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제저벨>/<대리전> 독서일기-소설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와 <제저벨>은 어떤 맥락에서는 연관된 작품으로 봐야하지만, 이는 단순히 편집의 문제다. 듀나가 후기에 썼던 것처럼,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에 수록된 연관 단편 모두를 '픽스업'이란 구성에 맞게 <제저벨>에 수록하는 것이 책의 미학적인 관점에서는 훨씬 좋았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단점은 그 정도다. 듀나는 무심한듯 시크하다. 아무리 혈투든, 외계와의 암투나 생존 경쟁이든 시종일관 그녀는 자신의 시니컬함을 버리지 못하고, 그 때문에 오히려 이야기는 재미있다.

<대리전>은 어떤 면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SF라는 말을 들었는데, 가장 '현대' 한국적인 SF라면 사실이다. 물론 현대를 굳이 붙일 필요는 없겠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나타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묘사나 SF적 묘사든 어느 한 쪽 빼먹은 구석이 없다.

어떤 면에서는 소설보다는 영화 시나리오 같은 소설이다.



<나비전쟁>도 읽고 싶다. 왜 재간 안 하는거죠, 왜죠?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2589
577
604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