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로스 언더고>, 송성준 - 도래할 책 감상-라이트노벨



블랑쇼가 20세기의 문학을 분석하며 앞으로 도래할 책을 <도래할 책>에서 논하였듯이, 어쩌면 송성준 작가의 <올트로스 언더고>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책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이 책의 후속권을 기다리며, 또 누군가는 작가의 다른 작품의 후속권을 기다린다. 하지만 비평에서의 '작가의 죽음'을 상징하듯, 송성준 작가는 스스로 죽어, 상징이 된 것 같다. (물론 필자는 이 책 외의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본적은 없다.)

어쩌면 이 감상은 송성준 작가를 좋아하였고, 그를 기다리다 스스로 불타 사라져버린 누군가를 위한 애가일지도 모르겠다. (웃음)

그렇지만 <올트로스 언더고>는 아무리 잘 봐줘야 평작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책이다.

우선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이 책의 세계관이다. 작가는 분명 판타지라는 장르답게 어떠한 세계를 창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표현의 방식이다. 작가는 바바리맨처럼 자신의 치부와 모든 것을 대중에게 노출해야한다. (물론 가릴 부분은 가릴 수도 있겠지만) 송성준 작가는 바바리맨이 되기에는 아직 수치심이 남아있나보다. 그는 자신의 세계를 가린다. 독자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한 마디로 전달이 안 된다. 산만하다. 이 세계 따위 아무래도 좋을듯하다. 그냥 별 다른 이해 없이 읽게 된다. 물론 세계관 자체는 꽤나 매력 자체는 있다고 생각한다. 로봇과 판타지적인 세계의 공존. 딱히 새롭다는 느낌은 안 들지만, 전개가 좀 더 진행되었다면, 매력적이지 않았을까? 2권이 나왔다면 (웃음)

무언가 작가는 책 자체를 상당히 진지하게 쓰려고 한 것은 같은데,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로리콘을 비롯한 여러 용어나 라이트노벨에 잘 나오는 시츄에이션들은 오히려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그는 빅 에디터와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만 것일까?

이야기 자체의 가장 큰 불만은 역시 작가 본인도 알았다는 듯, 후기에서도 표현한 '파티 결성'으로 1권이 그냥 끝나버렸다는 점이다. 물론 라노베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꼭 단결완결을 지킬 필요는 없다고는 들었는데, 2권도 없이, 1권에서 파티결성, 이제 이들의 모험은 시작된다, 로 끝나버리면 어떻게 하란 것인지 모르겠다.

사실 생각해보면, 1권 자체는 그냥 평범한 책인데, 1권으로 완결도 아니고, 2권도 안 나오기에 더욱 평이 깎인 것 같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2권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이후가 궁금하지는 않아, 딱히 상관은 없지만, 안테노라 사이크를 기다리다가 불타버린 누군가를 추모하며 이 짧은 글을 마쳐야겠다. (웃음)

덧글

  • 11th ACR 2013/09/05 21:52 # 답글

    표지만 봐도 손발이 오그라들었기 때문에 지금 입에 문 연필로 타이핑을 하고 있습니다 어버버버

    그건 그렇고 마이너한 시드노벨제 단권지뢰하면 그대에게 만능주문을! 을 빼놓을 수 없는데, 혹시 기증받으신적 있으신가요?
  • JHALOFF 2013/09/06 11:54 #

    그것도 조만간 쓸 예정입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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