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익스틴션: 소멸> 1-3권 - 스페셜닌자 감상-라이트노벨

0.

필자는 작가 본인에게서 어쩌하다가 책을 읽고 평가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어쩌다가 <디 익스틴션: 소멸>이란 제목의 책 1권부터 3권까지를 받게 되었다. 일단은 정식 출판은 아니고, 개인적인 출판이다.

작가는 일단은 라이트노벨의 정식 출판을 희망하는 쪽인 것 같고, 기왕 부탁을 받고 읽은 김에 필자는 이번 비평의 주 목적을 내용 비판보다는 이 시리즈 자체가 과연 '라이트노벨'에 적합한지에 대한 판단이 주가 될 것이다.

1. 필력

<디 익스틴션: 소멸>의 필력 자체는 필자가 이제까지 읽은 평범하거나 꽤 괜찮거나, 혹은 지뢰들과 비교했을 때, 그냥 비슷하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문장에 변태적으로 집착하는 우리 '순문학' 꼰대들이 아닌 이상, 일정 이상의 필력만 가져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아, 물론 어떤 학교의 연얘사정과 같은 책은 좀 심한 편이긴 하지만. 어차피 '순문학' 작품으로 읽을 필요도 없는 책이고, 필력 자체는 그냥 보통 이상만 되도, 나쁘진 않다고 본다.

다만 좀 오글오글, 혹은 중2중2스러운 면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이 정도는 다른 라이트노벨과 비교했을 때 허용될만한 수준이라고는 본다.

2. 세계관과 전투신

개인적으로 가장 거슬리는 점 두 가지인데, 우선은 세계관인다. 한 마디로 이 책은 근미래 세계를 다루는데, 그 세계관을 독자가 받아들이기 선뜻 힘들다. 이것은 이 세계관 자체가 무진장 복잡하다거나 그런 문제는 아니다. 아무리 복잡한 세계관이라도 독자에게 잘만 제시하면 독자는 그다지 혼란을 느끼지 않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디 익스틴션: 소멸>에서 제시하는 이 세계 자체의 설정과 여러 설정들은 처음 읽을 때 좀 많이 혼란스럽다. 그렇다면 어떻게 소개를 해야하냐고 물을 때 필자는 당연히 그냥 평가하는 사람이므로 방법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설정을 보여주는 방식 자체는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전투신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인데, 기본적으로 일단은 소설이다. 만화나 영화와 달리, 역동적인 움직임을 글로 묘사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며 독자에게 몰입감을 주기도 쉽진 않다. <디 익스틴션: 소멸>에서 나타나는 상당수의 전투신들은 오히려 지루하고, 그냥 원인과 결과만 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단어들을 나열하거나 그런다고 전투신이 역동적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묘사가 어려우면 그 수나 묘사 자체를 줄이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다.

몇몇 구성 자체도 꽤나 산만하고 정돈되지 않았다. 가령 1권 같은 경우 중간의 주인공의 과거 회상이라든가는 필요는 하겠지만, 그 분량 때문에 오히려 책 자체의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나 싶기도 하다. 간략하게 말하면 어떤 부분은 전개가 워낙 없는데, 갑작스런 급전개에 당황스럽고, 어떤 부분은 필요 이상으로 길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3. 과연 이 책이 라이트노벨에 적합한가?

미리 밝혀둘 것은 필자의 비교 대상이 된 책은 우선적으로 국산 라이트노벨이다. 작가가 일어로 쓰지 않는 이상, 국내 라이트노벨 출판사에서 출간되기를 원할 것이고, 그렇다면 현재 출판사들이 출판하는 작품과의 비교는 필연적일 것이다.

현재 가장 잘 나가는 국내 라이트노벨들은 정점의 <나와 호랑이님>이나 김월희 작가의 <중2병 데이즈>와 같은 작품들, 또한 아마도 노블엔진의 <검술학교의 연애사정>과 같은 작품도 꽤나 잘 나가는 모양이다.

소설 자체의 완성도는 생각하지 말아보자. 저런 책들이 잘 팔린다는 것은 주 독자층이 저런 내용에 열광한다는 것이고, 그 주독자층이 대부분 청소년들이고, 아무리 수준이 낮다하더라고, 출판사는 주고객층을 노리고 상업적인 작품을 출간한다는 뜻이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판갤 등의 나이 많고 무언가 완성도 높은 것을 원하는 독자들이 아무리 출판작들을 까도, 계속 출판사들이 그런 책들을 내놓는 것은 당연히 상업적인 것을 지향하는 출판사로서는 중고딩 고객층들을 잡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더군다나 기존에 출판했던 유명 작가도 아닌, 신인의 책을 내려고 한다면, 더욱 이런 쪽으로 지향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디 익스틴션: 소멸>은 출판사가 원하는 종류의 작품은 절대 아니다. 이것만은 필자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출판사들이 원하는 그런 라이트노벨은 결코 아니다. 차라리 양판소 시장에 더 적합한 작품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물론 필자도 과연 저 수준 낮은 좃고딩들이 정확히 무엇에 열광하는지는 잘 파악이 안 되지만, 일단은 잘 팔리는 작품들과 비교해봤을 때는 절대 출판사가 원하는 그런 작품은 아니다.

물론 필자는 어차피 소비자이므로 그냥 원하는 것만 읽으면 되지만, 출판을 하고 싶어하는, 그것도 신인 지망생이라면 이런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적절한 타협이 필요할 것이다. 원래 예술쪽 업계가 대부분 그렇지 않은가, 좀 유명해져야 대우 잘 해주고, 하고 싶은거 할 수 있고.

상업성을 빼고, 그냥 라이트노벨로 봤을 때는 사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지뢰작들을 많이 읽어보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그냥 평범한 편에 속하지 않나 싶다. 아 물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다. 

4. 결론

어찌되었든 <디 익스틴션: 소멸> 자체에 대한 필자의 짧고 도움 안 되는 조언은 마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평가 자체가 이미 작가 본인이 알고 있을 것 같은 그런 평가들인데 이미 썼으므로 명목상 그냥 놔두도록 하겠다.

작품을 손수 제공해주신 작가에게 감사를 표하며, 어느 정도 출판사과 원하는 그런 쪽과 스스로 내면이 지향하는 작품과 적절한 합의를 봐서 출판을 하는 날이 있도록 기원한다.

그 날이 오면 필자도 망설임 없이 필화를 입게 해줄거니까.

추가) 아 어차피 내용 자체는 그냥 평범한 이런 쪽 소설이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냥 호불호가 달라질거라고 봐서 딱히 거기에 대한 비판 등은 없다. 어차피 즐겁게 읽을 사람은 읽을테니까.

덧글

  • 나이트밥 2013/08/31 23:54 # 답글

    검색해보니 교보문고에서 팔긴하는군요.
  • JHALOFF 2013/09/01 10:44 #

    네 교보에서 파는거 같습니다
  • 스페셜닌자 2013/08/31 23:58 # 답글

    ㅎㅎ 감사할 따름입니다. ㅎ
  • JHALOFF 2013/09/01 10:44 #

    ㅎㅎ 출판하면 필화를 입혀주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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