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페소아 <탐정 소설>外 - 추리에 대한 찬가 독서일기-소설



위대하고도 위대하신 페르난두 페소아는 포르투갈어를 못 하는 본인 같이 미천한 김치맨들을 위하여 친히 영어로도 글을 써주셨기에 미천한 잉여라도 그의 원문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정확하게 그는 포어, 불어, 영어, 3 언어로 저술했다)

페소아는 살아생전 거의 작품 발표를 안 했지만, 굉장한 양의 원고를 남겼고, <탐정 소설>外 는 그의 탐정 소설에 대한 애정을 담은 글의 모음집들이다. 원문은 영어로 쓰였고, 내가 지른 판본은 Assiro&Alvim판 페소아 전집에서 나온 판본으로, 포르투갈어 번역도 같이 되있지만, 당연히 영어 원문만 읽었다. 


대략 4편의 단편 추리소설과 그의 탐정 소설에 대한 견해를 담은 모음집 '탐정 소설'로 구성되있다. 추리 소설들 자체는 그냥 평범한 추리 소설, 정확하게는 포를 연상케하는 고전적인 추리소설들이지만, 꽤나 빠심으로 즐겁게 읽었다.
'탐정 소설'은 탐정 소설에 대한 그의 분석을 담은 글 모음집이다.

페소아의 시선에서 탐정 소설은 말 그대로 진실을 찾는 소설이고, 그 진실의 힌트는 작품 곳곳에 숨겨져있어야한다. 그리고 진실로 이어지는 길은 논리적이고, 마치 이단심문의 과정처럼 정교하게 이루어져야한다.
예로, 그는 <주홍색 연구>를 비판하는데, 정확하게는 1부와 달리, 2부의 낭만적인 이야기는 불필요한 요소이며, 그저 몇 문단으로도 대체될만한 잡글이다.

어떤 면에서 페소아는 포나 보르헤스를 연상케 한다. 그의 단편들조차 상당히 그들을 연상케 한다. 애초에 세 사람의 추리 소설 자체에 대한 의외의 비슷함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페소아의 추리소설들은 그의 견해에 맞추어 꽤나 정교하게 쓰였는데, 어떻게 보면 단순히 추리소설이라기보단 어떤 진리를 찾으려는 대화편같단 느낌도 꽤나 강하다.

어찌되었든 나는 빨리 포르투갈어로 읽을 날을 고대해야한다.

젠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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