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 <태평양 횡단 특급> - 독서일기-소설



<태평양 횡단 특급>은 개인적으로 나의 스노브적 속물 근성을 살살 긁어주는 시원한 책이다.
소위 말하는 고급문화와 B급 문화가 아무렇지도 않게 섞여서 나온다.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스노브적이다. 물론 '스노브'란 단어가 좀 부정적인 뜻이긴 한데, 적어도 여기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썼다는 것만 명시하고 싶다.

수록된 해설에서보면 인간의 존재에 대한 고찰이라고 하는데,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작가가 어떤 특정한 고찰을 위해 썼다기 보다는 그냥 자기가 끌리는데로 쓴 것들이다. 어떤 단편은 SF이며, 어떤 단편은 뭐라고 하기 힘든 무언가지만, 전반적으로 기조에 깔려있는 풍조는 시니시즘이며, 작가는 상당히 시니컬하게 웃으며 비웃고 이야기를 망가뜨린다.

고찰이기보다는 기질이 올바른 표현이 아닐까. 내키는대로 쓰지만, 자신의 기질 때문에 그런 풍이 저절로 글에 나온다, 정도로 표현하고 싶다.

어찌되었든 상당히 괜찮은 단편집이었으며, 상당 부분 내 취향에 맞는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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