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2권 - 와타리 와타루 감상-라이트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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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평이 좋은 소위 말하는 <내청춘> 1, 2권이다. 1,2권을 읽었을 때는 딱히 큰 감명은 없었다. 몇몇 대형 지뢰나 지뢰들보다는 좋았지만, 그냥 평범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몇몇 평에 의하면, 뒷 권에서 포텐이 터지는 작품인 것 같으므로, 작품 자체에 대한 필자의 감상이나 판단은 일단 미루겠다.

1. 인물

하치만 - 봉사부의 주요 주인공 2명 모두 정신병동의 환자들이지만, 하치만은 어떤 면에서는 더 심각한 경우가 아닌가 싶다. 분명 그는 트라우마로 점철된 과거로 인하여 상처받은 남자다. 가끔 등장하는 그의 회상에 따르면, 상당히 힘든 인생을 살았던 듯 하다. 어쩌면 왕따였을 가능성도 높고, 적어도 순진하게 무엇을 따르다, 상처받은 경험이 많다. 작품 시작부터 그는 무엇인가 달관한 듯한 자세를 취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아직 멀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직 달관은 커녕, 실날같은 희망에 의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면서 스스로 가면을 쓰고, 스스로를 기만한다.

그는 스스로 자학을 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해 긍지를 가진척 연기를 하는데, 그냥 그 속에는 이런 '찌질한' 자신에 대한 깊은 혐오 정도 밖에 없다. 그는 유키노를 일종의 이상으로 보고, 마치 예술품을 보듯 시종일관 찬양하는데, 애초에 달관한 녀석이었다면, 이런 찬양조차 하지 않았을거다. 선생은 이 녀석의 갱생을 위하여 정신병원에 처넣었는데, 솔직히 말하건데 좀 더 나락까지 떨어지지 않는 이상 별 차이는 없을거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캐릭터가 어떤 면에서는 <죄와 벌>의 로쟈와 닮았다고 본다. 로쟈 또한 스스로 비범인과 범인으로 나누고, 스스로 비범인임을 증명하기 위하여 살인을 저지르지만, 오히려 역설적으로 스스로 범인이란 것을 깨닫고, 절망하며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하치만 또한 스스로 아싸와 리얼충을 나누고, 스스로 진정으로 고귀한 아싸임을 증명하기 위하여 개인의 (개똥)철학을 펼치지만, 달관하지도 못하고, 리얼충을 부러워하기만하는 나약한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어떤 면에서는 아직까지 희망의 끈을 잡고 있는 셈인데, 이런 종류의 캐릭터는 크게 두 가지 결말이 있다고 본다. 하나는 마치 소냐를 만나 급작스럽게 구원을 얻은 로쟈처럼 갱생을 하든지, 아니면 또다른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악령>의 주인공 스타브로긴처럼 허무주의의 화신이 되어 말 그대로 모든 것에 의미가 없고,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는 신조 아래에 자기파괴의 화신이 되든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난 개인적으로 후자를 추천하며, 애초에 이 작품에서 '소냐'에 해당하는 인물은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작가의 무분별한 개입이 없는 한, 후자로 갈 것이다. 물론 <죄와 벌>도 결과적으로 작가의 무분별한 개입으로 구원이 이루어졌음을 생각하면, 상식적으로 전자로 가겠지만.

전반적인 묘사에 큰 불만은 없으나, 초기 유키노를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친구 권유를 한 것은 이 캐릭터에 별로 맞진 않는 것 같다, 고 처음에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애초에 이 친구는 리얼충이 되기를 원하며, 유키노라는 이상에게 사실상 '반해'있으므로, 좀 뜬금 없긴 하지만, 할 수도 있을만한 행동이라고 본다.

물론 그가 생각하기에 유키노에게 동질감을 느끼지만, 유키노는 어떻게 보면 평행선 상에 서있는 인물이라 필자는 회의적이다.

유키노 - 하치만이 스스로 정신병자임을 어느 정도 자각하고, 정신병자가 안 되기를 원하는 정신병자라면, 유키노는 스스로 정신병자 임을 모른채, 정상인들에게 설교하는 정신병자가 아닌가 싶다. 하치만은 유키노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모양인데, 이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애초에 둘 사이에 아싸라는 공통점 빼고 그닥 없다. 오히려 대립할 수밖에 없는 관계다. 애초에 봉사부의 과제에서부터 둘의 가치관의 대립이 조금씩 엿보이는데, 적어도 둘 중 누군가는 박살날거다. 아니면 둘 다 박살나든가. 하치만은 유키노에게서 무언가 이상을 보는듯하지만 그냥 단순히 착각이다. 어떤 면에서는 하치만보다 더 문제가 많은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하치만은 적어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혐오감을 가지지만, 이 인물은 그런 것조차 자각을 못한다. 무지는 죄악이다, 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이 친구도 하치만과 비슷하게, 스스로가 한 마리 이에 불과하단 것을 깨달으면 멘붕하는 광경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유이 - 그냥 의외로 이 작은 정신병동 같은 봉사부에서 정상적인 캐릭터라 오히려 이질감이 느껴지는 그런 인물이다. 하치만에게 반해있지만,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빠를텐데, 이 캐릭터의 비극은 자기가 하치만과 이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크나큰 비극이지 않나 싶다. 애초에 하치만과 잘 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고, 그냥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좋아는하게되서 들이미는 그런 캐릭터인데, 안 될거야 아마. 죽어도 안 된다. 차라리 유이가 직접 빠따를 들고 하치만을 인격 개조에 가까운 수준으로 줘패지 않는 이상 안 될거다. 연얘란 것은 결국 서로 간의 이해도 있어야하는데, 정상인이 정신병자를 이해할리가 없다. 둘이 이어져봤자, 비극으로 끝날 뿐이다. 그것도 숭고하지도 않고 우스꽝스런 비극.

선생 - 이름 찾기 귀찮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어른의 위치에 있어서 스스로 제일 정신병자인데 남에게 오지랇 가지는 아줌마가 아닌가 싶다. 아, 미안하다, 노처녀다. 딱히 무언가 큰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도 없다. 어떤 면에선 가장 문제 있는 사람이고, 기둥서방에게 잡혀살기도 했던 호구인데, 하치만이 여성인데 그대로 성장한 모습이 아닌가 싶다.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달관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선 안 좋은 방면으로 반면교사다.

자이모쿠자 - 솔직히 그다지 있을 필요는 없는 캐릭터 같은데, 웬일인지 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어떤 면에선 하치만의 분신과 같은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하치만의 혐오스러움이 집약된 그런 캐릭터. 물론 이 혐오스러움은 소위 우리가 말하는 오덕스러움이지, 하치만의 그 썩음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최초의 원형 하치만이 있고, 그 원형에서 오덕스러움을 자이모쿠자에게 몰아주고, 나머지 썩음과 약간의 '고2병'스러움을 하치만에게 몰아준게 아닌가 싶다. 그것도 아니면, 그냥 단순히 남자는 한 명 더 있어야할 것 같고, '하치만'이라는 캐릭터가 결국 이 작품을 캐리하는 인물인데, 하치만에게 대놓고 오덕스러움을 주면 독자가 싫어할거 같아서 만들어진 허수아비 캐릭터든지. 어느 쪽이든 사실 그다지 필요는 없다. 그냥 평범하게 혐오스러운 워너비.

토츠카 - 귀여운 남캐이긴 한데, 어떤 면에서는 제일 불안하다. 의외로 자주 나오는데, 딱히 드러난 점이 없다. 물론 애초에 현대의 정신병적인 현대인들이 잔뜩 나오는 이 소설에서, 유이는 적어도 '의외의 평범성'을 많이라도 어필했는데, 이 인물은 그런 것도 없다. 더군다나 이유도 없이 하치만에게 들러붙는다. 하치만은 차라리 스스로의 게이스러움을 깨달아서 들러붙는다는 당위성이라도 있는데, 도대체 목적이 무엇일까? 오히려 뒤에서 방망이를 들고, 하치만을 팰 그런 인물이 아닐까? 다만 어떤 식으로 팰 것인지 도저히 상상도 안 된다. 아니다, 너무 시리어스하게 생각했다. 그냥 빨라고 만든 남캐일거다. 귀엽잖아.

여동생 - 그냥 이냥저냥 평범해보인다 의외로

하야토 - 이 인물은 그냥 제일 혐오스러운 놈이다. 다른 정신병자들은 적어도 남에게 피해라도 안 주지, 이놈은 한 마디로 말해, 아이히만처럼 명령에 따를 뿐이다, 면서 학살도 할 수 있는 그런 악의 평범성을 보여주는 놈이다. 필자가 제일 이 인물에게 혐오감을 느꼈을 때는 1권 끝의 테니스 장면인데, 도저히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그냥 자신이 속한 모두를 위해서 억지로 '우리' 밖에 있는 타인에게 그것을 강요한다. 뇌와 양심과 이성이 있으면 오히려 우리 편을 말릴텐데, 그런 것조차 없다. 파시스트 돼지 같은 새끼. 

사키 - 2권에서 의외로 비중이 있긴 한데, 딱히 뭔 특징이 없다. 이쪽도 뭔가 아싸이긴한데, 별로 기억에 남는게 없다. 생략한다.

2. 사건

그냥 이제까지 읽은 라이트노벨들처럼 어떤 면에선 크게 상관없는 사건들 조금 진행되고, 뒤에 가면 중심 사건이 진행된다. 딱히 큰 불만은 없다. 다만 1권 마지막 테니스 경기에서 이길 때 그 방법은 좀 무리수 아닌가? 

아직까지 무언가 크게 딱 꽃히는 요소는 없는데, 좀 더 읽어보고 판단해봐야겠다.

아 그래도 2권 마지막의 독백 부분만 떼놓고 보면, 상당히 좋았다, 마치 말로의 독백을 읽는 것과 같은 그런 기분. 그런데 하치만이란 캐릭터가 말로 같이 멋진 남자는 아니라서.

께속?

덧글

  • 육오 2013/08/24 20:09 # 삭제 답글

    요즘 가장 인기있는 축에 서는 역내청.
    사실 내용 자체는 앗싸들의 공감을 얻을만한 부분이 있긴 한데... 전 그런 내용들보다는 작가의 말장난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는 있습니다...
    뒤로 갈수록 재미가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근데 전 최근 나온 것 보다가 토할 뻔했죠...
    하치만의 혼잣말에 큰 공감이 갑니다.
    일러만 좋으면 돼.
  • JHALOFF 2013/08/24 20:25 #

    말장난은 아무래도 번역본이라서 잘 모르겠더군요. 혼잣말 자체는 그닥 모르겠습니다. 있어는 보이는 말도 더러 있는데, 이 캐릭터 자체가 정상은 아니라서 ㅎㅎ 저도 뒷권에서 포텐이 터진다는 추천을 많이 봤습니다 ㅇㅇ
  • 소닉 2013/08/24 20:23 # 답글

    4권으로 프롤로그가 끝나고 5권에 잠깐 쉬다가 6권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지요.
    블로거의 감상글에 공감이 많이 되는지라 다음 권의 감상도 기대되네요.ㅋ
  • JHALOFF 2013/08/24 20:25 #

    아무래도 싫어도 뒤에까지 읽어보면 포텐이 터질거다, 란 평이 많더군요.
  • 스페셜닌자 2013/08/24 21:25 # 답글

    흠 제가 모르는 작품들이 많군요.
    그나저나 한진택배 씨빠빠들은 오늘 도착할 것처럼 그러더니 아직까지도 감감 무소식이네요;;;
  • JHALOFF 2013/08/24 21:34 #

    뭐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아마 월요일에는 오겠죠.
  • 11th ACR 2013/08/24 21:31 # 답글

    -스토리도 대충은 알고 요즘 인기있다는 평이 많아서 흥미는 가는데, 청춘물 자체를 싫어하는 편이라 선뜻 손이 안 가더군요... EOD 스페샬리스트 잘롭님의 뒷편 리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ㅎㅎ

    -그러고보면 여기저기 애니메이션 커뮤니티 등에서 하치만이 마치 아싸교의 교주(...)같은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던데, 진짜 상급자 아싸는 이미 자신의 아싸 상태를 탈출하거나 정당화하려는 시도조차 포기하고 그냥 혼자 있는 게 편해지는 경지에 도달하죠. 그런고로 하치만군 자네는 아직 아싸로서 갈길이 멀었네... (절대 제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능 진짜라능 orz)
  • JHALOFF 2013/08/24 21:35 #

    아싸는 아싸인데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는 아싸죠. 뒷권도 조만간 한 번 읽어보긴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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