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 - 도시와 인간 독서일기-소설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마르코 폴로와 쿠빌라이 칸에 관한 이야기다. 마르코 폴로는 칸에게 그가 본, 혹은 보았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도시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칸은 그저 그것들을 들을 뿐이다. 

소설은 대부분 그저 마르코 폴로가 묘사한는 도시들에 초점을 맞춘다. 수많은 도시들, 수많은 비현실적인 도시들, 말 그대로 보이지 않으며 존재하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한 도시들에 대한 묘사를 마르코 폴로는 끝없이 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폴로와 칸의 대화를 통하여 소설은 천천히 진행된다.

칼비노가 상상해낸 상상의 도시들은 하나하나가 매력적이다. 책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어도, 어느 부분에서 시작하나, 상관없이 즐거움을 느낄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단편적인 도시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곧 하나의 거대한 도시이자 쿠빌라이와 마르코 폴로다. 아마도 폴로가 묘사하는 도시들은 모두 그저 하나의 도시의 수많은 면모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도시는 폴로 본인에게는 고향 베니스이다. 

칼비노는 보이지 않는 도시들, 혹은 도시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만, 그의 중심은 여전히 인간이다. 도시는 곧 인간이다. 환상적이며 공허하고, 보이지 않으며 있다. 쿠빌라이와 폴로의 대화는 이러한 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도시는 하나의 생명과도 같다. 적어도 칼비노가 묘사하는 55개의 도시들은.

그러나 도시들을 인간으로 치환해도 무방하다. 




덧글

  • CATHA 2013/10/16 23:11 # 삭제 답글

    진짜 운치가 넘기는 책인것 같습니다. 쟐롭님 말씀대로 어딜펴서 읽으나 손색이없네요. 반쪼가리 자작과 보이지않는기사와 더불어서 굉장히 보르헤스를 떠올리게끔합니다
  • JHALOFF 2013/10/30 06:53 #

    ㅇㅇ 아무래도 보르헤스 계열의 작가라서 더 그런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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