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천의 로켓(2) 제49호 품목의 경매 - WASTE, 트리스테로, 그리고 진리 프로젝트- 토마스 핀천




이전에도 말했듯, 핀천은 대단히 뻔뻔스러운 작가다. 엔트로피와 자코비언 시대의 숨겨진 (가상의) 복수극, 히피들과 우편시스템, 비밀결사와 뜬금없이 뮤지컬 처럼 노래하는 인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섞고 자연스럽게 보인다는 점에서 우리는 핀천의 괴물스러움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제49호 품목의 경매> 여러모로 핀천에 입문하기 좋은 작품이다. 핀천의 괴물스러운 작품들의 경악할 만한 두께와 달리, 얇은 두께를 자랑하며, <바인랜드>와 같이 미흡한 작품과도 달리, 핀천의 진가를 그대로 녹아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마치 오이디푸스를 연상시키는 에디파(Oedipa)가 유산관리인으로 지명된 후, 그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지하 우편제도를 통하여 '트리스테로'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마치 스스로 눈이 멀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끝끝내 원하는 오이디푸스처럼 에디파 또한 트리스테로라는 새로운 세계를 알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가상의 자코비언 시대 복수극 <전령의 비극> 등과 얽혀 더욱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물론 이 소설은 진실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그저 49호 품목의 경매를 통하여 미래를 추측만하게 할 뿐이다. 그 문을 여는것은 어디까지나 독자의 몫이다.

<브이>나 <제49호 품목의 경매>만으로도 핀천은 위대한 소설이 무엇인지 보여주었지만, 그의 재능은 만족을 모르는 것 같다. 
그는 <중력의 무지개>란 거대한 괴물을 들고 돌아온다. 


-이 프로젝트는 9월에 나오는 핀천의 신간을 기념하기 위하여 진행됩니다. 핀천의 신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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