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 <면세구역> 독서일기-소설



최근에 다시 재간된 듀나의 초기 단편집인 <면세구역>이란다.

사실 세세하게 단편들에 대해 일일히 다룰 생각은 없다. 어떤 점에선 <태평양횡단특급>과 비슷하지만, (당연히 작가가 같으므로-!) 덜 발전된 모습을 더러 보여주기도 한다.

글 자체는 모르겠다. <면세구역>에 수록된 단편들 중 상당수는 아마 문장에 변태적으로 집착하는 문단이라면 거부할만한 단편들이지만, 어찌되었든 독자 입장에서는 읽을 때 좋으면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태평양횡단특급>에서 말했던 것들이 그대로 반복될거 같다. 작가는 상당히 냉소적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냉소가 마음에 든다. 정확하게는 냉소 위에 쌓아올려진 일종의 놀이다. 말 그대로 작가는 놀듯이 이야기를 쓰며 거기엔 어떤 거대한 계획이나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도 없다. 그냥 선천적인 것이다.

나는 실제 듀나 작가를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 그녀가 누구의 장난스러운 말처럼 17세 문학 소녀든, 중년 여성이든 현실에서는 만나고 싶은 종류의 인간은 아닐 것 같다. 그래도 어느 부분 듀나의 세계는 나의 세계와 공유하는 점이 있다. 물론 이것을 나의 세계라기보다는 나의 취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적당한 냉소와 스노비즘. 밝은 이야기를 써도, 끝끝내 버릴 수 없는, 뿌리 같이 남아있는 냉소.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이 작가가 과연 어떤 작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냐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SF에 무지한 나의 한계이지만, 궁금하긴 하다.

확실한 것은 듀나가 김보영이나 배명훈보다는 훨씬 나의 취향에 맞다는 점이다. 타인의 취향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 만약 이 블로그를 찾는 이 중에 평소 필자와 비슷한 의견을 공유하거나 하는 분들 있으면 추천할만하다.

-듀나의 장편 두 개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했었는데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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