이라 그려러니 합니다.
  • DonaDona 2013/07/31 16:46 #

    츠츠이 야스타카 문학부심 쩌는 그 영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JHALOFF 2013/07/31 17:03 #

    라노벨도 썼군요.
  • Scarlett 2013/07/31 12:31 # 답글

    전에 어떤 분 이글루스에서 읽은 적 있는 내용인데,
    아이돌이 왜 아티스트로 인정받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외부의 비평이나 악평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이돌 본인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고나리질하는 팬덤 문화가 한몫 한다고 본 적 있습니다.
    라이트노벨이 저급한 하위문화 취급박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 JHALOFF 2013/07/31 13:41 #

    뭐 비판의 강도 자체를 뭐라고 하는건 자유니까 상관 없는데 이상한 이유로 비판하는건 좀 자제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Centigrade 2013/07/31 16:04 # 답글

    쓰레기 라노벨이 어떤 방식으로 독자의 드립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를 잘 보여주는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냥 태워버릴 쓰레기는 아니었던 모양이더군요. 그래도 어떤 방식으로든 책과 관련되어 타인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4권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4권 리뷰도 기대합니다 ㅎㅎ
  • JHALOFF 2013/07/31 16:13 #

    최근에 3권이 출판되었으니 4권이 나오려면 아직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공 2013/08/01 06:36 # 답글

    아 네이버리플 딱이네요 ㅋㅋㅋㅋ
  • JHALOFF 2013/08/01 17:06 #

    그냥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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