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 반스 <숙녀들을 위한 연감> 독서일기-소설


반스의 꽤나 짧은 이 소설은 그녀의 <안티폰>처럼 꽤나 자전적인 부분을 다루는 듯 하다. 레즈비언이였던 그녀처럼, 어떤 면에선 레즈비언 소설로도 분류될만한 물건이다.
다만 소설 자체가 워낙 독특한데, 소설의 뿌리 자체를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다. 우선 구성적으로 에드문드 스펜서의 <양치기의 달력>을 연상케한다. 월마다 나뉜 구성이나, 작중 삽입되는 반스 본인의 그림 등등 여러모로 비슷하다.
또 한 뿌리는 라블레 등의 소설이다. 말 그대로 코믹하면서도, 기괴한 어떤 무언가-

다만 역시나 반스는 어렵다. 이는 기본적으로 그녀의 문체에서부터 연유를 찾을 수 있는데, 작중 말미에 수록된 매리언 무어의 말이 가장 적합한 것 같다. <반스의 글은 언제나 읽을 때 외국어로 된 글을 읽는 듯 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다.> 영문소설이라기보단, 뭐랄까, 걍 반스 소설이라고 일단 해두자. (지식의 한계다.아니 언어의 한계다.)
또 한 가지는 이 소설 자체가 어떤 실존인물들, 예로 레드클리프 힐이나 미나 로이 등 반스와 관련이 있는 여성들을 모델로 삼았다고 하는데, 우선적으로 외부 지식이 없는한 그것을 알기는 힘들며 (물론 몰라도 큰 지장은 없다, 사실 읽는데엔.) 만약 이들을 모델로 삼았다면, 반스가 과연 이들을 풍자하는건지, 아니면 단순히 등장시킨 것인지, 꽤나 헷갈린다.

뭐 어찌되었던 그녀의 '시적 산문' 자체는 꽤나 곱씹고 싶은 독특한 문장들이다. 분량도 꽤나 짧으므로 나중에 두세번 더 읽어야 좀 더 뭔가가 잡힐 것 같은 소설이다.

(나이트우드 등도 읽어야하지만.)

덧글

  • 2013/11/01 01: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1/02 04:3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11/01 01:03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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