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로 칼비노 <마르코발도> - 일상의 환상 속에서의 어느 평범한 노동자 미분류



<마르코발도>는 시골 출신 도시의 노동자 마르코발도와 그의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20여가지 단편으로구성된 책이다.

책 속 세계는 기본적으로 시골-도시로 분류되는 이원론적인 세계인데, 어떤 면에선 어린이와 어른의 세계의 대비이기도 하다. 
20여가지 이야기는 말 그대로 소박한 환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따스한 마르코발도의 이야기들이다.

칼비노가 묘사하는 도시 속 환상은 말 그대로 소박하다. 그의 <우리 선조들>처럼, 존재하지 않는 기사나, 반쪼가리 자작이 등장하지 않는다. 도시 가로수에 우연히 생긴 버섯을 둘러싼 우스꽝스러운 투쟁 등 현실과 그리 동떨어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일상적으로 일어나지는 않거나, 일어나지 않을법한 일들을이 평범한 일상을 침범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기본적으로 칼비노의 단편들은 유머러스하면서도 매우 따듯하다. 그는 특별히 도시의 냉혹함을 강조한다든지, 마르코발도의 비극이나 패배를 묘사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소시민적이며 순박한 삶을 살아가는 마르코발도와 때론 풍자적으로 보이는 도시 속 모습을 정답게 그려낸다.
물론 그렇다고 그의 펜이 날카롭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잔잔한 감동 쪽으로 보는 것이 더 올바를듯하다.

한국어로도 꽤나 여러 제목으로 번역된 듯 한데, 지금은 절판인듯하다. 칼비노의 장편과는 달리, 소박하면서도 따스한 이야기들이라 재간되면 꽤나 좋을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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