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사바 <노래책> 독서일기-시

움베르토 사바는 웅가레티, 에우제니오 몬탈레 등과 더불어 20세기 초반의 꽤나 중요한 이태리 서정시로 언급되는 시인인데, 예일에서 나온 Songbook 선집 판본으로 읽게 되었다.

사바의 시론은 '정직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의 시론에 따르면, 서정시가 추궇해야할 것은 정직함이다. 사물을 보고 노래할 때, 시인이 느끼는 것을 그대로, 정결한 단어로 표현해야한다. 거기에 화려한 거짓을 덧붙이는 것은 정직한 시가 결코 아니다. 부록으로 수록된 그의 시론에서 그가 꿈을 묘사할 때, 처음엔 무서운 신에서 심판으로, 그리고 마침내 '거울'이라는 꽤나 담담하면서도 정직한 시어를 채택하는 예시를 들며, 자신의 의견을 표력한다.

그의 시들 중 상당수는 '우울'에 관련된 시어들을 많이 쓰는데, 그가 묘사하는 자서전적 시들에서도 나타내듯. 꽤나 불우한 삶을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의 서정시들 자체는 꽤나 담담하고, 우울 자체가 많으면서도 아주 비참하진 않다. 적어도 어떤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처럼.
서정시들은 꽤나 괜찮다.

(웅가레티, 몬탈레, 콰지모도 등과 비교할 때, 몬탈레 다음으로 괜찮은 것 같다. 웅가레티가 제일 별로. 웅가레티도 꽤나 한참 전에 읽었지만 귀차니즘으로 감상은 생략했었다)

<칸초니에타 1
우울(La malinconia)>

우울이여,
너는 숙명명적으로 먹어치운다,
나의 생을,
그 외엔 없다, 이 세상엔 아무 것도,
나를 바꾸는건.

아무 것도, 아니 하찮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작은 소녀,
그것이 나에게 있어, 너였다,.
문이 열리면, 빈약한 옷차림으로
너는 들어와 나의 시선을 산만하게 했다.

아주 작은,
찰나와 같은 봄의
매력. 금발
곱슬머리 일부는 베레모 밑에 감추고는,
나머지를 너는 뽑내었지.

하지만 젊음은,
의기양양한 도취는
지나갔고, 사랑도 지나갔다.
슬픈 예감만이
아리는 가슴에 남아있다.

우울이여,
내 삶에서
나는 한 가지를 기꺼이 사랑했다,
언제나: 죽음을. 이젠 고통스러울 뿐이다,
내가 다른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는 것이.

누군가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면,
죽음은 더 이상
해방자가 아니다,
고통 속에 그녀를 생각하는 것은
더 이상 기쁨도 아니다.

나는 이것을
모른다; 이제 나는 마실 뿐,
최후의 경험의 
쓰디쓴 방울들을. 오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젊은이들에겐,
처음 고통을 겪으면,
창백해지고, 떨리는 그들에겐.
무덤은 늙은 자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극도로
잔혹함의 운명이여.


<율리시스> (그냥 산문으로 번역)

오 그대 기쁨을 잃고 공포의 예감으로 가득한 - 몰락하는 율리시스 -는 더 이상 원하지 않는건가, 그대를 사랑하는 난파선 속 창백한 꿈꾸는 자들을 위하여 그대의 영혼 속 사랑을 모으는 것을?



<시>

그것은 마치 바람에 닳고,
눈에 눈이 먼 사내에게 - 그의 주위엔 극지의
지옥이 도시를 강타하고 있을 뿐 -
벽을 따라 문이 열리는 것.

그는 들어간다. 그는 그곳에서 살아있는 친절함과
따스한 모서리의 향긋함을 다시 찾는다. 잊혀진
이름이 조심스레 키스를 한다,
활기찬 얼굴들에, 그가 위협적인 꿈에서 
얼핏 본 것 외엔 결코 본적 없는 것들에.

그가 
거리로 돌아가면, 거리는 당연하게도, 같지 않다.
좋은 날씨가 다시 찾아오고, 바쁜 손들이
얼음을 깨고, 푸르름이 다시
하늘과 그의 심장에 찾아온다. 그러면 그는
모든 악의 극심함이 선을 예언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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