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2권 - 이금영: Pen의 성물(9) 감상-라이트노벨



*  본 리뷰는 Pen님의 대리로 쓰여진 리뷰이며 리뷰로 발생하는 모든 분쟁과 법적 책임 및 저작권은 Pen님에게 있음을 공지합니다.



본디 필자는 종교적인 사람이 결코 아니며, 오히려 불가지론자나 무신론자라고 표현되어야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필자는 종교적인 경지로까지 승화된 영적 체험을 느끼고 있다. 물론 이 영적 체험은 천국의 문이 아닌, 지옥의 문을 향해 열려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치광이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천국과 지옥의 결혼>에서 

"인식의 문이 정화된다면, 삼라만상이 있는 그대로의 무한한 모습으로 인간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만큼 우리 인간은 지금 자기 자신을 단단히 닫아걸고, 동굴의 보잘것없게 갈라터진 틈새로만 모든 것을 내다보고 있다."란 말을 남겼다.

지금 필자에게 필요한 것은 천국과 지옥의 결혼인지도 모르겠다. 리뷰에 앞서 필자는 '십장생'이란 작품 속 문장을 인용할 것을 미리 명시한다.


이 '십장생' 같은 2권에서 경악할만한 점은 '십장생' 같은 1권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십장생'이 더욱 '십장생' 같은지 필자는 잘 모르겠으며, 비교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십장생' 같은 보이지 않는 심연만이 보일 뿐이다.

더더욱 필자가 경약한 사실은 사실 이 '십장생'  <메이드 인 코리아> 가 사실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란 점이다. 아니, 어느 정도 글을 썼음에도 이 정도면, 처녀작은 도대체 얼마나 '십장생'인건가?

두려움은 뒤로 하고, 책에 집중해보자.

2권 또한 역시 이야기의 무의미를 보여준다. 이쯤되면 작가가 현대 문학 체제에 어떤 불만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무언가 문제점을 제기하기 위하여 이 거대한 풍자 같은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문학청년인 작가가 공모상에 떨어진 앙갚음으로 심사위원들을 암살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닐까?

2권의 중심은 저 표지에 나온 것과 같은 러시안 '봉식이'다. 물론 본명이 따로 있지만, 그것은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한 능욕스런 이름이라 굳이 언급하진 않겠다. 물론 저 '봉식이'란 드립은 1권에서 나온 드립인데 전혀 연관성도 없이 어쩌자고 나온건지 필자는 그 논리의 전개를 알 수 없다.

2권은 봉식이가 사실은 러시아 마피아 보스의 딸이라, 일행이 마피아 보스 부모와 만나고, 봉식이와 부모과 화해한다, 란 말 그대로 보잘 것 없이 짧은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은 경악스럽게도 길다. 마치 기나긴 골고다로 가는 길처럼 말이다. 필자는 예수처럼 십자가 대신 이 책을 짊어지고 언덕으로 가야한다. 물론 그 끝을 기다리는 것은 못 박힘 뿐이다.

굳이 1권에서 제기했던 문제를 다시 제기하는 것도 힘들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만큼은 그러고 싶다. <즈려밟고 가시옶소서>란 아름다운 싯구가 있지 않은가?

여전히 드립은 재미없지만 떡칠로 되어있고, 묘사는 없으며 전개는 빈약하고, 이야기는 없고, 등장인물들에 대한 어떠한 공감이나 감정도 느낄 수 없으며 마치 연극으로 치면 제4의 벽까지 막아놓아 도대체 무슨 짓거리를 벌이고 있는지 결코 알 수 없는 듯한  기분이다. 다행스럽게도 필자가 이 책을 돈을 주고 구입하지 않았다는 점이 새삼스레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사실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드립을 전부 없애도 무방하며, 책의 분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고, 나무들에 대한 파괴도 줄어들 것이다.

필자는 도대체 왜 글을 읽는 우리가 저 봉식이란 캐릭터의 가족사나 갈등이나 기타 등등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2권이란 극악무도한 분량을 통해 알아야하는지 모르겠다. 애초에 전혀 알고 싶지도 않다. 알고 싶지도 않은 것을 강제로 보여주는 것은 스트립쇼이자 폭력이다.

원래라면 분노할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마치 <몬스터>와 같은 음료 역할을 해준다. 필자의 남아있는 기력을 한군데 짜내어, 이 책의 극악무도함을 널리 퍼뜨려야한다는 사명감을 주고 있다.

물론 이것은 부질없는 짓이며 그저 필자의 못박힘이고, 사실 할 필요도 없는 짓이다.

하지만 무의미하면 어떠한가? 이 책도 무의미하지만 출판이 되지 않았는가?

인생에 때때로 알고서도 덤벼야할 때도 있는 법이다. 적어도 분노는 무료한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엔돌핀이다.


필자는 3권에서 이 작품이 지옥의 어떤 층으로 필자를 인도할지 기대된다.

기왕 인도하는 김에 쥬데카의 바닥까지 내려가는 것은 어떠할까?

bgm. 모차르트 레퀴엠,  Philippe Herreweghe 지휘.
http://www.youtube.com/watch?v=s-yLvzw6HWE

덧글

  • tana 2013/08/20 22:02 # 삭제 답글

    다행인점은 이작가의 전작인 아이언 하트는 지금 이 작품보다는 낫다는걸 위안삼을만 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JHALOFF 2013/08/21 08:45 #

    그렇다면 더더욱 무서운 일이군요, 어쩌다가 이런 극악무도한 퇴보를..
  • tana 2013/08/21 13:50 # 삭제

    뭐 문체가 형편없거나 하는건 여전해도, 최소한 내용은 있었거든요. 뭐 적어도 마무리는 어느정도 되었는데, 전작이 별로인 작품이라고 평한다면, 메인코는 낙서...장점이라면, 이것보다 생각없이 볼수있는 작품이 없다는것 정도.
  • JHALOFF 2013/08/21 16:14 #

    음..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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